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8회 토요걷기(용남 해안길) 역사와 문학이 공존하는 해안길 The Wedding Shoes(꽃신)

청풍헌 2013. 3. 9. 22:56

제8회 토요걷기

일시:2013.3.9(토) 10시 법원앞(용남 해안길)

코스:법원앞-동암-오촌-김용익 묘소-삼화두레-연기-해간도 9km 3h

 

7월 초4일 동풍이 크게 불어 배를 움직이기 어려웠다.

고성땅 당포에 이르자 날이 어두웠다.

나무하고 물을 긷노라니 그 섬의 말먹이꾼 김천손이 우리배를 발견하고 달려와서

크고 작은 적선 70여척이 오후 2시경 영등포 앞바다에서 거제 고성땅 견내량으로 들어가 정박해 있었다고 함으로

다시 여러 장수에게 엄하게 지시 하였다.

견내량파왜병장에서

 

나는 미국과 유럽의 하늘도 보고 산길도 걸었으며 고국의 하늘,고국의 길이 늘 그리웠다.

돌과 풀사이 쇠똥에 발이 빠졌던 그 골목길이 그리웠다.

나의 작품은 내 밑바닥에 깔린 고향에 대한 시감詩感이 원천이니 그것이 바로 나의 노래다.

작품 하나하나를 다시보니 아직도 한 십년을 들고  고쳤으면 싶다.

헨리 데이비스 소로우는 '창작의 원수는 시간'이라고 말한다.

반평생을 해외로 돌아다닌 나에게는 생일,명절,환갑도 없었으나

이 책으로 자축 할까 하는 케케묵는 생각과 내가 가진 허영이 이 책을 내게한다. 

1983년 동아일보 발행 "꽃신"의 책머리에서 

 

역사와 문학이 공존하는 용남 해안길을 탐방하고자 공지를 했으나

많이 알려지지 않은 길이라 약간 걱정이 되었다.

그래도 두번이나 탐방을 했는데 부딪쳐 보는거지 뭐...

무사히 해간도에 도착 했다.

꼬부랑길 먼길을 돌아돌아 왔다.

법원이나 검찰에 와서는 안 될 곳이다 라며 법원앞에서 담소중인 참가자들

오늘도 유인물을 만들어 왔는데 항상 조심스럽다.

여러 사람이 보아야 함으로 정확한 자료여야 하기에 그렇다.

소장님이 와주셨고 강혜원 부의장님도 와 주셨다.

새로운 식구가 있어 서로 인사하는 시간을 가지고 오늘의 일정을 간단히 설명 하고 출발했다.

동달습지.

습지란 사전적 의미는 '물기가 있는 축축한 땅'으로 되어 있으나

다양한 생물들이 살고있는 생물의 보고이며 종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거대한 천연 정화조이다.

또한 홍수 범람을 억제하는 자연 땜의 역할도 한다.

이곳 동달 습지에는 각종 동식물이 존재하는 자연 학습장이다.

 

아파트와 고속도로와 습지가 묘한 조화를 이룬다.

 

때로는 다정하게 손잡고 도란도란

무었을 보셨나요?(1박에 45만원 한다는 고급 펜션을 보고)

동암으로 넘어가는 길에서 만난 할매!

길손들이 반가운지 하이!***일본말로 하신다.

할매요 말라꼬 나왔는꾜?내사마 쑥케로 안 나왔나?봄이 따신데 오데서 왔노?

시내에서 왔심미더.봄바람 쐐로 왔심니더.잘 댕기가소~

 

김용익 묘소 가는길에 만난 옛 통영 지명이 있는 비석이다.

김성두 처 전주윤씨의 묘인데 남편은 도선면 동래동 괘방산 아래 북서 방위를 배면으로 하고 있다.

함풍2년이면 1852년 철종2년이다.

도선면은 고려시대의 도선부곡에서 조선초에 고성현 도선면으로  1900년대 진남군 도선면으로

1904년 용남군때 도선면과 산내면으로 분동 되었다가 1914년도에 도선면의 "도'와 산내면의 '산'을 합하여 도산면이라 했다.

동래동은 지금의 도산면 법송리 동래를 말한다고 자세하게 설명 하시는 김일룡 소장님.

좀더 아래에는 김용익의 아버지이며 통영읍장을 지낸 김채호의 산소가 있다.

꽃신의 작가 김용익 묘소.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알려진 작가.

가형 김용식은 초대 외무부 장관으로 나는 가난한 신생국의 대변인인데 반해

내 동생 김용익은 우리말의 아름다움과 정서를  세계무대에 소개하여 훗날 나보다는 김용익을 더욱 알아 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우리가 학교에서 알퐁스도데의 '별' '마지막 수업'을 교과서에서 배울때

그가 쓴 주옥같은 단편을 미국,영국,독일,오스트리아,이태리,덴마크의 청소년들이  배웠다고 한다.

그의 첫 작품 꽃신은 미국의 하퍼스바자에 기재된 이후 '가장 아름다운 소설'로 선정되어 

세계 각국에 19번이나 소개되었으며 TV,영화,발레작품으로도 소개 되었다.

그외 단편은 해녀 종자돈 변천 막걸리 등이 있으며

단행본으로 한국의 달,행복의 계절,뒤웅박,푸른 씨앗, 겨울의 사랑 양산골에서 온 신발 등이 있다.

 

마술의 펜이라 칭호를 얻고 노벨 문학상 후보에 까지 오른 김용익의 일대기에 대하여 귀 기울인다.

영혼이 자유로운  사람이었으며 세속적인 물질이나 신분을 외면하며 살았다.

그의 작품 밤배에는 밤배를 타고 돌아오며 신분을 검색하는 경찰에게 "나는 평생 신분증을 가져본 적 없소"라고 항변하는 장면은

자신을 잘 대변한 대목이다.

그는 창작 이외에는 자유인이었다.

작품으로는 어느정도 인정을 받았지만 인생 특히 가정의 범주에는 회한도 남는다고 했다.

작품은 외로워서 썼고 외로워야 쓸수 있다고 한다.

"문학이란 바람이나 공기와 같다.

고정적인 형태가 없는 것이어서 그에 대한 정의를 내릴려면 벌써 자유로운 창작 분위기는 훼손된다."

고 했다.

이곳 남도의 끝자락 통영 용남해안에는 매화가 활짝 피었다.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둑방길을 걷고있다.

자연의 산물!

 

 

물빠진 해안길을 걸으며 바닥에 무수히 널린 고동을 빗자루로 쓸어 담아도 되겠다고

 

해안가에서 간식타임을...

바닷가 길과 뚝길을 오르락 내리락 한다.

물이 들면 산길로 돌아와야 하는데 오늘은 다행이 물이빠져 수월하게 건너온다.

시멘트길 아스팔트길 보다 이런길이 훨씬 좋다.

양지에 매어 놓은 누렁이도 만나고

 

장평언長坪堰

영의 동쪽 15리 유방의 경계에 있다.

옛적 전라 경상 양도가 합동으로 수조를 할때 수조에 참여한 군졸들이 흙을 메워 방죽을 막고 영의 염전으로 사용했다.

중년에 투송에서 소금꿉는 사람을 바꿈으로 해서 이를 폐지하고 군창에 속하는 둔전을 설치 했다.

1894년 통영지統營志에서

 

이곳이 장평언 인지는 확실치 않다.

넘어 생활체육공원 있는곳이라고도 한다.

 

예쁜 동백꽃도 만난다.

양지바른 이곳에는 벌써 보리똥이 열렸다.

연기미역(견내량 미역).

이곳에는 나라에 공물로 바치는 미역밭이 있다.

견내량 해협의 빠른 물살로 인하여 미역이 쫄깃하여 풀어지질 않고 맛이 있다.

특히 조선시대 임금 진상품으로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에도 언급될 만큼 명성을 얻었다

미역 채취는 옛날 방식으로 막대기로 수확을 한다.

하지만 지금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수확량이 급감하여 고민을 하고 있다고 한다. 

 

 

 

해간도로 들어서 우측 해안변으로 돌아간다.

해간도의 신목神木이다.

예전에는 이곳에 당제를 지냈으나 지금은 접근조차 용이하지 않게 잡목이 우거져 있다.

이 소나무는 둘레가 약 4.3m이며 수세가 아주 강하다.

한산대첩의 현장을 훤히 기억하고 있는 나무일 것이다.

평소에는 가 볼수 없는 해안선을 따라 걷고있다.

물빠진 해안선에는 먹을게 지천이다.

삼 파래라고 하는데 부드러운 부분을 채취하여  무쳐 먿는다고 한다,

해간도에 나타난 대한민국 지도

통영 갑니다.통영 가실분 한분 오세요.

꼬마 자가용 놀이에 빠진 박승용씨 오늘 처음 참가하여 자리를 빛내 주었다. 

한산도가 고향인 토영 토박이다.

 

참여해 주신 고마운 분들.

좌로부터 현정희님,이군자님,차미옥님,김순성님,박승용님,김재선님,김일룡님,배영한님,강혜원님,이순진님,선생님 한분(안식년)

 

역사와 문학이 공존하는 용남 해안길은 습지도 만나고 해안선도 만나고 사람도 만나는 꽤 괜찮은 길이다.

많은 시민들이 길과 문화를 접목한 아름다운 삶 여유로운 삶을 공유 했으면 한다.

 

그리하여 토요걷기는 쭈~욱 진행 될 것이다.

 

2013.3.9 용남 해안길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