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제도 이야기

(소도蘇塗)천지신명께 고 하나이다

청풍헌 2013. 4. 8. 17:04

소도蘇塗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장소

이곳에서 오늘 천제天祭를 지낸다.

2011년도에 이곳을 지나다 소도터를 보았다.

친구의 진언으로 거제시장이 제사를 지낸다는 정보를 접하고 포스팅을 하였다.

http://blog.daum.net/backsekim/118

 

 

이곳은 두로국이 천를 지내던 곳 소도터다.

삼한시대 두로국의 왕도를 이곳 사등성에 정하고 대리마을 뒷산인

소도에서 두로국의 왕이 천신에게 제사를 지냈다고 오랫동안 전해 내려 오고 있다.

소도를 오르는 길에 금송대가 있고 그 아래 고난정이 있으며

그 주위에는 본향단,뿔당골(각산당)등의 유적이 전해오고있다.

금송대琴松臺:쉼바위 동쪽 벼랑에 사등성을 축성하기 위하여 돌을 채취한 장소

고난정皐蘭亭:솟대거리 아래 왕이 제천당에 제사를 지내기 위하여 제복을 갈아 입던곳

본향당本香堂:왕이 고난정에서 제복을 갈아입고 여기서 분향을 했던곳

(사등면지)

 

따르르릉!여보세요?사등면 체육회 회장 이종철님 입니까?

사등면민의 날에 대리 소도에서 제사를 지낸다는데 언제 입니까?

4월 8일 입니다.그때 한번 보고싶은데 가도 될까요?

07시 30분 까지 대리마을 솟대거리쪽으로 오면 됩니다.

 

 

 이곳에서 제사를 지내게된 경위는 대략 이러하다.

1980년대 김한배 거제군수가 군민의 날에 독로문화제를 했었다.

거제도가 삼한시대 변진 24개국중 두로국(독로국)임을 알고 독로문화를 계승하는 의미로 행사를 했었다.

독로국의 왕성이 사등성임이 여러 정황에 드러나 옛 어른들이 구전되어오는 여러 지명 및 전통에 의하여

대리 뒷산인 진마령 등성에 소도를 발견하고 이곳에서 북향으로 제를 지내게 되었다.

 

이후 독로국의 비정에 대하여 향토 사학자간의 활발한 논쟁으로 인하여

2~3회 독로 문화제를 하다가 김한배 군수의 전배로 인하여 흐지부지 되었다. 

사등면에서 뜻있는 향토 사학자들이 우리 사등면이 거제의 시초인 독로국의 왕성이었으며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소도터가 있는데 그 맥을 살리고자 제사를 부활하여 지내게 되었다.

그 중심에는 전 사등면장이신 김재익님이 주도적 이었다.

 

 

 가파른 산길을 오르고있는 제사장들.

사등면장 윤병춘님,면 발전협의회장 김태동님,주민자치위원장 임수환님외 다수

 먼저 소도터 주위 청소를 하고 있다.

누군가가 제를 올렸는지 술잔이 놓여 있었다.

 제례복을 갈아입고있는 윤병춘 사등면장님

제물을 진설하고 있다

 

재물은  날것이다.

옛날부터 제물의 가장 큰 의미는 '희생' 이었다.

즉 집단적으로 올리는 제례때 '피'를 올리던 것이 날것으로 변했다.

예서인 예기에 "가장 숭상하는 제사에는 '피 냄새'로 제를 올린다"는 말이 있으며 혈식군자血食君子란 말도 있다.

 

 

 초헌관인 발전협의회 김태동님이 술을 올린다.

 

 

 면민의 날 기원제 축문

유 단군기원 사천삼백사십육년 세차 계사년 사월 정유 삭 초 팔일 갑진

사등면장 윤병춘,발전협의회장 김태동,주민자치위원장 임수환은

감히 천지신명께 고 하나이다.

삼가 살펴보건데 열국시대 독로국의 왕성으로 축조 했다는 유서깊은

사등성은 노출된 성곽의 위용은 영화의 한때를 느끼게 합니다.

이 성의 뒷산에 고래로 구전되어온 선조님들의 혼이 서린 전통문화유산  

이곳 반석의 제단을 찾아 선조님들께서 창조하고 가꾸어온 찬란한

전통문화를 재조명 하게되었습니다.

 서기 일천구백칠십일년 사월 팔일 거제의 관문인 거제대교 준공일을

사등면민의 날로 정하고 행사를 치룬지 어언 25년째 입니다. 

금년에도 면민의 화합과 단결을 위하여 제 25회

면민의 날 행사을 시행코져 합니다.

 우리 사등면은 주어진 휼륭한 역사와 천혜의 환경을 보존하고

면민의 단합,근면,창조,발전 할것을 다짐 하오며 천지신명께는

가호와 보우 있으시기를 소원 하오며 면민이 정성을 모아

제수를 올리오니 강림하시와 흠향 하시옵소서.

 

 축문은 읽기쉽게 한글로 쓰여졌다.

 

 

 

 아헌관 종헌관이 차례로 술을 올리고 제례를 한다.

 

 

초기에는 사등면 체육진흥회에서 주관하여 지내다가 지금은 발전협의회 주관으로 지내고있다.

 

전통은 지켜야 하는것이고 반드시 대대로 이어져야 한다.

힘들고 귀찮다고 모두 버리면 우리의 뿌리까지 없어질 수 있다.

고래로 내려오는 천신에게 제사 지내는 옛 풍습이 고스란히 후손에게 전해져

사등면민의 큰 자랑으로 삼고 어느 도시 어느 지방에도 존재하지 않는

훌륭한 문화유산의 전통을 지켜가길 바란다.

 

가장 사등 스러운것이 가장 훌륭한 자산이다.

어디에도 없는 전국 유일한 문화자산을 꼭 지켜가길 바란다.

 

2013.4.8 대리 소도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