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4회 토요걷기(남해바래길) 가장 통영스런 길은 어디에

청풍헌 2013. 6. 10. 22:53

 

 

차 부대표님에게 물었다.

통영 하면 뭐가 떠오릅니까?

이순신,통제영,섬,먹거리,문화예술인 등등이다.

그래! 가장 통영스러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다.

남해 바래길은 통영 이야~길과 같은 날 태어 났는데

오늘 바래길을 걸어보니 부러울 따름이다.

하지만 통영에는 통영만의 통영스러운  길이 있다.

통영스러운 길을 찾아서 연결하면 어느 도시 어느 지방 못지않게 훌륭한 길이 될 것이다.

 

통영길문화연대 제14회 토요걷기는 보물섬 남해 바래길 걷기대회에 참석 합니다.

 

일시:2013년 6월 8일(토) 10시 열방교회(무전동)출발

코스:남해 상주 은모래 비치~대량항(5km/2h)구운몽길

기타:승용차 이동,편한신발,물,간식,비용 2만원(참가비+점심)

   [사전 신청 하세요(6월 6일 한)]

연락처:차미옥 010-9248-5746 김용재 017-585-9319

 

 

이번 토요걷기는 원정을 가게 되었다.

마침 남해 바래길에서 제1회 바래길 걷기 대회가 있어 참가 하기로 의견을 모아 진행 하게 되었다.

바래길은 남해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조개잡고 먹거리를 잡는 길이란 뜻이다.

통영말은  '개발'이라고 한다.

2010년 "이야기가 있는 문화생태탐방로"에 선정되어 1~8코스까지 120km가 계발 되었고 13~14코스는 계발 중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삭막해 집니다.느리면 느릴수록 행복해 집니다.남해 바래길은 삶의 제안 입니다."

라는 케치프레이즈로  순수 비영리 단체를 결성하여 꾸준히 활동을 해오고 있다.

 

오늘 걸을 길은 제3코스 구운몽 길이다.

구운몽 길은 서포 김만중의 유배지인 노도를 끼고 도는 아름다운 길이다.

각자의 체력에 맞게 3개 코스를 운영 하는데 3km.7km.10km코스가 있다.

우리 일행은 7km코스를 택하고 16:30경 유람선을 승선 하는것으로 정하였다.

 

구운몽은 서포 김만중의 소설로써 어머니를 그리워 하며 유배지 노도에서 쓴 소설이라고 하는데

중국 일본 영국 스페인에서 번역되어 읽혀진 베스트셀러 소설이다.

소설이 쓰여진 노도는 남해7경에 속하며 14가구 18명이 생활하고 있다.

구운몽과 사씨남정기를 집필한 김만중이 56세의 일기로 생을 마감한 유배지다.

 

구운몽의 내용은

천축국의 육관대사는 제자 성진을 용왕궁에 심부름을 보냈는데 석교라는 다리에서 팔선녀를 만나 희롱을 한죄를 범하여

염라왕 풍도지옥으로 보낸다.성진과 팔선녀는 인간으로 환생하여 양처사의 아들 양소유로 태어나서 승승장구 장군과 승상이 되고

팔선녀도 인간으로 환생하여 2부인 4첩이 된다.양소유가 늙어 세상의 덧 없음을 알고 불도를 닦고자 할때

육관대사가 성진을 깨워 한바탕 일장춘몽이 된다.

이후 육관대사가 성진과 팔선녀를 깨우쳐 극락 세계로 갔다는 내용이다.

 

 

▲바래길사람들 송홍주 대표

▲해오름 예술촌 정금호 촌장 

원래 목표는 구운몽길 c코스 10km였다.이 코스가 볼게 많아서 추천되는 코스인데 10km이면 3시간 30분 소요된다.

이 코스를 타면 유람선을 탈 수 없다.의논끝에 b코스 7km를 탐방하고 유람선을 타기로 했다.

남해 바래길 관계자들과 인사를 했다.바래길 집행부가 바뀌어 이번에 첫번째 행사를 한다.

그래서 제1회 남해 바래길 걷기 대회 였나?

접수와 동시에 번호표를 배부한다.

번호표?나중에 행운권 추첨이나 할랑가?(단순히 접수를 했다는 표식이였음)

해오름 예술촌장님이 막싸돌아 바리스타란다.

긴 눈섭을 휘날리며 도인같은 모습으로 나오셨네.

 

 남해군수 정현태

식전행사에 인상깊은 것은 남해군수님이 이상화의 시를 낭송했다.

우리 길문화연대가 선두에 서서 척후병 노릇을 한다.

특히 산대장 김상섭님의 무쇠다리는 튼튼함을 넘어 돌덩이 같았다.

오랜 산대장의 경험과 자전거로 다져진 다리는 그 어떤 난관도 헤쳐나갈 근육질이다.

 

 

 

 

 

 

 

 

 

 

바래길 b코스는 행사장에서 좌측으로 이동했다.유람선 선착장 쪽으로 가다 산속으로 들어갔다.

군부대를 지나 숲속으로 들어가니 원시림 상태 그대로이다.

이 길은 군부대 경비병들의 이동 경로였다.

곳곳에 경비초소가 있으며 군인들이 모래와 시멘트를 지고 와서 계단을 만들고 길을 내었다.

간간히 들리는 파도소리와 푸른바다는 안구정화와 마음의 평화를 준다.

 

반환점에서 맥주와 간식으로 목을 축이고 땀을 식혔다.

다시 숲속을 지나 금포항으로 들어섰다.

 숲속이나 길가에 있는 자연산 산딸기를 맛보며 하하호호!

 

 

 

 

 

때로는 시원한 바람을 맛으며 마늘을 담고있는 주민들을 도와 준다고 경운기에 실어주기도 했다.

할머니의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있다.

마늘농사가 어떠한지 물어보니 작황을 잘 되었으나 가격이 좀 떨어졌단다.

이렇게 많은 마늘이 어떻게 팔리는지 궁금하다.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되었다는 곰 이야기가 생각난다.

남해 마늘을 먹고 인간이 된 미련 곰탱이가 있는가?

 

 

여성분들이 이동중에 화장실이 문제였다.

동네 수퍼에 들어가니 할아버지께서  어서 오라 하신다.

밖의 화장실과 안방의 화장실 까지 내어 주신다.

따뜻한 인심이 느껴지는 금포항 수퍼 할아버지였다.

 

산길의 7km는 제법 멀다.

좀 힘들었다.

산딸나무의 예쁜 꽃이 피어 수많은 나비의 형상으로 손짓을 하고 

좁다란 산길은 폭신한 낙엽으로 발걸음을 가볍게 한다

그나마 구름이 끼어 날씨는 덥지 않았으나 땀은 무지 흘렸다.

 

 

 

 

유람선에 승선 했다.

했볕이 났으면 일몰이 너무 아름답고 바다물빛도 에메랄드,비취,코발트,검푸른 색갈로 변한다고 하는데

날씨가 흐려 물빛의 변화는 별로 없다.

주상절리가 잘 발달된 동굴 앞에서 긴 설명을 한다.

유람선의 선장겸 해설을 하시는 분은 유람선 사장님으로 남해 바래길 운영위원으로 활약 하고 계신다.

곳곳에 유기적으로 잘 짜여진 남해 바래길 조직이 돗보였다.

유람선에는 색소폰 라이브 공연이 있었으며 약 1시간 해상을 유람했다.

 

당초에는 사천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으나 차부대표님께서 사무국과 연락해보고

남해에서 점심을 먹으라는 추천으로 미조에 있는 갯내음 이라는 식당에서 맛있는 멸치회와 쌈을 먹었다.

주인장이 음식에 대한 설명을 곁들여 한층 맛이 있었다.

모든 양념을 1년 이상 숙성된 효소로 양념을 한다고.

 

 

 

 

 

이번 원정에 자동차를 운전해 주신 설종국 대표님과 배영한님에게 감사함을 전합니다.

우리 통영길문화연대도 하루빨리 우리의 트레일을 만들자.

우리의 길!

통영길문화연대의 길은 멀리 있는게 아니다.

역사와 문화,섬과 풍부한 먹거리를 연계한 우리 통영만의 가장 통영스런 길을 이어가면 훌륭한 길이 될것이다.

 

2013.6.8 남해바래길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