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행사, 축제

견내량의 적을 향해 돌격하라!

청풍헌 2013. 8. 18. 00:42

 2012년부터 한산대첩 출정식을  이곳 당포에서 하고있다.

당포는 당포수군만호진이 있던 곳으로 전라 좌수사인 이순신 장군이 경상 우수사 관할인 이곳까지 온 경위는 다음과 같다.

부산포에 왜군이 벌떼같이 상륙하여 파죽지세로 진격할때 왜의 수군은 남해안을 거쳐 서해안으로 보급로를 확보 하기 위하여

해안을 약탈 하던중 조정의 서장과 원균의 요청으로 이순신이 이곳까지 오게 되었다.

경상 우수사의 관할을 빼았기면 결국 전라좌수영도 풍전등화가 됨으로 이곳 당포에서 진영을 차리고 중간 보급로로 삼았다.

 

한산대첩이 있기전 최초로 음력 5월 7일 옥포해전을 치르고 이어 6월2일 당포에 상륙한 왜구를 공격하여 승리를 이루었다.

당시의 전황을 보고한 장계를 살펴보자 .

 

"먼저 거북선으로 하여금 층루선 밑을 들이 받으며 용의 입으로 천.지자 총통과 대장군전을 쏘아 그 배를 깨트리자 뒤따르고 있던 여러 전선들도 철환과 화살을 교발 하였는데 중위장 권준이 돌격하여 왜장 이라는 놈을 쏘아 맞추자 쿵 하는 소리를 내며 떨어지므로 사도첨사 김완과 군관 흥양보인 진무성이 그 왜장의 머리를 베었습니다."  ~임진장초에서~

 

전라좌수사 이순신이 조정에서 장계를 받고 3차로 출정한 내용을 다시보자.

 

"6월7일에는 동풍이 크게불어 항해하기 어려웠는데 고성당 당포에 이르자 날이 저물기로 나무하고 물 긷는 일을 하고있는데 피난하여 산으로 올랐던 목동  김천손이 신 등의 함대를 바라보고 급히 달려와서 고하는 내용이 [적의 대중소선을 합하여 70여척이 오늘 하오 2시쯤 영등포 앞바다로부터 거제와 고성의 경계인 견내량에 머무르고 있습니다]하였으므로 다시금 여러 장수에게 지시하고 8일 이른 아침에 적선이 머물러 있는곳으로 배를 뛰웠습니다.

 

임진장초는 당시 전라좌수사였던 이순신 장군이 조정에 올린 장계를 계본등록의 통례에 따라 엮은 것이다.

이는 매우 중요한 자료로 난중일기 초본과 같이 국보76호로 지정되어 아산 현충사 유물관에 보존 되어 있다.

이곳 당포는 임진왜란의 중요한 전진기지 역할을 한 곳이다.

한산대첩의 출정식을 여기서 해야하는 이유이다.

▲ 출정식에서 수군을 격려하는  이순신 장군 

▲ 돌격하라! 돌격 앞으로! 거북선을 앞세워 출전하는 함대들 

 

 ▲ 2차 해전과 한산해전도

▲ 많은 시민과 관광객이 모였는데 작년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다.(적조관련) 

 

한산해전에서 전사한 수군의 넋을 위로하고 적조로 피해를 보고있는 어민을 위하여 용왕님께 드리는 용왕제를 지내고있다.

용왕님이 노하시어 적조를 일으켜 어민들이 큰 피해를 보고있어 용왕님을 달래는 별신굿판을 벌렸다.

이번 한산대첩에서는 우연찮게 남해안 별신굿을 세차례나 연속해서 접하는 기회를 가졌다.

신을 불러오는 긴 광목천위에 극락으로 가는 배를 뛰우고 극랑왕생을 기원하고 용왕을 달래는 굿을 한다.

처량한 목소리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온다.

산양면 할머니들이 서로 앞다투어 큰 굿판의 대모에게 보시를 하고있다.

사업 잘 되라고 부터 자식 잘되기를 바라는 우리 보통 부모님들의 바램이있다.

의원님도 벌떡 일어나시더니 굿판에 보시를 하신다.

역시 통영사람임에 틀림없다.

 

 

▲ 너도나도 앞다투어 보시를 하고 소원을 비는 할머니들 

▲ 고운 모시옷을 차려 입으신 우리들의 어머니 

 

드디어 출정식이다.

해병 의장대의 멋진 시범이 있었으며 모듬북의 공연을 끝으로 출정식을 거행했다.

먼저 각 지역의 장수들을 임명하였다.

중위장,좌부장,전부장,중부장,유군장,우부장,후부장,좌척후장,우측후장,한후장,참퇴장, 돌격장등을 임명하고

특별히 한 장수를 임명하였다.

통영해양경찰서장에게 이곳 산양면에 피해를 보고있는 적조를 방제할것을 명한다고 했다.

서장님은 모든 방제선과 함정 경비정을 동원하여 최대한 이른시각에 적조라는 적을 물리칠 것이라고 보고했다.

일제히 함포를 쏘며 당포항을 발진한다.

3척의 거북선을 필두로 모든 전선들이 깃발을 펄럭이며 힘차게 발진 하였다.

2012년에 비교하면 올해는 적조의 피해로 인하여 동원된 어선의 감소와 수협 공판장의 건설로 규모가 축소 되었다.

 ▲ 멋진 해병 의장대 시범

 

▲ 장군에게 사령장을 받고있는 장수들 

 

▲ 적조 때문에 대통령까지 왔다간 당포항에 걸린 플랑카드 

 

 

▲ 작년의 행사 장소는 수협 위판장 건립중이다. 

 

 

▲ 거북선을 앞세우고 발진하는 함대들

 

▲ 2012년도 당포 출정식 모습

 

 

蛇足

전 국민들의 개인 미디어 시대를 맞이하여 무질서한 촬영 대문에 행사에 큰 방해가 된다.

좋은 사진을 확보하기 위하여 행사장 지붕위를 올라가기도 하고

관람객을 가로막고 동영상 촬영에 열중이며

관중은 아랑곳 하지 않는 촬영 풍토는 개선 되어야한다.

그나마 knn방송은 해경 건물 옥상에서 리포트의 촬영이 있었다.

 

 

 

 

 

2013.8.17 당포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