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섬 이야기

사량도 아랫섬 한바퀴

청풍헌 2012. 7. 1. 21:54

올해도 절반이 지나간다.

제대로 살았는지 무얼 했는지 반성해 본다.

 

사량도 하도 일주를 했다.

16.6km 5시간 30분 소요 되었다.

오랜 가뭄끝에 단비가 내린다는데 바람이나 안개만 없으면 배가 출항 하는데는 지장이 없어 가오치 선창으로 갔다.

 

사량도의 옛이름은 박도樸島였다.

상박도와 하박도로 각각 불리다가 조선초기 수군 진영이 설치되며 두섬 사이가 구불구불하여 뱀이 기어가는 형상으로 사량蛇梁이라 일컬어

사량수군만호진을 설치 운영하였다.

상도의 터미날이 진촌인데 이곳에 사량수군만호진이 있던곳이다.

병력은 거북선1척 병선1척 사후선 2척에 장졸합 216명이 상주하여 영 호남을 잇는 이곳을 방비하였다.

 

하도의 법정리는 양지리와 읍덕리가 있다.

사량도 들어가는 배는 도산면 가오치항에서 출항한다.

사량호의 시간표는 가오치에서 사량도로 입도하는 배는 07시부터 홀수시간에

사량도에서 가오치로 나오는 시간은 8시부터 짝수시간에 있다.

주말이나 휴일에는 사량1,2호가 한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사량호는 사량도수산업협동조합에서 운영하는 중요 수익사업이다.

이 배는 문창조선에서 2011년 4월에 건조한 377톤의 철부선이다.

잔뜩 찌부린 날씨에 안개가 끼여 시계가 좋지않다.

상도에는 몇번 방문하여 지리산 종주 및 등반대회 참가를 한적이 있으나 하도는 처음이다.

오늘은 비가 온다는 예보로 등산객도 몇명 없다.

비가오니 바빠진 농부가 고구마 줄기를 실어 보낸다.

두자루와 카트에 실려 상도로 보내는지 육지로 보내는지 비 소식에 반가와서 왁지지걸 하다.

하도 일주도로 이정표가 잘 표기되어 있다.

오른쪽 ,왼쪽 내가 가고 싶은 곳으로 간다.

왼쪽으로 출발했다.

비를 머금은 고구마싹이 파릇파릇 생기가 돌았다.

그런데 일반 고구마 잎사귀와는 약간 차이가 난다.

상도와 하도를 연결하는 연도교 공사현장이다.

동네주민에게 물어보니 2014년도에 완공 예정이라나...

칠현산 등반로 입구이다.

칠현산은 하도에 있는 크고 작은 일곱개의 산봉우리가 연이어져 있는 있는것에서 유래했으며

산정에는 옛 사량만호진의 봉수대가 있다고 한다.

잘 포장된 도로를 걸어간다.

일주도로이나 이쪽 구간은 발파작업으로 차량이 거의 없다.

간간히 안개가 걷히면 보이는 해안선이다.

첫번째 만난 먹방마을.

먹방마을은 마을 뒷산이 높아서 해가 일찍지고 빨리 어두워지는 것에서 유래한 토박이 지명이며 한자로는 묵방墨坊이다.

한무리의 가족들이 마을 민박집에서 민박을 하며 갯벌 체험에 나섰다.

와! 꽃게 잡았다 고동이다 깔깔깔

오랫만에 한적한 어촌에서 어린 아이들의 소리가...

작은먹방을 지나 큰먹방 정자에서 깁밥을 먹었다.

엉컹퀴인가?

외인금 마을과 백학가는 갈림길에서 잠시 갈등하다 백학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아 나오니

도로 확장공사 발파작업중이라 차량출입이 통제되었다.

고개마루에 있는 이정표다.

칠현산,먹방.덕동,통포,백학으로 표기되어 있다.

온통 안개 때문에 시계는 제로다.

백학 가는길 도로 확장공사 현장이다.

포크레인이 작업중이며 큰 덤프 트럭에 큰 바위를 실어 내려간다.

발파작업을 위한 구멍이 여러개 있으며 화약을 보관하는 곳도 있다.

백학마을에서 만난 콩포기들...

담장을 타고 오른 포도송이

백학마을은 옛날 해안숲에 흰 학이 많이 서식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이 있으며

어느 선대의 묘를 쓰기 위하여 땅을 파니 그곳에서  학이 나와 남쪽으로 날라갔다는 설이있다.

마을앞 갯벌에는 염생식물인 함초가 군락을 이루었다.

갯 질경이와 갯 잔디도 있다.

안개속에 희미하게 빨강등대 하얀등대가 보인다.

이곳이 능양항이다.

 

양지리 능양마을에 있는 이정표.

능양마을은 야생 느냉이(사슴의 방언)가 많이 서식한 것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즉 이곳에 야생 사슴이 많이 있었다는 이야기...

능양마을에 폐교가 있다하여 동네 주민에게 물어물어 찾아가는길에 만난 돌담길

담장 윗부분이 15도 이상 기울었어도 무너지지않는 기하학적 구조가 궁금하였다.

정겨운 옛 돌담이 살아있는 양지리 능양마을

교문 입구에는 양지국민학교라는  글씨가 선명하며 그 아래 나무현판으로 사량초등학교양지분교장이 있다.

1945년 4.1 양지국민학교 개교

1968년 2.23 읍덕 분교장 분리

1984년 3.11 급식학교 운영

          6.15 병설 유치원 개원

1991년 3.11 급식학교 운영

1996년 3.1  사량초등학교 양지분교장으로 격하

2007년 2.15 제70회 졸업생 1명 배출

2008년 2.19 제71회 졸업생 3명 배출

이렇게 학교 현관에 적혀있다.

자유경제 기사입력  2011/12/30 [09:43

내년 신학기에 학생수 20명 이하인 경남지역 13곳의 소규모 학교가 문을 닫는다.
경남도교육청은 내년 3월1일자로 사천 곤명초등학교, 사천 선진초등학교, 함안 관동초등학교, 합천 쌍백중학교 등 4곳을 폐교한다고 30일 밝혔다.
분교장은 사량초등학교 양지분교, 창원 웅천초등학교 수도분교, 사량초등학교 돈지분교, 사량초등학교 읍덕분교, 한산초등학교 비진분교 등 9곳이 문을 닫는다.
 

 

안개에 쌓여 몽환적인 모습의 양지국민학교.

이이들이 뛰놀던 골마루는 정적에 휩싸여 쓸쓸하기만 하다.

운동장에는 이순신 동상,이승복 동상,독서하는 마리아상,충효탑 등등이 있으며

아이들이 매달려 놀던 철봉과 미끄럼틀 등 철제는 고물상이 떼어 갔는지 바닥에 흔적만 남았다.

이집은 고양이가 대문을 지키고 있다.

접시꽃이 아름답게 핀 대문으로  가는길

양지리 능양에서 은포 넘어가는 고개마루에서

고개마루를 넘어서 만난 염소떼

대장의 리더로 이리저리 다니다 길을 비켰다.

마을 순환버스는 대부분 빈차로...

외지마을에서 만난 마슬 넘어 구경하는 강아지.

외지마을의 회관 노인정 정류소등이다.

비릿한 밤꽃의 향연이 지나고 결실을 맺고있는 밤송이

읍포마을의 선창에 있는 고기잡이 배.

읍포마을은 일찍이 큰 마을이 형성된 고을이라는 고을개,고올개에서 유래한 한자지명이다.

오늘이 마을 대동회 하는날이라 마을 회관에 갔다 오신다며 어머니 한분이 여러 이야기를 들려 주셨다.

사량도는 행정구역은 통영인데 삼천포로 많이 나간다고 한다.

물가가 싸고 생선값도 잘 나간다고 하여 삼천포로 나가는 주민들의  비율이 70%는 된다고 한다.

읍포마을 고개를 넘으며 한컷.

덕동마을로 왔다.

16.6km 5시간 30분 걸렸다.

새소리 개구리 소리 파도소리 들으며 하도 한바퀴는 나에게 신선한 경험 이었다.

 

바다를 사랑하는 사량도에서 하도를 한바퀴 돌고...

(지명유래집참조)

 

 

 

 

 

 

 

 

2012.6.30 백세청풍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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