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거제도 이야기

거제 사람도 잘 모르는 뒷개 마을 이야기

청풍헌 2013. 3. 11. 13:39

봄볓이 따뜻한 날 뒷개를 찾았다.

뒷개는 나의 아픔이 있는 곳이다.아니 부모님의 아픔이 있는 곳이다.

일전에 망치산 한바퀴를 둘러보고 성포중 총동창회  카페에 올렸더니 카페지기 후배가 뒷개에도 한번 가봤으면 하는 청이 있었으며

그래도 한때는 내 청춘의 피와 땀이 있는 뒷개를 지금은 많은 세월이 흘렀으니  다시 한번 방문 하고자 했다.

뒷개마을에서 만난 활짝핀 매화.

모진 추위를 뚫고 활짝 핀 매화는 세월의 흐름 속에서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적어도 내 기준에는 지금의 내 심정에는 ...  

국도에서 본 신계마을.

옛길은 산등성이로 넘어가는 길이다.해안도로가 확장 포장되기 전에는  고갯마루로 다녔다.

고갯마루에는 사료공장이 있어 악취가 심하게 나 어느날 공장이 가동을 멈추었다.

지금은 전망 좋은 펜션이 들어선걸로 안다.

이 길을 수없이 걸어 다녔다....

신계마을은 신계와 후포(뒷개),고개도가 한 마을이다.

그러나 오늘은 해안도로를 타고 간다.

신계마을의 노거수 나무 아래에는 옛 통제사의 비석이 서있다.

개들을 지나 해안도로 초입에 있는 거대한 크레인이 있는 블록 공장.

이곳은 굴 가공 공장이 있었다.이한수산 이라고 삶은 굴을 가공하는 큰 공장 이었다.

한때 미국 홍콩 동남아 등지로 수출을 하여 200만불의 외화를 벌어 들이곤 했었다.

이후 아들이 경영을  하다가 블록 공장으로 변했으나 조선 경기의 부침으로 망치소리가 멎었다.

고개도  

지금은 고인이 된 윤식이 집앞 작은 남새밭에는 거름에 좋다는 불가사리가 퇴비와 같이 있다. 

한때는 어장을 하며 열심히 살았는데...

어촌계장을 하시던 서** 집인데...

고개도 해상 팬션 들어가는 선착장.

뒷개 마을 전경이다.

왼쪽에는  고개도가 풍랑을 막아주고 오른쪽은 가조도가 바람을 막아주는 서쪽을 향해있는 조용한 어촌 마을이다.

국도변과는 반대편에 있어 거제도에서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골목길.

일명 어통소 라 한다.

어촌계장의 집이 어통소 역할을 하고있다.현재 어촌계장은 김금철님이다.

안녕 하세요   내가 누구요 하니 반갑게 맞아 주시고

남새밭에서 봄동과 시금치 냉이를 한봉지나 케어 주신다.

일명 성호네 집~~~~~~

예전에는 조그만 스레이트 집이었는데...

신계에서 능선으로 내려오는 고갯길이다

매화가 활짝 피었다.

봄의 화신

성호 형님과 한참 대화 했다.

참 좋은 형님이시다.변함없이 마을을 지키고 계신다.

옛 기와집 지붕에는 비둘기도 있다.

은택이 아저씨가 계시던 곳이다.

지금은 새로 집을 지어 근사한 주택과 선착장 크레인이 들어섰네.

집과 마을 회관의 사이가 옛길이다.

해안을 매립을 하여 마을 회관을 짓고 그 사이가 길이었다. 

마주 보이는 옛길이 정신개(정승개) 넘어가는 길이다.

 

정신개.

이곳이 옛날 거륭수산이 있던 곳이다.

 

권식이 친구집도 보이고

옛 집터인지?이곳에 기와집이 있었었는데...

이곳인지 저곳인지 기억에 가물가물 하다.

지금은 남새밭으로 사용하고 있네.

정신개로 오르는 길

고갯마루로 내려서니 산소가 보인다.

자세히 보니 이공은택지묘다.아! 은택이 아저씨 묘다.

이곳 정신개의 대부분 토지가 은택 아저씨 땅이었다.

고갯마루에서 고함을 치면 온 골이 쩌렁쩌렁 했으며 항상 검소 하시고 부지런 하시고 작은 노젓는 배를 타고 통발에 잡은 생선을

막걸리 식초에 초무침을 해 먹으면 꿀맛 이었다.

묵념으로 인사를 드렸다.

그냥 말이 필요없는 곳이다.ㅠㅠ

지금 이곳은 굴 인공 채묘장이다.

어찌어찌 이야기가 되어 관리 소장이신 박광진 님과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덕만의 굴 종패 부족으로 인공 채묘의 필요성에 의하여 시작된 굴 인공 채묘의 현실은 전체의 약 30%정도 차지 한단다.

단계별 먹이 생물의 배양 현장이다.

오랜기간 먹이생물을 배양하고 농도를 늘려간다.

작은 수조와 광선 온도가 필수인 플랑크톤 배양은 고도의 기술이다.

 

대형 수조에서 배양되고있는 플랑크톤.

이것이 굴 치패의 먹이가 된다고 한다.먹이 생물의 배양이 인공 채묘의 성패를 좌우 할 만큼 중요 하단다.

다음에 자세한 설명을 듣기로 하고 나왔다.

여기도 집터만 남았네.

이 길이 마을 주민의 동의하에 낸 정신개로 가는 도로다.

사연이 많은 길이다.지금은 포장이 되어 차량이 빠지지도 않고 잘도 다니네.

해가 넘어가는 개와 늑대의 시간 뒷개마을은 사람하나 보이지 않는 저녁으로 빠져 들고 있었다. 

 

아픈 마음을 어떻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을까?

가슴속에 간직한 채 마을을 빠져 나온다.

전화가 왔다.

뭐하고 아직 안옵니까?목욕간 사람이 빠져 죽었는교?

이제 간다.

목욕 간다고 나왔는데 뒷개로 왔었다.

 

2013.3.9 후포에서 백세청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