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반시의 고장 청도를 가다.2

청풍헌 2012. 10. 8. 22:08

햇살 가득한 가파른 언덕배기

사그락 사그락 감잎소리 정겨운 날

산까치,멧돼지도 포식 할 만큼

온통 홍시로 뒤덮인 두곡리 감낭골

햇살 받은 홍시는 원색 그대로이다.

여명이 밝아오는 두곡리 절골이다.

깊은 산골

 

아침 안개가 산허리를 감싸고

서서히 밝아오는 감낭골

 

마지못 저수지 올라가는 길옆에는 야생화가 지천이다.

벌개미취도 보이고 여귀꽃도 있다.

물안개 피어나는 마지못 저수지

마지못에서 아래로 내려본 풍경은 어느 심심 산골의 깊은 계곡이다.

 

 

방치된 감나무는 사람의 발자국 만큼만 감을 달고있다.

 

 

좌로부터 김해집 할매,이민호(경산 사동초교 5학년),모친,세째삼촌

이 집안에 시집오면 굶어 죽지는 않을 거라 했건만 죽을때까지 일을 해야하니 참말로 안타까운 일이다.

감꽃이 아직 붙어있다.

노부모를 끔직히도 생각하는 두 아들의 휴일 노력봉사로 조금씩 일손을 덜고있다.

경사진 비탈길 경운기 소리 요란하고

자동 선별기는 사람손을 들어준다.

노루 꼬리 만한 햇살을 한껏받고 자란 두곡리 감낭골!

달디달은 홍시감의 달콤한 세상이다.

호랑이도 무서워하는 청도반시의 달콤함을 잊을 수 없다.

가을 하늘은 더없이 푸르고

붉은 홍시와 푸른 하늘의 오묘한 조화다.

오후 세시반이면 해가 넘어가고

휴대폰도 터지지 않는 첩첩산골 두곡리의 오후다.

토종꿀물 한잔에 힘을 내어 마지막 수확에 한창이다.

산정에서 내려오는 산바람은 여우를 몰고오는 바람인가

으시시한 산바람이 아래로 내려온다.

일찍자고 일찍 일어나 일하고

그게 촌부의 일상인가 일생인가

가꾸고 수확하고 또 가꾸고...

야생 둥글레가 지천이다.

둥글레를 한 소쿠리 케었다.

김해 할매집 담벼락에 있는 야생 고욤나무는 이곳 두곡리 반시의 원조쯤 될것이다.

그 크기가 족히 2~300년은 되어 보인다.

 

가을의 결실을 위하여 한여름의 땡볕에 영양을 섭취한 감들은 인간에게 식량을 제공 한다.

홍시감을 먹을 때마다 두곡리 절골이 생각날 것이다.

 

작은 도움이 되었는지 집을 나서니 현미찹살과 감 두 박스를 선물 받았다.

더 도와주고 싶으나 여러 일정이 있어 올해는 더이상 도움을 줄 수 없다.

이렇게 청도 반시 수확 자원봉사는 1박2일로 막을 내렸다.

 

2012,10,7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