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아버지의 호출

청풍헌 2011. 5. 31. 22:40

아버지가 자식들을 호출 했다.

왜일까?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든다.

엊그제 어머님이 무릎 연골이 닳아 인공관절 수술 하기로 했는데 그것 때문인가?

연세가 많으시니 걱정된다.

사람은 테어나면 어린 아이가 되고 청소년을 거처 어른이 되고 노인이 되고

또다시 어린이가 된다고 한다.

아버지를 보면서 나의 미래를 생각해 본다.

 

박서방이 도착했네.

여동생은 이웃동네 사는데 자주는 못 보지만 전화는 자주한다.

박서방이 몸이 아파 수술했는데 경과가 좋다하니 고맙고 반갑네.

시어머니 수발에 농사일에 내동생이 고생하네.

 

 

어머니를 찾으니 난서밭에 계시다.

지난겨울 난서밭에 묻어둔 김치독을 파네고 흙을 고르고

"너그 생이 줄라고 묻어 낫는데 이때 꺼정 안가가서 오늘 꺼냈다."

햇살이 뜨거워 예쁜 모자를 쓰시고 흙을 고르고 계신다.

흙냄새가 참 좋다.

 

 

장독대에서 김치를 통에 담고계신 형수님

허리가 아파 서울로 주사 맞으러 다니느라 고생 하심다.

형수님요 이제 지천명을 넘어 들어 왔으니 좀 여유롭게 삽시다.

엊그제 결혼 기념일 날 전화 했더니 형님한테 뭐라 했다나?

상대가 모르면 내가 알려주고 양보하고 도와주고 삽시다.

 

 

야들아! 이리 와봐라

내가마 나이가 드니 언제 죽을지 모르니 몇가지 당부를 하마.

먼저 조상의 평잔묘 이장에 관한건데

사정에 의하여 조상을 화장 산골 했는데 문중에서 좋은 자리에 평잔묘 허가를 얻어 조성을 했는데

조상님이 안들어 가면 내도 못들어 간다.

내년이 윤달이 들어서 이장을 할건데 신위를 적어 놓았다.

내가 그때까지 살면 이 신위를 묻고 만약 죽고나면 이 신위를 묻어라 하고 두개의 신위를 주신다.

또 내나 너그 엄마 둘중에 먼저 죽는 사람이 있으면  화장하여 납골당에 모셨다가

나머지 죽으면 합장해라. 묘비를 자꾸 들석이면 되겠나.

아버지가 걱정 되시나 보다.

제실 제사 절차에 대해서도 말씀 하신다.제실의 제사 절차는 홀기에 의하여 해야 하는데

구전에 의해서 하다보니 후대에서 편리한데로 할려 한다.

내가 홀기를 작성하여 문중 총회에서 승인받고 절차를 확실히 해놓고 갈란다.

재산은 없으니 걱정은 없다.

재산 때문에 형제간에 다투는거 많이 보았다.

 너그가 자랑 스럽다.잘 살지는 못해도 사회에서 인정받고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형제간에 우애 깊으니 좋다.

 엊그제 갑자기 어지럽고 눈앞이 깜깜하여 겨우 정신을 차리고 병원에 갓더니

큰병원에 가사 검사를 받으라고 하니  가서 검사를 받아 볼란다.

아부지 그러면 경상대 병원에 갑시다.

내일 월요일 당장 갑시다.

 

 

허리아파 다리아파 지은 농사 자식이 뭔데 자식 줄라고...

마늘을 까고 계신다.

자식은 어쩔수 없나보다.퍼주고 싶은 마음...

 

 

마당에서 이야기를  하신다.

옛날 부역한 이야기며 우리동네는  장평 피솔까지 갔다 갈 딱으러.

가조도 사람들은  금포까지 갔다.우리는 배타고 다니는데...

당시는  가라면 꼭 간야만 했다고.

밀가루 배급에 강냉이 가루 분유등 미국에서 주는 배급으로 연명한 이야기며

진 외가와 외 외가에 대하여 물어보니 기억이 생생 하신지 어릴땐 많이 다녔다고...

진 외가는 둔덕골 외 외가는 사등 언양마을 이라고 전해 주신다.

아버지가 웃는 모습이 참 좋다.

어릴땐 엄청 무서웠는데...

 

 

 

경상대 병원에서 혈압을 재고있는 아버지와 형님.

검사일정과 결과 일정을 확인하고 집으로 왔다.

 

2011년 5월 29일 일요일 하양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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