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 소식

통영운하 조개잡이

청풍헌 2011. 6. 12. 16:21

 통영에는 운하가 있다.

판데목이라는 옜 지명 처럼 본시 미륵도는 썰물이면 건너갈 정도의 좁은 목이었으나

임진란때 왜놈이 무수히 죽어 왜정시대 일인들이 조상의 원혼이 있는 곳을 걸어서 갈수 없다 하여

양쪽 수로를 막고 구조물을 만들어 일명 해저터널을 만들고

양쪽 호안을 정비하여 운하가 되었다.

이 운하에서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오는 조개잡이가 있었다

약200여년이나 이어져오고 있다하니 통영에만 있는 특별한 조개잡이다.

 통영의 조개잡이의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신 어르신!

200년의 전통 어구이며 어업 방식이라고...

이 조개파서 자식공부 시키고 집사고 쌀 팔아먹고 한단다.

관심을 가지면 만나게 되는구나.

앤님과의 약속이라 집을 나섰다.

봉평동에서 이리저리 헤매다 건너편을 보니 배가 몇척 보여 이동하여 걸어가는데

이 아저씨를 만난기라.

조개배에 대해 물어보니 본인이 조개배의 주인이고 오늘은 쉰단다.

 봉평동 연필등대에서 작업선 두척을 발견하다.

 갈구리가 달린 대짝대기를 바다밑에 끌어서...

 위로 올려서 조개만 줍는다.

 올려진 갈구리

올해로 7년째라는 아저씨의 손!

엄지옆에 붙은건 혹이 아니라 그야말로 굳은살.

아저씨의 손은 대짝대기와 씨름하여 얻어진 영광의 상처이다.

이 손으로 자식 공부시키고 먹고 살고 했단다.

 진동에서  900만원 주고 엊그제 만든 자기 배란다.

예전에는 20여척이 작업을 했은나 지금은 4~5명 밖에 없단다.

새벽4시경에 나가면 닷을 놓고 작업하면 오전까지는 그런대로 하는데 오후에는 도저히 배가고파

조개를 팔수가 없단다.잘 팔때는 하루에 120키로까지 잡아봤는데...

지금은 잘 해야 5~60KG.

 조개파는게 다른사람들은 수월케 보여도 중노동 중에 상 중노동이라고.

새벽에 나가면 쉬지않고 계속 파야 하루 밥 벌이가 된다고.

놀며 쉬며하면 조개는 언제 파냐고.

담배피울 시간 밥먹는 시간도 아깝게 생각하며 작업을 한단다.

처음하면 한달정도는 견디는데 그때부터 온몸이 쑤시고 허리가 끊어질 만큼 아프단다.

그 고비를 넘기면 이일을 할 수 있단다.

친구 하나를 소개 해줘서 작업을 했는데 한달만에 두손 두발 다 들고 그만 두고 자살을 했다고.

왜 자살을 했습니까 물어니 벌어 먹고 살길이 막막하여...

그만큼 힘들다는 조개잡이.

아저씨의 팔뚝을 보니 근육이 작난이 아니다.

 

요즘은 하루 나가면 십 이삼 만원은  번다고.

통영조개를 알아주는데 마산 차가 와서 오후 4시되면 kg당 2500원 쳐서 차로 갖고 간단다.

그래도 제법 벌이가 되는데 푼돈이라 당최 모이지를 않아서 낼모래 기관장으로 갈려고 한단다.

내도 한번 해 볼까요 하니 한보래 하지 말란다.

노가다는 요령껏 하지만 이 일은 요령을 피우면 수확이 없으니 놀수도 없고 오로지 물밑에만

온 신경을 쓰고 작업을 해야하니 어깨며 손이며 허리 팔 안 아픈곳이 없다고...

아들놈 한데 한번 시켜보니 얼쑤 한마리도 못 잡더라고

이일도 전문가가 해야 잘 할 수 있다고 어디가면 어떤 돌이 있고 어디쯤 가면 조개가 많이 잡히고등등

바다밑을 훤히 알고 있었다.

 작은 배와 갈구리에 인생을 건 아저씨.

오로지 자신의 육신의 노력으로 자식공부,삶을 영위하신 어부.

손바닥의 굳은살과 팔뚝의 근육,아픈 허리가

이시대의 자화상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