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역사의 현장 목격자 간섬 소나무

청풍헌 2013. 2. 3. 20:28

일시:2013.2.2.12:00~15:50(3시간50분)

코스:법원앞-동암-오촌-삼화두레-연기-해간도

거리:9.1km

 

2011.11.28 그때는 몰랐다.

그냥 궁금하여 무턱대고 걸었다.

간섬에서 본 소나무는 놀라웠다.

그 크기를 가늠할 수 없는 야생상태 그대로다.

그래 이 소나무야 말로 한산대첩을 훤히 기억하고 있을것이다.

이 소나무는 해간도 입구에서 우측 해안선으로 가면 시누대 밭에 있다.

견치석으로 축대를 쌓았는데 파도에 무너져 내렸다.

 

누군가가 앉아서 도란도란 이야기 나누는 소리가 들린다.

 

2년전 보았던 거위도 반가와서 꽥꽥

 

따뜻한 오촌마을 양지바른 언덕  푸른하늘 아래서 봄을 케는  아낙네... 

 

하늘 높은줄 모르고 올라가던  컨베어는 노로바이러스라는 복병을 만나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멈추고 말았다

 

 

김용익 선생 묘소가는길에 만난 산소 한기.

도선면 동래동 괘방산 이라는 지명이 나온다.

꽃신 작가 김용익 묘소.

미국과 유럽을 감동시킨 마술의 펜이란 칭호를 얻은 김용익은 외교관 김용식의 동생이다.

 

"고국하늘,고향 길이 늘 그리웠다.

돌과 풀사이 쇠똥에 발이 빠졌던 그 골목길이 그리웠다.

나의 이야기는 내 밑 바닥에 깔린 고향에 대한

시감詩感이 원천이니 그것은 바로 나의 노래다"

토지소유자 경계석인가?

그때는 몰랐는데 지금보니 습지를 매립하기 위하여 길을 내었다.

이길로 덤프트럭이 흙을 날랐다.

두레마을에서 온신 아주머니.

아침에 자연산 굴을 주워 까고 계신다.

두레마을에서 오셨다는데 마을의 유래가 제방둑을 ,둘,두리,두레라고 한다.

왜정시대 개논을 막았는데 한쪽은 돌이고 한쪽은 흙으로 쌓았는데  몇년전 태풍에 둑이 터져 큰 곤욕을 치렀다고한다.

 

오늘이 장날이라고 하니 섯덜 단대목에 "굴둑새도 대목장에 나왔다고 한다"

이 말은 옛날에는 냉장고가 없어 단 대목에 모든 사람들이 장보러 나와서 차가 미어 터졌다고 한다.

 

물빠진 해안선을 바닷가로 돌아 간다.

새로생긴 제방뚝 첫집이 절간 이었는데 지금은 없다.

오늘 자세히 보니 견치석이 보인다.

옛날 전통 찻집 자리는 선헤사 라는 절간으로 변했다.

통영생활체육공원(용남구장)을 지나 매립지를 가로질러 건너 관상수 농원으로 진입하여 올라간다.

공동묘지를 지나면 포장된길이 나온다.

숲길이다.

나무아래 노란 평상이 있다.

여름날 나무아래 평상에서 목침배고 낮잠이나 잤으면 얼마나 좋겠노?

밑으로 뿌리인지 뭔지는 몰라도 요상하다.

내 생각에 위로 옆으로 나오는 가지를 쳐 생장을 억제하니 화가나서 뿔이 생기는것 같다.

해간도 우측에서 연기마을을 본 모습이다.

해간도의 서쪽사면

멋들어진 소나무 가지는 낚시를 하는지 바닷가에 드리우고

건너편 삼봉산이 아스라이 보인다.

내 눈을 의심했다.

세상에나 이렇게 큰 소나무가 여기에 있다니...

캄보디아의 앙코르왓트 사원처럼 온갖 덩굴나무가 뱀처럼 소나무를 기어 올라간다.

위로 겨우 올라가니 동쪽은 시누대 밭이다.

발디딜 틈도 없이 야생 그대로 자라고 있는 소나무다.

 

연기마을의 미역은 임금님에게 진상하던 해산물이라 했는데

좀더 자료를 찾아보아야 겠다. 

 

 

2013.2.2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