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볓이 따뜻한 날 뒷개를 찾았다.
뒷개는 나의 아픔이 있는 곳이다.아니 부모님의 아픔이 있는 곳이다.
일전에 망치산 한바퀴를 둘러보고 성포중 총동창회 카페에 올렸더니 카페지기 후배가 뒷개에도 한번 가봤으면 하는 청이 있었으며
그래도 한때는 내 청춘의 피와 땀이 있는 뒷개를 지금은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다시 한번 방문 하고자 했다.
뒷개마을에서 만난 활짝핀 매화.
모진 추위를 뚫고 활짝 핀 매화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적어도 내 기준에는 지금의 내 심정에는 ...
국도에서 본 신계마을.
옛길은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길이다.해안도로가 확장 포장되기 전에는 고갯마루로 다녔다.
고갯마루에는 사료공장이 있어 악취가 심하게 나 어느날 공장이 가동을 멈추었다.
지금은 전망 좋은 펜션이 들어선걸로 안다.
이 길을 수없이 걸어 다녔다....
신계마을은 신계와 후포(뒷개),고개도가 한 마을이다.
그러나 오늘은 해안도로를 타고 간다.
신계마을의 노거수 나무 아래에는 옛 통제사의 비석이 서있다.
개들을 지나 해안도로 초입에 있는 거대한 크레인이 있는 블록 공장.
이곳은 굴 가공 공장이 있었다.이한수산 이라고 삶은 굴을 가공하는 큰 공장 이었다.
한때 미국 홍콩 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하여 200만불의 외화를 벌어 들이곤 했었다.
이후 아들이 경영을 하다가 블록 공장으로 변했으나 조선 경기의 부침으로 망치소리가 멎었다.
고개도
지금은 고인이 된 윤식이 집앞 작은 남새밭에는 거름에 좋다는 불가사리가 퇴비와 같이 있다.
한때는 어장을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어촌계장을 하시던 서** 집인데...
고개도 해상 팬션 들어가는 선착장.
뒷개 마을 전경이다.
왼쪽에는 고개도가 풍랑을 막아주고 오른쪽은 가조도가 바람을 막아주는 서쪽을 향해있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다.
국도변과는 반대편에 있어 거제도에서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골목길.
일명 어통소 라 한다.
어촌계장의 집이 어통소 역할을 하고있다.현재 어촌계장은 김금철님이다.
안녕 하세요 내가 누구요 하니 반갑게 맞아 주시고
남새밭에서 봄동과 시금치 냉이를 한봉지나 케어 주신다.
일명 성호네 집~~~~~~
예전에는 조그만 스레이트 집이었는데...
신계에서 능선으로 내려오는 고갯길이다
매화가 활짝 피었다.
봄의 화신
성호 형님과 한참 대화 했다.
참 좋은 형님이시다.변함없이 마을을 지키고 계신다.
옛 기와집 지붕에는 비둘기도 있다.
은택이 아저씨가 계시던 곳이다.
지금은 새로 집을 지어 근사한 주택과 선착장 크레인이 들어섰네.
집과 마을 회관의 사이가 옛길이다.
해안을 매립을 하여 마을 회관을 짓고 그 사이가 길이었다.
마주 보이는 옛길이 정신개(정승개) 넘어가는 길이다.
정신개.
이곳이 옛날 거륭수산이 있던 곳이다.
권식이 친구집도 보이고
옛 집터인지?이곳에 기와집이 있었었는데...
이곳인지 저곳인지 기억에 가물가물 하다.
지금은 남새밭으로 사용하고 있네.
정신개로 오르는 길
고갯마루로 내려서니 산소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이공은택지묘다.아! 은택이 아저씨 묘다.
이곳 정신개의 대부분 토지가 은택 아저씨 땅이었다.
고갯마루에서 고함을 치면 온 골이 쩌렁쩌렁 했으며 항상 검소 하시고 부지런 하시고 작은 노젓는 배를 타고 통발에 잡은 생선을
막걸리 식초에 초무침을 해 먹으면 꿀맛 이었다.
묵념으로 인사를 드렸다.
그냥 말이 필요없는 곳이다.ㅠㅠ
지금 이곳은 굴 인공 채묘장이다.
어찌어찌 이야기가 되어 관리 소장이신 박광진 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덕만의 굴 종패 부족으로 인공 채묘의 필요성에 의하여 시작된 굴 인공 채묘의 현실은 전체의 약 30%정도 차지 한단다.
단계별 먹이 생물의 배양 현장이다.
오랜기간 먹이생물을 배양하고 농도를 늘려간다.
작은 수조와 광선 온도가 필수인 플랑크톤 배양은 고도의 기술이다.
대형 수조에서 배양되고있는 플랑크톤.
이것이 굴 치패의 먹이가 된다고 한다.먹이 생물의 배양이 인공 채묘의 성패를 좌우 할 만큼 중요 하단다.
다음에 자세한 설명을 듣기로 하고 나왔다.
여기도 집터만 남았네.
이 길이 마을 주민의 동의하에 낸 정신개로 가는 도로다.
사연이 많은 길이다.지금은 포장이 되어 차량이 빠지지도 않고 잘도 다니네.
해가 넘어가는 개와 늑대의 시간 뒷개마을은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 저녁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아픈 마음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을까?
가슴속에 간직한 채 마을을 빠져 나온다.
전화가 왔다.
뭐하고 아직 안옵니까?목욕간 사람이 빠져 죽었는교?
이제 간다.
목욕 간다고 나왔는데 뒷개로 왔었다.
2013.3.9 후포에서 백세청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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