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물개에서 논아랫개 가는 길 탐방

청풍헌 2014. 1. 10. 00:28

물개에서 논아랫개로 가는길은 지난번 탐사때 동행 했었는데 당시엔 길을 잃어 매우 힘들었다.

겨우겨우 헤매다 미륵개로 내려서 초소가는 삐삐선을 따라 논아랫개로 나왔던 기억이 새롭다.

무슨(?) 사명감으로 다시 길 찾기에 나섰다.

척포가는 버스는 513,530,532,534,535, 536, 537번이 간다.

이중 신봉으로 거쳐가는 버스는 534,535,537번이고 535번은 논아랫개를 거쳐간다.

달아로 가는 버스는 513,530,532,536이다.

 

대우상가 아파트 정류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진의장 전 시장님을 만났다.

저 이런 일을 합니다 하고 배낭 뒤에 매달린 통영길문화연대 시그널을 보여 드렸더니

본인이 종현산 산책로를 만들었다고 한다.

열심히 해보라고 했다.

어쩐지 배가 아파 아파트로 급히 내려와 화장실에 갔다 다시 정류소에 올라가니 버스는 가버리고 다시 30여분을 기다렸다.

우여곡절 끝에 534번 버스를 타고 갔다.

 

물개 입구에 하차하여 충혼탑에 참배를 하고 뒤쪽의 구부러진 소나무를 보니 죽었다.

한쪽 가지는 넘어져 남새밭에 더러 누웠다.

몹시 아픈 모습이다.아니 생명을 다했다.

휘감은 모습의 아름드리 소나무는 충혼탑의 신성함을 더해주는 표상이었는데...

 

이곳 물개는 과거 일제 강점기 일인 어부인 "이루마다"가 잠수기를 하여 큰 부를 이루어 집을 짓고 살았다고 한다.

그러나 오랜 새월에 집은 허물어져 흔적없이 사라졌다.

수년전 왔을때 다 허물어져 가는 집을 본적이있다.

평일날 물개의 모습은 한가한 평화로운 어촌마을이다.

어부들이 배를 수리하고 그물을 손질하는 한가한 어촌이 휴일만 되면 낚시꾼으로 몸살을 앓는다.

 

▲물개 입구의 안내판 

▲충혼탑 

 ▲6.25때 이곳 마동 출신 전사자들을 위로하는 충혼탑이다.

 

▲아름답던 소나무는 그 수명을 다했다

 

 ▲길게 늘어선 그림자는 살아온 세월 만큼이나 긴 여운을 준다

▲미남국민학교->화양국민학교 미남분교->산양국민학교 미남분교->산양초등학교 미남분교 폐교(1998)  

▲두 건물 사이 민박집 팻말 있는곳으로 오른다 

▲뒤돌아본 물개(수포)

 

지난 여름을 기억하며 이 길을 올랐다.

두어번 산길을 헤맨적이 있는 길이다.그래 내가 한번 길을 찾아 보리라.그러나 해가 뉘였뉘엿 하다 이곳이 동쪽이라 그런가?

문제는 미륵개로 내려가는 길인데 그곳을 잘 몰라서 헤맷다.미륵개는 미륵도에서 유일하게 미륵이라는 이름이 붙은 개라고 한다.

그곳에는 약간의 물이 있어 논을 사용 했으며 집터도 있다고 햇다.

돌에 세겨진 화살표와 무덤을 지표로 삼아 길을 갔다.어떤 산소에서 약간 등성이를 올라서니 길이 사라졌다.

등성이를 따라 계속 내려갔다.어느순간 옆으로 난 길이 합류 되었다.누군가가 시묘살이를 했는지 무덤가에 작은 집을 지은 흔적이 있다.

온갓 무덤이 방치되어 나무가 자라고 있다.이곳에서 부모의 산소에서 시묘살이를 했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아프다.현재의 우리들은 부모에게 어떻게 하는지 생각해 볼 문제다.혹시 그것이 아닐지도 모른다.어찌 이런 왜딴곳에 돌과 흙으로 작은 터에 흔적이 있을 까?

 

미륵개로 내려가는 길은 없었다.아나 수풀이 우거져 찾지를 못했다.내려만 가면 옆으로난 초소길이 있는데...

하는 수 없어 언덕으로 넘어가는 길을 올랐다.언덕에서 내리막길을 가면 논아랫개가 나온다.하지만 다시 우측으로 방향을 잡아 산 등성이로갔다.그냥가면 심심 하잖아.마음가는데로 가자.이곳으로 가면 아래로 내려가서 초소길과 만날것이라는 확신이 섰다.길이 이어졌다 끊어졌다 하면서 희미한 발자국을 따라 언덕을 넘어 내려서니 드디어 초소길과 만났다.

길가에는 쑥부쟁이가 꽃잎을 지우지 못한 채 추위에 떨고 있었다.

무었이 바빠 겨울 단도리도 못하고 추위를 맞았느뇨?

파르라니 떨고있는 숙부쟁이는 지난 여름을 생각하며 아름다운 자태를 겨울 여행객에게 보여주고 있다.

마을로 나와 휴석재 돌담에 화석이된 해국과 털머위를 보고 있노라니 지난 가을의 화려한 생각이 오버랩된다.

그도 나와 같이 화려한 시절이 있었다.그러나 이 추운 겨울을 쓸쓸히 보내는 것은 내일을 위한 몸부림이리라...

내친 걸음에 봉전까지 걷자 하고 걸어 나오는데 버스가...돌아 나오는 버스에 손을 들어 타고 나왔다.

 

 

▲바위에 세겨진 화살표시 

▲휘미한 산길을 따라 

▲다시 화살표 발견 

▲이 산소를 지나면 길이 사라진다 

▲아래로 계속 내려오면 만나는 길옆에 있는 시묘살이 흔적(?) 

▲미륵개 내려가는 위치에 있는 화살표식 

▲논아랫개 고개먼당에서 다시 능선을 타고 초소길과 만난 지점 

▲코발트 블루의 한산 앞바다 정치망 

▲무었에 홀려 노닐다가  겨울을 만났느뇨? 

▲잎세는 말라 비틀어 졌지만 내 화려했던 봄날은 이러 했노라! 

▲이건 분명 해국인데...어째좀 이상타 

▲누가 이 꽃의 과거를 알아 보실까?

 

이길을 걸은 소감은 혼자서는 갈 수 있으나 시민들과의 동행은 곤란하다.

차라리 옛길을 걸을려면 논아랫개를 갈게 아니라 고개를 넘어 새바지 온천 목욕탕 쪽으로 넘어 가는게 더 의미가 있을것 같다.

하지만 옛길이라는 그것만 가지고는 그 길을 걷기가 망설여진다.

물론 고갯마루에는 성황당 돌탑이 있었다.

http://지도를 클릭하시면 위치정보를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2014.1.9  논아랫개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