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7회 토요걷기(삼칭이 길) 봄을 맞이하러 나선 삼칭이 길

청풍헌 2013. 2. 24. 11:26

제7회  토요걷기 삼칭이 길

통영속의 작은 제주를 느낄 수 있는 삼칭이 길을 걷고 점심후

윤이상 기념공원 메모리얼 홀에서 연주하는 이혜원 바이올린 독주회를 감상 합니다.

일시:2013.2.23(토) 10시 도남동 마리나옆 해골바위

코스:삼칭이 길-종현산(9.2km 3시간)

기타:물,간식,점심은 매식

연락처:차미옥 010-9248-5746 김용재 017-585-9319

 

봄을 시샘하는 추위가 기승을 부려 집에서 패딩을 입었다 벗었다 하다가 결국 벗었다.

추워봤자 봄인데 하고...

토요걷기를 몇번  건너뛰고 드디어 남녘의 꽃소식이 들리는  봄을 맞이하러 삼칭이 길을 나섰다.

때마침 기획공연으로 이혜원 바이올린 독주회가 열려 얼추 시간을 맟추어 감상할 수 있어 사전 조치를 했다. 

해 바라기 전망대에서

마리나 옆이 있는 해골바위

도대체 이것이 무었인지 몰랐다.왜 여기에 이런 바위를 두었지?수석인가?

모르고 지날때는 별의 별 생각이 들었다.그 궁금증은 쉬엄쉬엄 걷기에서 풀렸다.

마리나 리조트를 건설하기 위하여 매립을 하면서 이 해골(장군)바위를 부순다는 정보를 김세윤 전 문화원 원장님이 듣고

몸으로 막아서 그나마 이렇게 보존되고 있다고 한다.

당산나무와 함께 큰발개를 지키는 수호신으로 역할을 하던 해골바위가 바다물로 돌아가고 싶다고 하소연 하는 듯하다.

수륙터에 있는 백솥

이곳에는 어머니의 정성이 고와지고 있었다.

수륙터는 수륙대제를 지내던 곳이라 수륙터 마을이란 지명이 생겼다고 한다.

수륙대제水陸大祭는 통제영시대 죽은 장졸들의 원혼을 달래기 위하여 바닷가에서 지내던 불교의 한  의식이다.

지금은 펜션마을로 변하여 공설 해수욕장과 윈드서핑장으로 사랑을 받고 있으나 주 소득원은 멍개양식이다.

 

멍개는 우렁쉥이라고도 하며 암수 한몸으로 겨울철에 산란을 한다.

세포분열을 하여 부화가 되면 올챙이가 되어 야자수로 만든 로프(팜사)에 부착

그 팜사를 천 로프에 적당히 감아서 물밑에 매달아  양식을 한다.

멍개 작업장

통영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빨래집게에 널린 미역귀

오늘은 조촐하게 출발했다.달랑 6명

그래도 새로운 식구가 한명 늘었다.차츰 차츰 알려가면 될것이다.

종현산 들머리를 오르다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는다.

통영인뉴스 후원회장인 재선씨가 애매랄드빛 통영바다를 담고있다.

영혼이 맑은 분, 길이 좋아 길을 걷고 사람이 좋아 사람을 만나고...

맛있는 고구마를 현샘이 갖고 오셨다.어디서 특수 주문한 떡도 있다.

미리 진을 치고있던 미수동에서 오신 분들과 자연스럽게 합석하여  소주 한잔 먹었다.

안주로 오징어를 가스토치로 굽는다.마늘씨는 싹이 나서 그냥 심어도 되겠다.

고사리 군락지.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진 예사롭지 않은 고사리다.

수억년전에 화산 활동으로 바다가 융기되어 산이 되고 그곳의 지열이 아직 남아있어 따뜻한 온기에 의하여

사철 고사리가 있다는 차 부대표님의 해박한 지식창고에 해답이 있다.

이곳이 제주의 곳자왈과 비슷하다는 견해를 피력하신다.

 

곳자왈은 화산이 분출할 때 점성이 높은 용암이 크고 작은 바위 덩어리로 쪼개져 요철() 지형이 만들어지면서 형성된 제주도만의 독특한 지형이다.

곶자왈은 나무·덩굴식물·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방언이다.

자연림과 가시덩굴이 혼합 식생하는 자연의 보고로, 한라산에서 중산간을 거쳐 해안선까지 펼쳐지면서 동식물이 살아갈 수 있도록 완충 역할을 한다.

제주산 양치식물인 제주고사리삼, 한국 미기록종인 창일엽·제주암고사리, 환경부 지정 보호야생식물인 개가시나무, 미기록 목본식물 천량금,

환경부 지정 희귀식물 붓순나무, 보호식물 지정이 필요한 개톱날고사리 등이 서식한다.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같지 않다"는 중국의 고사인데 이는 중국 전한 시대에 왕소군을 공주라 속이고 흉노에게 바쳐 평화를 이루었는데

절세 미인인 왕소군이 흉노에게 잡혀간 기막힌 사연을 노래한 시인 동방규의 한시에 나온다.

흉노에게 화친의 의미로 공주를 보내기로 했는데 궁중화가 모연수에게 지시하여 궁녀의 초상화를 가져오라 했다.

너도나도 황제에게 잘 보일려고 뇌물을 주고 했으나 왕소군만은 뇌물을 주지 않아 제일 못생기게 그렸는데

그가 떠나던날 절세 미인인 것을 알고 한탄 했다는 것이다.

 

소군원昭君怨  동방귀

호지무화초胡地無花草  오랑케 땅에 꽃과 풀이 업으니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봄이 왔으나 봄같지 않다

자연의대완自然衣帶緩  자연히 옷띠가 느슨해지니

비시위요신非是爲腰身  이는 허리 몸매 위함이 아니었도다

 

흉노땅에 도착한후 황량한 풍토에 맞는 상심과 망향의 마음을 노래한 한시다.

종현산은 종을 세워놓은 모습이란다.

정상에는 갈 수 없다고 한다.군부대가 있어...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옛 삼천진 포구 영운리 마을

삼천진은 삼천포에서 왔다.(광해군11년1619)

옛날 통제영때 권관(종9품)이 지키던 수군 관방이다.이웃 당포진에는 수군만호(종4품)가 있었다.

 

푸른 하늘과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쪽빛 바다

어느땅 어디에서 볼수가 있을까?

이곳 통영이 아니면...

통영의 겨울바다는 면경지수面鏡之水

푸른 하늘과 코발트빛 바닷물이 경계를 이루는 해안변을 걷고있다.

비릿한 갯내음이 코끝을 자극하고 지천에 널린 해초는 우도 해물밥상이 생각난다.

출출한 배를 채워 줄 멍개 비빔국수가 생각나는 정오다.

흙 한줌 없는 바위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는 우리내 고달픈 삶을 이야기 하고

강태공의  낚시바늘에 봄이 낚여 오는가?

삼칭이 복바우

예나 지금이나 전설은 비슷하다.이곳도 옥황상제의 근위병들이 선녀들과 정을 나누다가 들켜 벼락을 맞고 돌이 되었다는 설과

옛날 처녀가 저녁을 짓고 있는데 큰 바위가 바다에서 떠밀려와 부작대기로 바위가 떠밀려온다 하고 외치니 그자리에 섰다는 설이 있다.

물빠진 복바위를 탐방하고 톳나물 김 파래가 지천인 삼칭이 해안길이다.

수초가 많다는건 해안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

400여년 전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으로 왜적은 무찌른 역사의 현장 한산해전 현장에는

요트 두척이 물살을 가르며 유유히 빠져 나오다.

종현산,삼칭이 길,해 바라기, 유료낚시터 등등을 지나 원점회기 했다.

 

이 길을 만들기 전에도 왔었으며 공사중에도 차를 타고 왔었고 처음 완공 되어서도 왔었다.

이후 태풍에 파괴된 도로를  보았으며 20억을 들여 지었다는 해 바라기 전망대도 보았다.

 

어느날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있지 않는지...

독주회를 기다리는 순진씨

오늘 처음 참여를 했는데 통영온지 4달 되었다고 하시며 너무 좋다고 한다.

 

2013년 봄, 여름, 가을, 겨울

통영국제음악제 상주 연주단체인 TIMF앙상블 연주자들이 통영을 찾아 옵니다.

국내외에서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앙상블 단원의 연주와 더불어 관객과의 대화가 곁들어진 흥미로운 연주가 될 것입니다.

사계절의 변화와 함께 달라지는 연주자를 통해 다채로운 음악을 만날 수 있습니다.

작곡가 윤이상의 숨결이 느껴지는 통영,그 중심에 있는 윤이상 공원에서 마련한 특별한 연주회로 여러분을 초대 합니다.

~윤이상기념공원 기획공연시리즈 안내 리플랫에서~

차 부대표님이 연주회 리플랫을 보고있다.

 

이혜원은 서울예고,연대 음대를 나와 Stuttgart 국립 음악원 최고 연주자 과정을 수료하고

많은 연주단체와 협연 했으며  Stuttgart 국립 오케스트라와 방송교양악단 객원단원

동덕여대 초빙교수 선화여중고 충남예고 경기예고에 출강하며 TIMF앙상블 멤버 Quartet Sol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C.Schumann클라라 슈만의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3개의 로망스"

슈만,클라라,브람스의 유명한 러브스토리가 연상되는 서정적인 곡이다

예쁜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소녀가 기나긴 겨울을 지나 봄을 마중하는 아름다운 멜로디였다.

 물안게 자욱히 피어오르는 호숫가에서 사랑하는 두 연인이 사랑을 속삭인다.

 심신을 맑게하고 차분히 가라 앉혀주는 음악이다.

 

 

F.Schubert프란츠 슈베르트의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위한 환상곡”

전체는 4부로 구성되어진 소나타 형식인데 환상곡이라 이름을 붙였다.

슈베르트의 청순한 악상이 자유롭게 펼쳐진다.

조용히 흐르는 선율은 피아노와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루고 자유와 평화를 사랑한 우리의 모습이다.

 

갑자기 경쾌한 선율이 흐르고 새들과 꽃들이 춤추는 환희의 날이다.명랑 쾌활한 아가씨가 연상된다.

새들이 경쾌하게 지저기는 맑은 숲속 아침 이슬 영롱하고 숲속 안개가 몽환적인모습을 드러내는 촉촉히 젖은 아침

 

느리게 느리게 한발 한발 내딛는 세상은 아름다운것 조용한 피아노 선율의 멜로디와 바이올린소리

발이 절로 박자가 맞춰지는 경쾌한 선율이다.느리게 빠르게 아름답게 서정적인 명랑한 것이 반복된다.

소리에 몰입해본다.한없이 깊은 심연의 바다로 들어간다. 과연 그곳에 무었이 있을까?

환상의 용궁에서 향연이 베풀어진다.

 

우리들의 아름다운 합창이다.다같이 한곳을 향하여 아름다운 행진을 한다.

눈에 보이는것이 다는 아니요 숨은 것이 더 많이있다.

차분히 흐르는 강물은 흘러흘러 강으로 바다로 간다.

굽이굽이 흘러흘러 가는 강물은 더 넓은 바다를 만나 큰 사랑을 이룬다.

 

브라보! 짝!짝!짝...

 

Isang Yun윤이상의 "바이올린을 위한 5개의 소품"중 "리나가 정원에서"는 손녀가 정원에서 뛰노는 모습을 보고 작곡을 했다고 한다.

다섯개의 소품중" 배고픈 고양이"를 들려 주었다.

양지바른 햇빛에 앉아서 졸고잇는 고양이 갑자기 배가고파 두리번 부리번 한다.

귀여운 고양이 축제장에 빠지지 않는 귀여운 고양이 그림이 생각난다.

음! 역시 동양적인 냄새가 많이 난다.

꼬르르~~~~~~~~~~~~(배고픈 소리)

 

M.Ravel모리스 라벨의 소나타

1927년에 초연된 총 3악장의 라벨의 재치 넘치고 활기찬 곡이라 한다.

곡을 감상해본다.

밋밋한 리듬이다.평범하며 기복이 없는 보통 사람들의 리듬이다.

마치 척포 해안길을 걷는 느낌이랄까?방파제 시멘트 길 경사가 없는 보통의 길을 걷고있다.

평화로운 감정이 드는 물길이 조용한 운하를 거닐고 있다.

 

단단단 띠이띠이땡~~~느리면도 약간 경쾌한 멜로디.

한복의 아름다운 선율에 한마리의 나비가 춤을 추는 형상이다.언바란스적인 멜로디이다.

 

약간 빠른 느낌의 바이올린과 피아노의 연주는 긴장을 조성하고 무언가 나올것 같은 긴장의 연속이다.

긴박감이 흐르고있다.귀신이 나올건가?도깨비가 나올건가?과연 무었이 나올까?

와!와! 짝짝짝!  

 

 

 

봄볓이 따사로운 날 예향 통영에서 울려퍼진 아름다운 바이올린 독주는 한줄기 빛이요 양식이었다.

앵콜의 아쉬움이 진하게 베어 나오는 관객들의 표정에는 행복이 가득하다.

3월 22일 개막하는 통영국제음악제가 기대된다.

 

오늘은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다.

기대반 우려반 해골바위에 나왔다.

그래도 반가운 얼굴 한결같은 동지가 있어 좋았다.

본래 뜻대로 느리게 느리게 천천히 하다보면 좋은 결과가 오겠지.

우리의 한걸음 한걸음이 밑거름이 되어 통영의 길문화가 발전 되리라 생각한다.

 

2013.2.23(토) 삼칭이 길을 걷고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