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2회 토요걷기(풍화리 길) 섹시한 엉덩이는 독침이 있다

청풍헌 2013. 5. 12. 23:23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

민주화의 도화선이된 박종철 물고문 사건시 발표한 내용이다.

엉덩이 때문에 세상이 시끄럽다.

탁!치니 억하고 죽었다 = 허리를 툭 하고 쳤다

이 무슨 기막힌 조화인가?

 

산양초등학교 풍화분교에서 간식을 먹으며 이야기중에 엉덩이 이야기가 나왔다.

차 부대표님 꽃에서 벌을 보시고 벌의 엉덩이가 너무 이쁘더라.

꽃송이 속에서 씰룩씰룩 요리조리 움직이는 섹시한 엉덩이를 만지고 싶은 유혹이 들더라고...

섹시한 엉덩이는 독침이 있다!

버스를 타기 위하여 뛰어가는 뒷모습에는 엉덩이만 보이고

허리 굽은 할머니의 깨를 심는 남새밭에서 흔들거리는 엉덩이는 섹시 하기만 하였다.

온통 세상에는 섹시한 엉덩이가 판친다.

 

 

통영길문화연대에서 제12회 토요 걷기를 합니다.

일시:2013년 5월 11일 토 10시 풍화리 새길 입구 진 낚시점앞

코스:새길입구-궁항-모상-항촌-동부 전혁림 유택-벌포-세포 11km 2시간 30분

기타:물,간식,편한신발,모자(포장도로) 점심은 민속 보리밥

연락처:차미옥 010-9248-5746

         김용재 017-585-9319

여름같은 날씨에 귀한 발걸음 해주신 분들이다.

좌로부터 김용재 이순진님 김진선님 차미옥님,배영한님.

새길입구에 있는 의병장 탁연장군의 충의비다.

 

<임진왜란에 이르러 두 아우 탁석.탁원과 여러 고을에 격문을 돌렸다.동시에 의병을 일으키고 친히 시석을 무릎쓰고

적은 군사로써 많은 적을 치며 전투가 고성 배둔의 경계에서 적의 대군이 이르자 종일 혼전 끝에 중과부적으로

그의 아우 원이 난군중에 순절 하였다.탁련과 아우 석은 패하여 당호에 돌아와서 낮에는 높은 언덕에 올라가서 적세를 살피고

밤이면 쉬다가 암석과 수풀속을 뚫고 나아가 측후를 잘 함으로써 많은 공을 쌓아 임진란 일기와 이충무공의 상주문에 적혀 있다.

묘소는 고성 당호의 언덕에 있는데 이통제사는 충신의사의 묘라 표하고 특별히 명하여 당호별장으로 하여금 감호케 했다.>

진남지 인물편(1904)

산양천을 가로 지르는 궁항교가 있다.

궁항은 마을 입구의 지세가 마치 활(弓)가운데의 잘록한 목처럼 생긴것에서 유래한 토박이지명 활목의 한자 지명이다. 

활목을 넘어간다. 

 

찔레꽃 피는 내고향 남쪽바다! 

그 파란물 눈이 보이는데

바닷가 해안변에는 온갖 쓰레기가...

저 쓰레기를 누가 치우노???

심각하게 토론중인 도레미 참가자들... 

 

분명 이곳은 예전에 유치원 이었는데 오늘보니 절(사찰)로 바뀌었네.

유치원과 절 무슨 조화인가???

서로 앞서거니 뒷서거니 쉬엄쉬엄 발걸음을 옮긴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바다에 뛰어 들고 싶은 유혹이 있다.

엄마 배아파 죽겠어! 응? 그래  아들 어쩌지 우리 아들 큰일이네... <대화중인 母子바위>

 

걸어야 볼 수 있는 각종 꽃들! 

꽃 향기가 너무 좋다고 하시는 김 샘!

꽃송이 마다 한마리씩 벌들을 가두고 유혹을 한다.

벌 = 사람 ???

 

대파도 꽃을 피우고 종족 번식을 위하여 열매를 맺고있다.

멍게,일명 우렁쇙이

지금이 한창 맛이 있을때다.멍게의 특유의 향과 살이 오를때이다.

지금 수확하는것은 2년산으로 월하(越夏)만 잘되면 3년산까지 가능 했으나 높은 수온 때문에 월하(越夏)가 힘들다고 한다.

월하는 주로 동바다(진해만)에서 한단다.

멍게 가공공장에서는 멍게 껍질 까기가 한창이다.

이렇게 알멍게는 수협에서 위판을 하거나 냉동으로 보관 한다.

알멍게를 택배로도 보내준다고 한다.

 

주영멍게 주충부 대표 011-9327-0672 

 

동심에 젖어 그네를 타고있다.

 

세모시 옥색치마

금박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 나가

구름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양 

나래쉬고 보더라

 

한번 구르니

나무끝에 아련하고

 

두번을 거듭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은

바람이 실어가네.

 

창공을 차고 날아 춘향이가 되어보자!

 

 

바닷가에 있는 예쁜 학교다.

1941년 풍화공립국민학교로 개교 이래 3,057명의졸업생을 배출하고

현재는 2,3,4,5,6학년 3학급의 학생11명이 공부하고 있다.

시원한 등나무 그늘아래 간식을 먹고 

걸어야 만날 수 있는 모상마을의 수호신 벅수다.

나무로 되어 있었으나 썩어 없어지고 새로 돌로 세겨 천하대장군 지하여장군을 세웠다.

그러나 그 표정이 쫌...

모상(毛尙):해안에 모래가 많이 깔려 있었던 것에서 유래한 '모살'을 음차 표기한 한자지명이다. 

동백은 나무에서 한번 피고 땅에 떨어져 다시한번 핀다고 한다.

땅에서 다시 피어난 동백꽂!!!!!!! 

 

 

민들레 홀씨되어 하늘로 날아가리!!!

 

지루한 아스팔트는 정말 힘들다.

산길은 그나마 나으나 아스팔트는 체력 저하를 가져온다.그늘도 없다.배도 고프다.다리도 아파오기 시작한다...

 

동부마을에 왔다.전혁림 유택을 가야 하는데 입간판에서 의논한다.

800m이면 왕복 1.6km 약 한시간을 땡볕에 걸어야 하는데...사진으로 대체 하기로 했다.

일전에 여름에 방문 했던 사진을 찾아서 여기가 전혁림 화백의 유택 입니다.

봉분과 석등이 있으며 옆에는 작업실이 있습니다 라고 친절히 설명을...

 

2012년 5월 28일 촬영

 

 

동부마을을 지나 조금 내려오니 코를 진동하는 냄새가 났다.

고향의 냄새다.쩟국을 다리는 냄새~

쩟국이란?

액젓을 걸러낸 젓갈의 찌꺼기를 쩟국이라 한다.

이것을 버리지 않고 조상들의 지혜에 의하여 훌륭한 멸간장이 탄생 한다.

쩟국과 소금물과 섞어 가마솥에 끓이면 쩟국의 각종 이로운 성분이 우러난다.

이것을 고운 천으로 걸러 다시 끓이면 맛있는 멸간장이 된다.

 

 여기서 콩간장과 멸간장의 차이점은 원 재료에서 차이가 난다.

콩간장은 메주를 항아리에 담아 소금물(간수)로 숙성시켜 메주 건데기는 된장으로

그 물은 콩간장으로 다시 숙성 시켜 먹는다.

콩간장,멸간장은 우리의 훌륭한 전통 양념 소스였다.

 

 1시가 가까워 더이상 걸으면 무리일것 같아 히치 하이킹으로 차를 얻어타고 새길입구 출발지점으로 가서 차를 타고 왔다.

다같이 이동하여 민속 보리밥에서 점심을 먹고 오늘 일정을 마쳤다.

봄이 사라진 여름같은 날 아스팔트를 걷기는 무리가 온다.

적당한 안배가 필요하였다.

 

 

그래도 좋았다. 걸어야만 만나고 볼 수 있는것들이 우리 주위에서 손길을 기다린다.

길가에 핀 예쁜 꽃들도 인사를 기다리며 깨를 심고 계신 어머니들과 세상사는 이야기도 있으며

멍게를 출하 하는 사장님도 멍게에 대하여 공감도 하며

멸치를 잡아서 말리는 정치망 사람들도 걸어야만 만날 수 있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기온이 올라간다.

이 여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사라진 봄날은 어디서 찾노?

 

내친김에 엉덩이 궁댕이 볼기짝이나 공부해 볼까?

 

2013.5,11 풍화리 한바퀴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