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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사 범종루에서 만난 불전사물

청풍헌 2013. 9. 22. 23:06

미래사는 효봉스님의 상좌였던 구산 스님이 1953년도 창건한 절이다.

입구의 부도탑에는 미래사 사적비와 석두스님(효봉스님의 스승),효봉스님, 구산스님, 종욱스님의 사적비와 부도탑이 있다.

오늘은 범종루에 있는 불전사물을 보았다.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한 스님이 종루쪽으로 와서 부탁을 했다.

스님 잠깐 사진만 쫌 찍으면 안될까요?얼른 찍고 내려오란다.

그래서 종루를 올라가는 허락을 득하고 올라갔다.

 

범종루는 십자팔작지붕으로 12개의 돌기둥에 기둥을 세우고 우물마루에 계자 난간을 둘렀다.

어느 위치에서 보든지 같이 보이는 지붕은 아름답고 화려하다.

범종루 현판은 보성스님의 작품이다.

 

범종루의 8기둥에 주련이 있는데

종소리 두루 퍼지면 어둠은 모두 다 밝아지고 삼악도 중생은 고통의 바다를 건너 중생모두 정각을 이루네

지극한 도는 형상 밖에 있어도 보아도 그 근원을 볼 수 없고 원만한 음성은 천지에 진동하나 들어도 그 메아리를 들을 수 없네.(미래사 60년사)

 

▲범종루의 정면 모습 

▲팔작지붕을 열십자로 포개놓은 형상 

 

▲현판

▲화려한 공포 

 

통상 종루는 범종을 설치해 놓은 곳이다.

종은 신라형식을 따라 주조된 전통 한국종이다.

용뉴외 종신 종구로 나뉘는 전통기법에 따라 제조되었으며 상대와 유곽 명문 비천상 당좌 하대등이 있다.

이러한 모든것이 조화롭게 배치되고 제작 되어야 제대로 된 소리가 나온다.

즉 중국이나 일본 종에는 없는 맥놀이 현상이 우리 신라종에만 있어 그 울림이 크다고 한다.

종소리는 깊고 길어 그 울림이 지옥에 까지 전해져 지옥에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부처님의 길로 인도한다는 의미이다.

▲범종 

▲명문 

▲명문 

▲비천상 과 하대

▲용뉴(음통과 용두)

 

운판이다.

운판은 청동이나 철로 구름조각 모양을 한 편편한 판을 만들고 그 위에 보살상이나 진언,구름을 세기기도 한다.

이 운판은 가로 85cm 세로 75cm 로서 맑은 쇠소리가 난다.

운판을 울리면 공중을 날아 다니는 중생들을 제도하고 허공을 떠도는 영혼을 구제할 수 있다고 한다.

운판의 실물을 처음 보았다.

구름 문양과 당좌 및 상단에 미래사라는 명문이 있다.

▲상단에 미래사라는 한글이 쓰여있다 

▲중앙 하단에 있는 당좌

 

목어木漁는 잉어인데 배부분을 파서 비어두고 옆에서 두드리면 소리가 난다.

스님이 염불할때 두드리는 목탁도 이 목어의 크기와 형태를 바꾸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앞부분의 갈라진 것은 잉어의 입을 나타내고 갈라진 끝부분의 둥근 구멍은  물고기의 눈을 나타낸다.

즉 스님의 목탁은 잉어였다.

이 목어는 물속의 모든 중생을 계도 한다는 뜻이다.

 

일설에는, 고기가 잠을 잘 때 눈을 뜨고 자듯이,

수도승도 게으러지 말고 성실하고 부지런히 정진해야 불도를 성취한다는 뜻에서

고기모양의 목어를 아침 저녁으로 친다고 한다.

언제 치는지 물어보지 않아서...(진주 박물관 통영 특별전때 전시한 목어를 보았음)

 

▲잉어의 뱃속이 비었다. 

▲목어 

▲목어의 아랫부분 

 

▲목어(통영 도록에서)

▲목어의 변신 목탁(인터넷에서)

 

법고는 법을 전하는 북이란 뜻이다.

북은 나무의 양면에 소가죽을 싸는데 한쪽은 암소 가죽을 다른 한쪽은 숫소 가죽을 싼다.

이는 음양의 조화를 이루어 소리가 좋다고 한다.

북의 몸통에는 용을 그려넣어 화려하게 장식하고 북의 가장자리에는 태극문양이나 만자를 그리기도 하지만 이곳은 민무뉘 였다.

법고를 치는것은  땅위에서 고통받는 만물 중생을 구제한다는 뜻이다.

▲법고의 가죽부분 

▲법고의 몸통 

▲종루에 매달린 법고

 

 소홀히 지나쳤던 종루를 오늘은 오롯히 살펴 보았다.

블전사물이 설치된 종루를 다시한번 생각하고 쳐다보게 되었다.

범종(지옥의 중생),운판(하늘의 중생),목어(물속의 중생),법고(땅위의 중생)의 깊은 뜻도 알게 되었다.

 

2013.9.22 미래사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