통영길문화연대

통영 길 문화연대 10년을 돌아보며

청풍헌 2022. 12. 19. 14:26


통영 길 문화연대 10년을 돌아보며

나에게 길이란 무엇인가? 인생의 길이란 어떤 길이며 무엇을 위하여 가는 길인가? '왜에서 어떻게' 하느냐로 변해가는 과정에서 고민하고 방황하고 해결책을 찾고 있는 곳이 길이다. 왜(way)에서 시작되어 스스로 뛰어든 지식의 세계에 빠져 허우적거리기도 하고 아파하고 힘들어하고 또한 즐기고 있다.
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세월인데 강산은커녕 모든 게 제자리다. 하지만 쌓인 것이 많다. 길을 걸으며 자연을 알았고 사람을 알았고 땅을 알았다.
인생의 방황에서 길을 알았고 길에서 통영 길 문화연대와 연결되었다. 2012년 길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 “걸어서 통영을 만나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통영의 골목과 마을을 돌면서 기록하고 공부하며 알렸다. 통영성 걷기, 쉬엄쉬엄 걷기, 통영 트레킹, 산양읍을 걷다, 토요 걷기, 미륵산 걷기 등등을 진행했다. 1년, 2년 노하우가 쌓이며 누적 걸음은 깊이를 더해갔고 질적인 성장을 보였다.
토요 걷기를 일요 걷기로 변경하고 100회를 맞아 종현산 진달래길을 걸으며 자축했다. 매월 둘째 주 일요일은 통영 시내 길을 넷째 주 일요일은 시외 길을 걷기로 하고 합천으로 함양으로 부산으로 군산으로 가기도 하였다. 통영 별로를 통영에서 전주까지 걸었으며 지리산 둘레길을 완보하고 남해 바래길 완보를 목표로 걷고 있다.
대외적으로 한국 길모임 행사에 참여하고 보행환경조사도 시작되었다. 남해의 봄날과 함께 장인 지도, 문학지도, 공연 지도를 제작하고 지도 3종을 묶어 《통영을 만나는 가장 멋진 방법 예술 기행》을 출간했다. 제주에서 열린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에 참여하고 일본 돗토리에서 열린 아시아 트레일 콘퍼런스와 월드 트레일 콘퍼런스에도 참여했다. 또한 RCE성인동아리 지원 사업으로 초등학교 통학로 보행환경조사도 실시하여 큰 호응을 얻어 그린로드 대장정이라는 협의체를 발족시키고 활동하였다. 서울의 대안학교 꿈터 학교의 도보여행을 지원하고 해외 걷기에 규슈 올레를 걸었으며 부산에서 열린 아시아 트레일 콘퍼런스에도 적극 참여하여 통영 길 문화연대를 알렸다. 통영 RCE시민교육위원회에 참여하여 활동하였다. 그동안 코로나로 열리지 못했던 대만의 ATN과 그리스의 WTN에도 참여하여 활동했다. 남파랑길 가이드 사업을 해양청소년단과 MOU를 맺어 완수했다. 모든 걷기에는 클린 워킹을 했으며 일회용품 줄이기 운동을 병행했다.
10주년 기념식을 준비하며 아카이빙 한 자료를 모았다. 플래카드와 리플릿, 보고서, 앨범 등등 상당한 양이 되었다. 10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나는 소중한 자료다. 일요 걷기 1회부터 166회까지 사진이 아카이빙 되어 있어 전시용 사진을 고르는데 매우 힘들었다. 장면 하나하나가 중요한 추억이며 기록이다. 능력자 허 국장의 능숙한 솜씨로 10주년 기념식이 준비되고 진행되었다. 즐거운 추억이 되었다. 웃음이 떠나지 않는 즐거운 기념식이 되었다. 단체 톡방에 이런 글이 올라왔다. “ 제가 이 단체의 구성원이라 생각하니 행복합니다.”
통영 길 문화연대는 느슨한 시민단체다. 느슨하지만 알토란 같은 단체다. 할 건 다 하는 단체다. 비영리 시민단체인 통영 길 문화연대는 비영리이기 때문에, 느슨한 시민단체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잘 유지되어왔다.
길은 연결고리다. 이웃을 연결하고 마을을 연결하고 나라를 연결하고 세계를 연결한다. 서로의 마음을 연결하고 미래를 연결한다.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많은 인연이 길에서 맺어졌다. 또한 우리는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되기 위하여 노력했다. 각자의 재능기부로 멋지게 지나온 10년이 자랑스럽다.
앞으로의 10년을 위하여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활활 타오르는 장작보다 오래 타고 따뜻한 단체가 되고 싶다. 앞으로 10년을 함께 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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