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른길 이야기

(부산 갈맷길 팸투어2)달빛 정기 가득한 문텐로드

청풍헌 2013. 6. 19. 22:56

아침을 맞이하는 해운대는 전날의 우천으로 안개가 자욱하였다.

오늘의 일정은 달맞이 길(문텐로드)를 걷고 송정 해수욕장-공수마을-시랑대-해동용궁사-수산과학관-시청이다.

 

 

 

 

 

 

 

 

 

 

문텐로드는 선텐에 대비되는 말로 아름다운 우리글인 달맞이 길을 두고 만들었다고 불만이 좀 있다.

문텐로드는 소나무 숲속으로 조성된 길로 아래에는 동해남부선의 열차가 철거덕 철거덕 지나가고

열차가 지나고 나면 시원한 파도소리와 갈매기 소리 산새소리가 어울러지는 아름다운 길이다.

 

이 길의 가로등은 약 3~40cm정도로 아주 낮으며 아래로 은은하게 불빛이 나온다고 한다.

또한 위부분은 달의 형상을 한 아크릴로 불빛에 의하여 달의 모습이 나온다.

곳곳이 예술촌으로 갤리리를 운영하며 사람이 모이는곳에 식당과 찻집이 생긴다고 여기저기에 이색 건물이 보인다.

 

 

 

 

 

 

 

 

송정 해수욕장은 부산시민들이 즐겨 이용하는 곳이다.

해운대 해수욕장은 외국이나 타지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즐기나 부산시민들은 이곳 송정 해수욕장을 많이 찾는다.

해운대에 못지않는 긴 백사장의 모래는 은빛 물결을 이루고 맑고 투명한 바닷물은 입수를 유혹한다.

 

죽도공원에 걸려진 플랑카드는 거대자본과 지역민들의 힘겨운 싸움을 상징한다.

이름다운 죽도 공원에 건물이 들어 설려나보다.

이를 막고 죽도공원을 보존 할려는 주민들과 개발의 이익을 쫒는 자본과의 전쟁이다.

 

공원 안쪽의 정자에서 시 낭송을 했다.

시원한 바닷바람이 땀을 식히고 눈앞에 보이는 바위와 푸른바다는 시심이 절로 나는 아름다운 곳이다.

 

 

공수마을은 다시마를 많이 양식하는 곳이다.

곳곳에 다시마를 널어 말리고 있다.

뙈약볕에 다시마를 말리는 어부의 막걸리잔은 시름을 달래주고

출어 준비에 손길이 바쁜 어부는 만선을 기대하며 그물을 손질하고 있다.

 

이곳에서 뉘집 처마밑에서 어미를 기다리는 제비새끼를 보았다.

제비새끼는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그것을 보고 사진을 찍어대는 사람들의 모습도 제비새끼와 다름없다.

 

 

 

 

시랑대에 왔다.

시랑대는 기장팔경중에 으뜸인데 용궁사와의 경계를 이루어 담장으로 막혀 있고

용궁사에서 돌탑을 쌓아 경관을 어지럽힌다.

조선 영조때 이조참의로 있던 권적이 기장현감으로 좌천되어 이곳의 풍광에 심취하여

이곳에다 시랑대라는 이름을 붙이고 시와 글을 세겼다.

 

 

전설1

원래 이곳은 미량대라고 하는데 예전 용왕의 공주가 미량이라는 스님을 좋아하여 같이 살게 되었는데

출산을 하다가 용왕의 노여움을 사서 파도에 휩쓸려 죽었다.

이곳 어디에 탯줄을 끊었던 가위자국,발자국 등이 있다.

 

 

전설2

시랑대 아래 동굴이 있는데 장사가 살았다.

그 장사는 용이 잡아놓은 물고기를 훔쳐 용이 노하여 그의 부인과 아들을 잡아갔다.

이때 용과 장사가 크게 다투다가 둘다 죽었다.

지금도 파도가 치면 동굴 입구에서 부인의 울부짓는 소리가 들린다.

 

 

전설3

시랑대 위에서 풍류객의 초청으로 춤을 추던 관기가 발을 헛디뎌

절벽 아래로 빠져 죽었는데 시체를 찾을 수  없어 가무덤을 만들었는데 찾을길이 없다.

 

 

 

같은 장소에도 여러 전설이 있다.

어느것이 참인지는 알 수 없으나 공통적인것은 애틋한 사랑과 죽음 파도 아름다운 풍광이 있다는 것이다.

용궁사를 지나 수산과학관에서 잠시 쉰면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 했다.

버스로 이동간에 각 단체별 소감을 이야기 했다.

 

여러 소감이 있었는데 전주 소릿길에서는  갈맷길의 표식을 바닥에 스프레이를 했는데

소릿길의 달팽이 그림은 전부 붓으로 그렸다고 한다.

산업 디자인 학과 학생들이 자원봉사로 페인트로 하나하나 그려서 더욱 정성이 간다고 한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부산 갈맷길이 도심의 사람들에게 힐링을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길을

여러 사람들의 열정으로 민,관,시민단체가 협력으로 좋은 길을 만든어 부럽다고 했다.

우리 통영은 어떻게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을 하겠다고 했다.

 

 

 

통영 하면 그 이름만으로 정답게 들리고 왠지 사람들에게 좋은 인상을 풍긴다고 한다.

통영길문화연대 시그널을 배낭뒤에 달고 갔더니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다.

통영에 갈려는데 좋은 길을 소개해 달라

또는 언제 어디 어디를 갔다 왔다 등등 인지도는 다른 어느 도시 보다 좋았다.

이런 느낌을 잘 살려 아름다운 바다의 땅 통영의 길을 연결하여 

가장 통영스런 길을 만들어야 한다.

 

 

 

2013.6.15 부산 갈맷길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