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제도 이야기

우수에 젖은 성포항구

청풍헌 2012. 8. 29. 21:48

거제시 사등면 성포항은 부산,마산에서 통영과 여수로 다니던 뱃길이다.

그 뱃길은 거제의 관문 역할을 했으며 한때는 교통의 중심지였다.

부산,마산,통영,여수등의 문물을 제일먼저 받아들여 각종 술집과 음식점이 성행 했으며

1960년도에 생긴 향우다방은 아직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복운호 금양호  경복호 갑성호 금성호등은 부산으로 다녔으며 천신호 동일호등은 마산을 다녔다.

 

배를타고 도시 유학길에오른 자녀들을 바래주거나 반찬등을 부쳐주기도 했으며

이별의 항구가 되기도 했다.

성포항에서 기항하는 여객선을 기다리던 사람들에 팔던 김밥장수는

통영에서 할머니들이 함지박에 김밥과 쭈꾸미를 반찬으로 팔다가 배에 승선하여 팔기도 했다.

 

번성하던 성포항구는 거제대교의 설치로 인한 육상교통의 발달로 해상교상이 점차 쇄락 하다가

엔젤호를 마지막으로 뱃길이 끊어졌다.

 

비가 옴팡지게 내리던날 성포중학교 총동문회 이사회에 참석차 성포에 왔다.

옛날 등대가 있던 자리는 가조도 다리가 섰으며

뱃고동 쌍고동이 울리던 활기찬 성포는 간곳이 없고 비에 젖은 성포항이 고즈녁 하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