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3회 토요걷기(미륵산) 힐링이 필요할 때 미륵산 한바퀴를 둘러보자

청풍헌 2013. 5. 31. 23:31

 

한때 나에게도 흰색 도화지의 시절이 있었다.

흰 도화지에 무한의 세상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지금 이 한점의 그림을 보면 내가 우리가 무었을 해야할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다.

세상의 찌든 때를 말끔히 씻기 위해서는 힐링이 필요한 때!

그 힐링의 세계를 찾아 미륵산을 떠나보자!

 

 

 

일년을 바라보면 곡식을 심고 10년을 바라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바라보면 사람을 심어라는 말이 있다.

사람을 심는다는 말은 좀 이상 하지만 그 만큼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씀!

국가의 기본 구성원도 사람이요 물자를 생산하는 것도 사람이요 그것을 소비하는 것도 사람이다.

그것을 운용하는 규칙도 사람이 정하며 그 사람을 다스리는 것도 사람이 한다.

이 지구상에 사람을 위하지 않는것이 없다.

모든게 사람을 위한 생산과 정책이 이루어 지는데 과연 우리가 하고 있는 행위가 사람을 위한 일인가? 

즉 지속 가능한 일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볼 때이다.

 

 

오늘의 힐링 장소는 미륵산이다.

미륵산은 대한민국 100대 명산에 들만큼 불국정토의 기운이 있는 산이다.

미륵사상은 미륵불이 발현하여 중생을 구제 한다는 그 미륵산을 끼고 있는 우리 통영은 미륵산이 있다는 그 존재감으로 구원을 받고도 남는다.

다른 사람들은 차를 타고 몇시간을 걸려 와서 미륵산을 오르지만 마음만 먹으면 오를 수 있는 미륵산은 가꾸고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

그냥 그 숲에 있다는 것 만으로 몸과 마음이 치유가 된다.

 

 

 

도솔암은 통영에서 공부께나 한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곳 도솔암에서 공부를 했다고 한다.

용화사와 도솔암에 얽히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서깊은 사찰이다.

도솔암의 도솔굴은  호랑이와의 전설이 있다.

어느곳 할것 없이 전설이 없을까마는 유독 이곳 통영은 많은 설화와 전설이 남아 있다.

이는 여러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여러 지방의 민속과 무속이 같이 융합되어 전해오는 탓 일게다.

 

 

 

미륵치에 올랐다.

미륵치는 산양면에서 시내로 오는 지름길이라 많은 사람들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학교 가는 길,장에 가는 길,외지로 나가는 길 등등 수 많은 사람들이 오르 내리던 미륵치에는 서낭당(돌탑)이 있어

이곳을 오르 내리던 사람들이 땀을 식히며 무사 안녕을 빌었던 곳이다.

곧장 고개를 넘어가면 산양면이요 9시 방향은 용화사 가는 길  10시방향은 미륵산 정상으로 가는길이요

11시 방향이 오늘 우리가 가야할 둘레길이다.

우측으로 꺽으면 현금산 가는 길이다.

 

 

조금더 가면 전망이 트인 쉼터가 나온다.

야소골의 다랑이 논이 정겹게 보이는 곳이다.

조금 있으며 무잡은 논에서 개구리가 합창을 하고 달빛에 비치는 논배미의 풍경은 뭇 진사들을 유혹한다.

 

 

五里마다 심었다는 오리나무가 세월의 무게에 못이겨 힘겹게 드러 누웠네.

거드름을 피우는 민 통제사인가?아님 민초들의 아픔인가?

 

 

물총샘에서 목을 축인다.

어떻게 바위에서 물이 나오는지 신기 하기만 하다.

세상의 이치는 요상 하기만 하구나.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어떤 힘이 있어 그 힘에 의하여 태산같은 바위를 뚫고 약수가 흐른다.

그 힘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닌자가 누구인가?

 

 

미래사 편백숲은 통영시민의 힐링 장소이다.

편백나무숲이 피톤치드를 가장 많이 내 뿜는 좋은 숲이고 인간에게 이로운 숲이다.

아토피를 없애주고 암세포를 죽이고 우리의 마음과 육체를 건강하게 변화 시키는 편백숲.

그 숲에 오늘의 하이라이트 걸개 그림이 걸렸다.

 

 

 

 

 

 

편백숲에서 생각하는 나의 도화지는 무었일까요?

무한  상상의 세상이 펼쳐진 하얀 도화지 위에 나만의 생각과 세상을 향해 소리 지르고

마음껏 호흡하고 어떠한 곳도 막힘없이 나아 갈 수 있는 생각의 장소이다.

이 작품속에는 과연 무었이 들었을까?

어린이의 생각은 우리 어른들의 때묻은 생각을 단순에 뛰어 넘는 순수한 세상이다.

 

숲속의 세상은 생명의 세상이다.

벌레도 있으며 곰팡이도 있으며 나무도 있고 풀도 있다.

이 숲속에서 공존하며 살아가는 모든 동식물들이 아름다운 질서를 유지하며 공동체 의식으로 살아간다.

나무는 썩어 자양분이 되고 누군가는 그것을 이용하여 생명을 연장한다.

 

 

미래사는 효봉스님의 상좌(수제자)인 구산스님이 석두, 효봉 두 큰스님들의 안거를 위해 2-3칸의 토굴을 지은 것으로

시작하여 1954년 법당을 낙성하였다고 한다...구암, 법정스님께서 이곳에서 출가하셨다고 한다..

이곳에서 법정스님이 풋중 시절 이곳에서 행자 생활을 했다고 그의 저서 아름다운 마무리에 기록 되어 있다.

책표지를 클릭하시면 창을 닫습니다.

<아궁이 앞에서>

절에 들어와 내게 주어진 최초의 소임은 부목負木이었다.

땔감을 담당하는 나무꾼인 셈이다.이 소임은 행자 시절 은사께서 내게 내린 출세간의 선물이기도 하다.

당신도 절에서 맨 처음 본 소임이 부목 이라고 하셨다.

1950년대 통영 미륵산에 있는 미래사는 집이 두 채뿐인 지극히 조촐한 선원이었다.

대중은 많을때가 고작 7,8명,아궁이가 셋이었는데 하루 두 짐씩 땔나무를 해다가 아궁이에 불을 지피는 일이 부목의 소임 이었다.

지게질이 서툴러 몇번씩 넘어지면서 일머리를 조금씩 익혀 갔다.

장마철이면 아궁이에 물이 스며들어 불을 지피는데 아주 애를 먹었다.

-아름다운 마무리 99쪽-

 

지난해 미래사 60년사를 발간하며 많은 자료를 보강하고 김상현 기자가 집필을 했다.

 

 

미래사에는 윤이상 선생의 영가를 모셔 놓았다.

미래사 현판은 구하스님의 글씨이며 미륵 부처님이 오신 절이란 뜻이다..

입구의 연못인 불영담은 효봉 스님께서 미래사의 지세로 보아 물이 급격히 흘러서는 안된다.

물이 모이는 곳이 있어야 인재도 나고 절도 편안해진다며 연못을 만들라고 구산스님께 일러 연못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나무다리를 놓았는데 이후 여진스님이 돌다리를 놓고 난간에 코끼리를 조각 했는데

코끼리는  마야 부인이 꿈에 코끼리가 옆구리로 들어오는 꿈을 꾸고 석가모니를 낳았다는 뜻으로 코끼리는 불교를 뜻한다고 한다.

 

 

 

임도를 따라 내려왔다.

산문 뒤에 대나무가 어떤 이유인지 고사하고 있다.

대나무는 60년~100년만에 꽃을 피운다고 하는데 꽃을 피운후 대나무는 죽음을 맞이한다.

이는 연어가 회기하여 알을 낳고 죽는거와 같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잘 살던 대나무가 왜 죽을려고 꽃을 피울까?

좋은 환경 좋은 조건이면 죽을리가 없다.

뭔가 대나무에게 위해를 가한 조치 때문에 죽음을 맞이하기 위하여 꽃을 피우지 않았나 생각된다.

우리가 대나무에게 미륵산에게 어떤 위해를 가하지 않았는지 생각해보자.

 

 

별처럼 생긴 때죽나무 꽃이 아름답게 피었다.

때죽꽃이 떨어지면 어린왕자가 사는 작은 별나라가 때구르르 굴러와 발밑에 나뒹군다.

때죽꽃은 아래로 향하여 오종종 피는데 이는 때죽나무의 잎과 열매에 에고사포닌이라는 마취 물질이 있어

이를 찧어 개울가에 풀면 물고기를 기절 시키거나 죽이는 역할을 많이 하여 하늘에 죄를 지어 고개를 숙인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쉬엄쉬엄 미륵산 둘레길은 힐링의 길이다.

힐링이 필요한때 미륵산 한바퀴를 둘러보자.

반갑게 들꽃에게 인사하고 나무에게 안부를 물어주자.

내 주위에 소홀히 한것이 없는지 생각해보고 생각나는 사람에게 안부라도 물어주자.

관심은 희망을 부르고 긍정은 무한 에너지 내뿜는다.

오늘 미륵산은 하얀 도화지를 생각 했으며 자연을 배우고 순수함을 느낀 하루였다.

 

 

 

2013.5.25 미륵산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