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섬 이야기

욕지 상노대도 다방과 호프집 개업식

청풍헌 2013. 5. 5. 22:57

매년 5월 1일은 근로자의 날이다.

근로자의 날은 노동자의 생일인데 회사에서는 3도크 진수 준비 하느라

특근을 해야한다.

휴일만 되면 어디를 가야 하니 약간은 걱정이 된다.

그래도 가야한다.

원문성에 대한 포스팅이 난관에 부딪쳐 진도가 한발짝도 나가지 않아 묵혀 두었다.

낙안 읍성의 문루가 궁금하여 낙안읍성에 가고자 아내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통.섬에 가자고 하여 응했다.

이진우 소장도 문자를 보냈더니 같이 가기로 하고 중화항에 10시까지 집결 하라고 보냈다.

 

중화항의  낚시방 사무실에서 김근용 회장님과 대마도 역사 탐방에 대하여

이야기중 아내가 일전에 잃어버린 게르마늄 팔찌에 대하여 이번에 역사탐방 가시면 한개 사 달라고 부탁했다.

그게 없으니 온몸이 쑤시고 아프단다.

그래도 몸에 좋다고 하니 다시 구해서 꼭 차고 다니도록...

 

짐을 들고 낚시배를 타는데 도마와 칼,초장 소주 맥주등이 보이고

어느 짐에는 새총이 보인다.

낚시도 있으며 새우 미끼도 있다.

새총은 어디에 쓸것인가 하니 고기가 안 낚이면 새총으로 잡는다나???

 

 

배를 타고 욕지면 상노대도로 간다.

노대도는 상도 하도가 있으며 사량도 상도 하도처럼 아늑한 공간에 위치한 섬이다.

상노대도는 바닷가 근처에 집이 있다

다른 마을은 바닷가 근처에는 태풍의 영향으로 언덕위에 집을 짓고 살고 있는데

상,하노대도는 두 섬이 천연 방파제 역할로 해일을 방지하여  바닷가에 집을 지어도 태풍의 영향이 없다고 한다.

천연 항구인 상노대도가 아늑하게 다가왔다.

첫인상은 마을 입구가 온통 가두리 양식장이다.

천혜의 입지조건으로 온 마을이 가두리 양식을 하고있다.

 

 

우리 일행은 김상현 기자의 친구 아버지 집에 짐을 내리고 

고개를 넘어 산등마을의 패총과  마을 탐방을 하기 위하여 길을 나섰다.

폐교된 학교는 얼씨년스럽게 문이 잠겨 있었고 학교로 오르는 계단은

학창 시절을 잊지 못하여 가위바위보로 한계단 한계단 오르기 놀이를 한다.

후원회장님과 정상기 회장님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 즐거움을 준다.

 

계단에서 단체사진을 찍는데 연출을 했다

꼭대기를 정점으로 사다리꼴로 내려오며 앉아서 기념촬영을 했다.

그냥 찍으면 밋밋 하여 하나둘셋 하면 애가 그랬어요!하고 한명을 지목 하기로 하고

깔깔대며 어린시절을 회상했다.

그래! 이 분위기에 흠뻑 즐기자!

통.섬은 이런 재미로 오는가 보다.

 

정회장님은 유머러스하여 항상 좌중을 웃게한다.

어느집 앞에서 어서 오라는 도어맨 부터 마늘밭에서 튼실한 마늘을 하나 뽑아서

작난을 치다가 똥배의 허리끈이 툭 하고 터지니

노대도 마늘은 갖고 있기만 하여도 정력이 불끈 솟아 난다고 좋아 하신다.

 

 

 

 

산등마을 넘어가는 길은 약 2~3m의 길로 확장을 하여 넓혀 놓았다.

하지만 고개로 오르는 길은 매우 가파르다.

깔딱고개처럼 힘들게 오르니 어느새 옆으로 비스듬히 내려가는 길이 나온다.

어느 길가에 조각난 비석이 있어 궁금하여 사진을 찍었다.

길 양옆으로 각종 고사리 식물과 야생화들이 피었고

새들의 지저김 소리가 청아하게 들려 휘바람으로 맞장구를 쳤으나 새들은 오지를 않네.

 

 

내리막길로 내려서니 산등마을이 보인다.산등성이를 두고 양옆으로 작은 마을이 보인다.

마을 초입에는 보리밭이 있다.

물이 귀한 섬에서는 보리농사가 주 농사였으리라 짐작해본다.

온통 밭머리에는 머위잎이 지천에 널렸고 방풍과 마늘도 있다.

 

 

 

마을의 입구에 있는 우물에는 아직도 두레박이 있으며 두레박으로 물을떠서 땀을 식히고

김근용 회장님의 해초강의가 있었다.

해초의 수집에서부터 돈보따리,저울 이야기등등...

이진우 소장이 커피를 가져와 한잔씩 먹고 일행을 기다렸으나 한참동안 오지 않아

내친김에 해초에 대한 본 강의를 듣고 있는데 일행이 내려왔다.

 

 

 

시원한 우물물로 땀을 식히고 커피를 돌렸는데

자! 오늘 개업한 상노대도 다방 입니다.이마담이 맛있는 커피로 대접 합니다.

그러면 축하 화환이 빠지면 되나?

마을을 넘어 오면서 빼온 마늘에 동백꽃을 묶고 유채꽃과 냉이 꽃으로 장식한 멋진 개업 축하 화환을 만들었다.

후원회장님 맥주 패트병을 꺼내시더니 호프집도 개업 합니다.

커피집과 호프집을 동시에 개업 한다고 하며 호호 하하 재미있게 마음껏 웃었다.

오랬만에 느끼는 즐거움!

 

보통 섬에는 물이 귀한데 이곳 상노대도는 물이 흔한가?

개울에 물이 졸졸 흐른다.

물이 있는곳에는 논농사가 있다.

도가리 논배미가 층층이 보이건만 지금은 농사를 짖지 않아 잡초만 무성하다.

마을을 넘어오는 곳에도 논배미가 있었다.

 

 

보리밭 마늘밭을 지나 마을 등성이로 들어서니 탁트인 전망과 공룡능선같은 자연 방파제가 보인다.

두미도를 앞에두고 좌청룡 꼬리처럼 산등항을 감싸안은 형상이 보통이 아니다.

뷰 포인트에 걸리적 거리는게 전기선이다.

보리밭 사잇길로 걸어가서 사진을 찍느라 여념이 없다.

소녀같은 감성을 지닌 탐방객들이 너도나도 사진을 찍고있다.

엉거추춤 하니 정상기 회장님 짖굳은 말씀

누가 우리 보리밭에서 오좀누노???

 

앞으막한 담장넘머에는 오줌통이 보인다.

오줌은 요소비료다.

오줌에 나오는 요산이 요소비료의 원료이므로 적당히 희석을 하면 훌륭한 비료가 된다.

다만 웃자라는 폐단이 있어 적기에 비료를 잘 해야한다.

 

길가에 세워진 지게는 삶의 무게를 전하는듯 힘겹게 서있고

세발 건너 파이프로 만든 지게가 서있다.

지게 전시장인가?

섬에서는 유일한 짐을 나르는 이동 수단이었으리라.

 

지게하니 옛날 생각이...

농민 후계자를 할때 벼농사를 짖는데 봄에 봄갈이 부터 못자리 물잡기 등은 소와 함께 했으며

모심기부터 논어덕베기 김메기 물데기 등등은 쉬어가며 놀아가며 했으나

가을에 벼베기 탈곡하기 등등은 잘 했으나 수확한 벼를 지게에 지고 집으로 나르는 일이 제일 힘 들었던 기억이 있다.

그만큼 지게질이 힘들다.어깨와 다리의 근력이 있어야 한다.

너무 힘들어 지게지는 일만 없으면 만구에 수월한 것이 벼농사라고 생각했다.

봄과 가을에만 열심히 하면 여름과 겨울에는 탱자 탱자 놀 수 있기 때문이다.

 

 

 

산등 마을회관의 마당 시멘트 바닥에 핀 노란 꽃의 생명력이 참 질기구나.

마을 회관을 둘러보니 마을훈이 이러하다.

남의 말을 좋게 하기

오죽 뒷담화를 했으면 남의 말을 좋게 하기가 마을의 훈으로 정했을까 씁스름 하다.

한편으로 좀 솔직한 마을훈인가?

 

 

 

바닷가로 내려왔다.

미역을 말리고 있으며 우뭇가사리도 있다.

물량장에는 각종 통발이 있으며 어부가 그물을 준비하고 있었다.

낮선 사람들이 온 마을을 구경하고 있으니 어디서 왔는지 물어본다.

시내에서 왔다고 하니 잘 놀다 가라고...

해녀 작업선이 들어온다.

작업선에서 자연산 멍개와 해삼,문어를 샀다.

 

 

 

리조트라는 바위 위에 지어진 집 옆으로 난 길에 패총이 있다.

상노대도 패총이다.길을 내다가 발견된 패총이란다.

이 패총은 연대가 그리 오래된것 같지는 않다.

같이 간 이진우 소장은 이게 무슨 패총인가?

글껍데기 먹고 버린곳이지 한다.

정확한 표현이다.패총은 굴껍데기를 버린  쓰레기장이다.

때로는 무덤일 수 있으며 각종 토기 생활 도구가 발견되어 그 당시의 시대상을 알수 있는 훌륭한 문화유적이다.

 

시간이 너무 지체되어 점심 식사를 준비한 곳에서 전화가 온다.

또한 낚시도 해야 하는데...

서둘러 고개를 넘어오는데 엉덩방아를 두번이나 찧었다.

내가 돈 500원 흘렸는데 주웠는교?ㅎㅎ

 

 

집에 도착하여 멍개와 해삼 손질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진수성찬이 있다.

거실에 큰 상이 차려져 있으며 가운데는 큰 참돔 찜이 떡 버티고 각종 반찬이 있었다.

또한 참돔 회가 나오는데 그맛은 잊을 수 없다.

참돔!

아무나 먹을 수 없었던 참돔이다.

참돔회는 정말 맛이 있었다.

토실토실 씹히는게 쫄깃하면서 부드럽고 고소하면서 달콤한 환상의 맛이다.

또한 참돔 찜은 또...

참돔이 이빨에 끼이지 않는 생선이며 담백하여 고급 어종으로 취급된다.

지금은 양식이 대중화되었으나 옛날에는 전량 일본으로 수출하여 귀한집 아니면 참돔을 먹어보지 못할 정도로 귀한 고기였다.

 

참돔을 먹느라 매운탕이 나온줄도 모르고 정말 맛있게 먹었다.

참돔은 회로 먹어도 맛있고 쪄 먹어도 맛있고 구워 먹어도 맛있다.

자연산 문어도 있었으나 참돔에 엎어져 다른 반찬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낚시를 가자 말자 등등 의견이 있었다.

원래 귀가 시간은 오후 세시였다.

이왕 하루 나왔으니 하루해를 보내자 배를 좀더 늦게 오도록 해라 하여 두시간을 늦추었다.

 

 

집을 나와 집앞의 가두리 어장에 배로 이동했다.

가두리 어장은  여러 칸이 있었는데 그중 두어칸만 그물이 있고 나머지는 그물이 없다.

줄낚시를 꺼내 새우 미끼를 끼어 낚시를 담갔다.

한두번 입질이 오는데 아주 약게 한다.

손끝에 탈탈 톡톡 확 낚아채니 별로 무게감이 없다.

새우 미끼만 따먹는다.

 

 

첫번째 수확은 김근용 회장님의 뽈락 이었다.

김회장님 다음부터 올라오는것은 모두 쌔치였다.

한 7마리 정도 될 성 쉽다.

단체 소풍 나왔다가 의리를 지키느라 계속 올라 온다고 한다.

 

가끔씩 올라우는 소식은 쌔치였다.

그러다 나의 낚시에서 무언가 묵직 했다.

낚시줄을 올리니 낚시줄이 왔다갔다 한다.

와! 크다!

수면위에 거의 올라와서 보니 메가리였다.

수면으로 올리는 순간 떨어졌다.

애고 아까워!!!!!!!!!!!!!!

 

 

메가리는 단체로 오니 메가리가 왔다며 모두 낚시에 열중이다

그중에 정상기 회장님에게 소식이 왔다.

그래 뜰채를 이용하자.

뜰채를 이용하여 제법 큰 메가리 한마리를 낚았다.

이어 김상현 기자도 볼락을 낚았다.

 

 

 

 

 

낚시를 처음하는 여러 여성들은 낚시를 하는지 노는지 아무튼 재미있게 보냈다.

바람이 점점 일어 날씨가 차다.

몇번의 입질과 몇마리의 조과로 입질이 없자 철수를 결심하고 뗏목의 방으로 갔다.

가져온 멍개와 해삼과 낚시하여 잡은 매가리와 볼락 참돔새끼를 회쳐서 맛있게 먹었다.

 

여기서 키우는 고기도 결국 육지 사람들의 입으로 들어간다.

모든 해산물을 잡고 기르고 이동하여 육지에서 소비하고 그 댓가를 받아서 생활하고 쓰고 한다.

섬 사람들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었입니까 하고 물어보며 돈 많이 벌어 시내에서 떵떵 거리며 사는게 꿈일 것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우리 이웃집도 비진도 아저씨가 가끔씩 올라 오셔서 하룻밤 자고 가기도 한다.

 

가끔씩 가는 우리들은 섬이 참 좋으나 그곳에 적을 대고 사는 섬 사람들은 많은 애로가 있다.

섬 여행은 섬 사람들의 애로를 헤아려 섬 사람들의 생활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한다.

그냥 바라바리 먹을 걸 싸가서 구워먹고 삶아먹고 쓰레기만 버리고 갈게 아니라

섬사람과 교감하고 이야기하고 섬의 실생활도 느껴보며 그곳의 문화를 같이 공유하는게 진정한 섬여행이 아니겠나?

 

공정 여행은 어려운게 아니다.

나는 도시사람입네 하며 섬사람을 멀리 하는것은  섬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내 섬에 들어오는 손님에게 친절히 해야 하지만 남의집에 찾아가는 손님도 제 역할을 다 해야 한다.

손님과 주인이 서로를 존중하고 문화를 공유할때 진정한 섬여행이 될 것이다.

 

정상기 회장님은 통.섬이 너무 좋단다.

통영의 미래 먹거리가 바로 섬 탐방이다.

자연을 벗삼은 섬길과 자연 먹거리 힐링이 따로없다.

우리 김기자가 하는 이 통섬을 잘 기록하고 동영상으로 연결하여

사이버상에서 상노대도 하면 곰탁곰탁 우리가 보고 느끼는 것을 동영상으로 연결하여

다른 사람들이 찾아오게 끔 만드는게 미래의 우래가 할 일이라 생각 한다.

백번 옳은 말씀이다.

 

기회가 되면 꼭 그일을 하고 싶다고...

선출직에 진출 하시어 그 꿈을 꼭 이루시도록...

 

통영에서 서울까지 김용재 입니다.앞으로는 이렇게 인사를 해야겠네.

그래야 아하! 쉽게 알아볼 수 있으니...

 

 

이번 통섬은 조촐한 인원으로 상노대도를 다녀왔다.

욕지면에 속한 부속섬인 상노대도는 천연 방파제가 있어 물살이 조용하며

물이 많아서 논농사를 지을 정도였다.

좋은 사람들과의 좋은 하루는 5월을 시작하는 활기를 준다.

 

2013.5.1 욕지면 상노대도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