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구경 갔다가 구경 당한 어머니의 푸념(어버이 날)

청풍헌 2012. 5. 7. 22:09

어버이 날은 휴일 낮이나 저녁에 조촐한 식사를  했습니다.

올해는 거제조선해양 축제를 한다고 구경 가자고 하여 고현에 모셨습니다.

꿈의 바닷길이 좋다고 자랑을 하여 모시긴 했는데 자그만치 길이가 약 1km나 된다고 하니

어머니 께서는 도저히 못 걸어 가시겠다고 하여 종합 상황실에서 휠체어를 빌렸습니다.

어떻게든 구경 시키고 싶은 마음에 반 억지로 태웠습니다. 

휠휠체어를 끌면서 불편한 점이 많았습니다.

사지 멀쩡한 사람은 괞찬은 길도 휠체어가 가기에는 높은 산이었습니다.

 

다리가 아파 잘 걷지 못하는 어머니를 졸라서 자꾸 외출을 시도 합니다.

조금이라도 더 바깥 나들이를 해 줄려는 아버지의 배려입니다.

뗏목과 뗏목사이는 크나큰 산 입니다.

시설을 설치하고 감독하는 사람들이 세심한 배려가 필요 합니다.

우리 사회가 좀더 배려하는 사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양쪽에 있던 개구부도 엉성하게 부직포로 가려 놓았군요. 

나제쥬다호에 올랐습니다.

러시아 극동해양대학 범선이라고 하는데 학생들이 있었으며 마스타에는 복잡하게 줄이 얽혀 있습니다.

마스타로 올라가는 그물 사다리는 영화에 나오는 해적선에서나 보았지 실물은 처음 입니다. 

러시아 범선 앞에서 기념촬영을 합니다. 

긴 뗏목 다리를 빠져나와 식당에서 식사를 하며 어머니에게 괜찮았습니까 하고  물었더니

구경 왔다가 구경 당했다고 푸념 합니다.

어머니의 입장에서 생각 못한게  불찰 입니다.

휠체어를 타고가니 많은 사람들이 처다보아 구경당한 느낌이라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기 입장에서 판단을 합니다.

심지어 부모 자식간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를 해야 한다는 느낌을 받은 하루였습니다.

이렇게 올해도 부모님을 모셨는데 다음해도 그 다음해도 모셨으면 바래 봅니다.

 

2012.5.6 고현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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