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아버지의 입원

청풍헌 2011. 6. 14. 23:22

 뇌 MRI 검사를 한지 2주가 지났다.

별반 차도가 없어 오늘은 결과 보는날이라 일찍 가자신다.

말은 살만큼 살았다고 하시나 걱정이 되나 보다.

비온뒤라 난서밭에 달팽이가 기어간다.

모 방송국의 달팽이 라는 프로그램에 손심심씨 생각이...

월요일이라 진주성은 한가했다.

6월의 따사로운 햇볕아래 달팽이 처럼 느릿 느릿 공원을 이곳저곳 산책 

진주는 서부 경남의 중심지라 교통의 요지요 방어 진지로서의 요충지였다.

 촉성루의 현판글씨는 성파 하동주님의 글씨란다.

성파 하동주는 거제출신의 서예가로 추사체를 가장 잘 쓰는 유명한 서예가시다.

진주 축석루와 밀양 영남루의 현판 글씨로 유명하다고 형님이 전해준다.

촉석루 현판에 혹시 낙관이 있는지 봐도 없다.

성파 하동주에 대하여 알아보자.

 

"고종 2년(1865) 거제면 동상리 진양인 하지호의 둘째 아 들로 태어난 하동주는 영남의 서예대가로 진주에 나가서   명성을 떨치니 호를 성파(星坡)라 하였으며 1943년 세상   을 떠날 때까지 한결 같이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의   글씨체를 써왔다.

철종 2년 이조참판 김정희는 거제에 귀양와서 거제 반곡   서원에 나다니면서 거제의 정훈성과 벗하고 서예를 전파   하였는데 하동주는 아버지 하지호와 정훈성으로부터 전  예서(篆隸書)와 독창적인 추사체를 전수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글씨 쓰는데 관심이 많았으며 아버지가 추사 김정희와 가까이 있으면서 추사체를 배웠고,   추사의 글씨가 담긴 책자를 가져와서 아들인 그에게 서법을 익히게 하면서 배우게 도움을 주었다. 성파 하동주는 영남지역을 순방하면서 많은 글씨를 남겼다. 대표적으로 양산의 통도사, 고성의 옥천사, 부산의 범어사, 통영의 안정사, 용화사 그리고 진주의 촉석루, 밀양의 영남루에 걸어 놓은 큰 글씨의 현판 등이 있으며 이외에도 개인이 소유하고 있는 족자와 병풍 등이 있다."

(추사가 거제로 귀양 왔다는 기록은 확인불가)

-거제도 이야기 에서-

촉석루 누각에서 나와 아버지와 형님(좌로부터)

엄청 시원했다.

강바람이 솔솔 불어오는 유월 촉석루 누각에 앉아 있으니 시심이 절로나네...

  

 논개(論介)

 

변영로

거룩한 분노는
종교 보다도 깊고
불붙는 정(情)열은
사랑보다도 강하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아리땁던 그 아미(娥眉)
높게 흔들리우며
그 석류(石榴)속같은 입술
`죽음'을 입 맞추었네―
아, 강낭콩 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흐르는 강(江)물은
길이길이 푸르리니
그대의 꽃다운 혼
어이 아니 붉으랴
아, 강낭콩꽃보다도 더 푸른
그 물결 위에
양귀비 꽃보다도 더 붉은
그 `마음' 흘러라!

 

선조의 지혜가 엿보이는 배수로

진주에서 제일 유명 하다는 중앙시장의 제일식당.

3대가 대를 이어 식당을 운영 한다고

깔끔한 맛이 일품인 육회 비빔밥을 한그릇 뚝딱.

형님과 아버지와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내가 모르는 이야기를 나는 주로 질문을 하였고 형님과 아버지는 회상을 하며 충실히 답변을...

육로길이 험하여 주로 배로 다녔는데 과적으로 인한 잦은 사고가 났다.

일인이 운영하던 마산가는 배인 스미네마루호가 침몰하여 장에 가던 수많은 사람이 몰살을 하고

가덕도 앞바다에서 부산가는 창경호도 삼각파도를 받아 침몰 많은 사람이 희생 되었다 한다.

스미네마루 호는 목선 증기선이었고 창경호는 철선 증기선 이었다고기억을 하신다.

부산 가는 배인 한일호 침몰사건도 백여명이 죽고 단 3명이 헤엄을 쳐 나왔는데 해녀 2명과  경찰서장

날씨가 추워 열을 내기 위해 짝대기를 땅을 쳐서 견뎟는데 결국 경찰서장은 죽고 해녀 2명만 유일한 생존자가 되었다고.

큰 돗배가 사근 모래밭에 닷을 내리고 큰 옹기를 팔러 왔다고 기억 하신다.

옹기 배는 바람을 이용하는 돗배로써 고현에서 사등 사근등지로 옹기를  팔았다고 한다.

지금생각하니 당시 뒤겻에 있던 큰 옹기가 이 옹기배에서 사서 곡식을 보관하던 큰 수티(큰 옹기를 이르는 말)였다.

MRI 결과 뇌는 깨끗하다고 하나 자꾸 아프다고하니 입원을 하란다.

입원을 하여 경과를 보자고...

입원 수속후 완복을 갈아 입고 손목에 인식표를 채우니 꼼짝없이 갖힌 신세라고 허허 하신다.

아버지 마음 편히 자시고 검사 잘 받으시고 계세요.

갑자기 입원이  결정되니 배개야.약이야.빗이야 등등 어머니와 통화를 아마 난생 처음 가장 많은 횟수로 통화를 하신다.

앞으로 한 10년을 사실겁니다.

워낙 장수 집안이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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