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인간의 이기심에 멍드는 야생동물들(희망봉)

청풍헌 2012. 10. 3. 22:11

산양면 사무소 앞에서 스포츠 파크쪽으로 오르는 등산로가 있다는데 궁금했다.

또 논 아랫개의 휴석재도 궁금했다.

궁금하면 행하라!

배낭에 물 한통 사과 한개 넣고 척포행 버스에 올랐다.

 

산양농협앞에 하차 어슬렁 어슬렁 걸어 올라갔다.

다 무너져 가는 양철집은 옛날 방앗간이었나 보다.  

가장자리쪽으로 나락도 베어 놓았다.

남해안 중심도시 친환경 녹색도시 통영 산양읍사무소

스포츠파크  펜스는 '산바'에 뿌리채 뽑혀 비스듬히 누웠다.

이것은 멍개 양식줄에 감긴 폐 팜사(야자수로 꼰 줄)를 가공하여(펠렛) 말리고 있다.

아마 연료로 사용할 듯?

오늘 산행중에 독사는 한마리 만났다.

오늘의 길동무 김석웅씨

이길을 훤히 꿰고있다.개복숭아 열매를 따러 왓다고 한다.

희망봉이다.

전망대에서 본 중화항.

산길에 만난 으름!

넙적바위 전망대에서 막걸리 한잔에 정담을 나누었다.

연맹항이 예술처럼 다가오고

길동무에게 부탁하여 인증샷 한장 남긴다.

곳곳에서 만난 태풍 '산바'의 흔적은 가슴 찟어지는 아픔을 토해낸다.

길동무는 달아 전망대로 내려가고 나는 봉전마을로 가서 논애랫개로 갈것이다.

나뭇가지 사이로 달아항이 보인다.

이왕이면 빨강칠을 했으면 하는 우체통

하지만 흰우체통도 있다.

온 등산로가 멧되지의 주둥이로 뒤집어 놓았다.

봉전마을 가는 길에서 만난 라이더들.

두메골의 찜이 유명했었는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오는지 갓길에는 주차된 차들이 많이 있다.

 

미륵도탄산유황천 안으로 들어가 뒷길로 계속 오르면 논아랫개가 나온다는 길동무의 말을 믿고

산을 오르다 고라니와 맷돼지를 잡는 와이어를 보았다.

인간의 이기심에 의하여 멍드는 야생동물의  머리가 다리가 와이어에 걸려 발버둥치는 모습이  

살갖을 파고드는 아픔을 느낀다.

아마도 큰 와이어는 맷돼지용,작은 와이어는 고라니용 일것이다.

보이는데로 회수했다. 

길이 이어졋다 끊어졌다 반복한다.

종국에는 성묘 가는길 이라는 나무에 쓰인 락카 페인트 표식을 따라간다.

올라가면 뭔 수가 나겠지!

뺑뺑 돌아봐야 통영이니 ㅎ

으름도 만나고

드디어 고개마루에 올라섰다.

제법 높은 고개인데 성황당이 있다.

이 고개를 오르내리던 사람들이 쉬면서 돌을 쌓아 안녕을 빌던 성황당이다.

 

논아랫개라고 생각하고 아들에게 전화했다.

여기는 차가 없으니 좀 데리러 오라고...

태풍에 모든 잎은 내어주고 앙상한 열매만 달렸다.

이상하다?

뭔가 이상하다.

분명 안면이 있는곳인데...

논아랫개가 아니라 척포 물개였다.폐교며 충혼탑이며 바닷가 잔 몽돌까지...

전화하여 오지말라 하고 버스를 기다려 타고왔다.

 

산양읍사무소-희망봉-봉전마을-척포골-물개

9.44km

4시간 57분

오늘 회수한 덧이다.

이렇게 불법 포획이 아닌 정상적인 절차에 의한 계체수 조절을 해야한다.

와이어만 보면 다리가 팔목이 조여드는 아픔이 오는것은

사람이나 짐승이나 매한가지 일것이다.

 

아직 가보지 못한 논아랫개 언젠가는 꼭 정복 하리라.

또 하나의 작은 목표가 생겼다.

 

2012.10.1 물개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