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27회 토요걷기(당포승첩길) 한산대첩로 첫걸음을 함께하다

청풍헌 2014. 1. 26. 23:52

1월 24일(금) 고성 문화원 주체로 '조선시대 경상도 고성지역 수군 진보와 남촌진(적진포)'라는 학술대회에 참석했다.

임진왜란시 이순신 장군의 승첩지중 적진포가 어디인가를 비정하기 위한 학술대회였다.

고성에서는 적진포를 재조명하기 위하여 저명한 사학자까지 동원하여 학술대회를 하고 있는데 당포는 어떤 곳인가?

 

당포는 역사가 분명하며 그 흔적도 뚜렸이 남아 있는 조선 수군의 중요 진지였다.

또한 이순신 함대의 2차 출정시 승첩을 거둔 곳이며  한산해전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임란후 통제영 시대도 왜의 무역선을 나포하여 격침시킨 역사의 고장이다.

면면히 내려오는 어민들의 민간 신앙인 마을동제가 살아있는 전통의 마을이다.

 

우리는 당포를 얼마나 소홀하게 생각했는지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이웃 고성에서는 정확한 장소도 비정되지 않은 적진포를 가지고 당동이다, 화당리다 하고 격론이 벌어지는데

좋은 역사 자료를 십분 활용을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무궁무진한 스토리를 간직한 당포! 

 

오늘은 장군봉과 한산대첩로중 당포승첩길을 탐방 하고자 모카당포에 모였다.

대청벅수를 지나 원항마을 입구, 최초 서양 도래인 주앙 멘데스 기념비에 왔다.

어느날 신여량 장군의 집안에서 한장의 지도가 발견 되었다.

당포전양승첩 지도다.이 그림이 임진왜란시 당포대첩의 그림이라고 떠들썩 했었다.

하지만 비변사 등록유초에 그 내용이 상세히 나온다.

등록유초 8책 선조 37년 6월 22일(1604년 6월 22일) 비변사에서는 전쟁포로 포르투칼(寶東家流) 상인 조앙 멘드스(Joao Mendes,之褑面弟愁) 1명, 남만인 흑인 1명, 일본인 31명(여자 1명), 중국 국적이 16명 총 49명의 포로를 심문 하였다. 이들은 당시 4개월 간 포로로 체류한 후에 명나라 북경으로 귀환조치 되었다.

남도포만호 노홍의 구국정신(노기욱)

 

지금도 어느 책에는 당포전양승첩지도에 그려진 전투가 임진왜란시 당포전투라고 기록되어 있다.

등록유초에 기록된 자료가 당포전양승첩이며 당시 최초 서양 도래인이 주앙 멘데스였다.

소중한 기록이 명확히 남아있는 당포는  우리 통영의 훌륭한 유산이다.

 

2014년 1월 15일 부터 17일 까지 제주에서 월드트레일즈컨퍼런스에 참여했다.

참여 프로그램의 마지막날 제주올레의 신당을 집중 탐방 했었다.

바닷가에 물질하는 해녀의 안녕을 비는 토속신앙인 당제가 지금껏 행해지고 있으며

이를 잘 활용하여 제주올레의 전통 프로그램에 참여시키고 있었다.

 

당포의 마을동제는 그 원형이 잘 남아있다고 하여 한때 각 방송국에서 앞다투어 촬영 했었다.

이것도 우리 시에서 잘 활용을 하면 얼마나 좋은 이야기거리가 될까?

마을의 벅수와 신목 그리고 동제까지 더군다나 장군봉의 산신당과 장군당 까지...

여기에 이순신 장군의 당포대첩과 신여량 장군의 당포해전까지.

 

동박골(관유) 당산나무 아래 벅수는 원래 나무 벅수였다.

코를 갈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비법이 전해져 무수한 아낙들이 코를 베어가고 마모되어 석장승으로 대체했다.

회원 한분이 옛날 외갓집 동네라 신목을 안고 있으니 동네 할머니 엄청 화를 내신다.

제사밥을 얻어먹는 신령스런 나무는 아무나 만지거나 건드리는게 아니다.

큰일날 일이니 만지지 말라고 하신다.

 

동문터의 공터에는 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있다.

마을에서 자정 차원으로 금했으면 한다.

앞으로 이 코스가 한산대첩로의 시작점으로 많은 사람들이 탐방을 할것인데...

 

당포성안으로 가로질러 성벽으로 나왔다.

지난해에도 당포성 탐방시에 봄비가 억수같이 왔는데..., 오늘도 가랑비가 흩날린다.

새로 조성한 당포승첩길은 성벽을 벗어나 중화동으로 넘어간다.

숲속으로 난 좁은 길은 더없이 호젓하다.

폭 약 1m~2m 짜리의 오름매트(팜사로 엮은 망)를 깔아 놓았다.

하이킹자들이 걷기는 좋으나 인공미가 너무 있다고 한다.

지난번 수우도 등산길 처럼 등산로에 나무만 적당히 간벌해도 사람이 밟으면 좋은 길이된다.

 

중화동 큰몰(큰마실)을 내려서니 동네 빨래터가 있다.

이 빨래터도 족욕탕으로 잘 활용하면 좋으련만...

윗마실로 넘어가기전 동네 할머니들이 시금치를 다듬고 계신다.

추위에 더욱 단단해지고 달달해진 시금치를 그냥갈 수 없다며 한단씩 구입했다.

윗마실로 넘어가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중화동 앞바다는 기막힌 조망을 선사한다.

 

윗마을 동네를 가로질러 도로에 내려섰다.

도로가에 스템프 박스가 있다.

이것도 길의 제일 높은 정점에 있으면 좋으련만...

위험한 찻길로 원점회기 했다.

코스별 대중교통(버스) 연계 체계가 미흡하다.

마지막 지점에 버스시간표나 정보를 알려주면  귀가 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좋은 사람들과의 걸음은 행복!

 

2014.1.25 당포승첩길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원항마을 당산에서

▲삼덕항에서 당포항으로

▲기다리며 자연스런 포즈를...

 

 

▲지나가는 어느분에게 부탁하여 전체 사진을 남긴다.

▲장군봉을 오르며

▲현판이 낧아 떨어졌다.강혜원 부의장님 해결을 부탁 합니다.

▲마지막 험한 바위산을 오르며

▲장군봉에서 내려본 당포항 전경

▲힘들게 올라와 휴식을 취하며

▲삼덕리 마을제당

▲산신당

▲장군당 앞에 누가 다녀갔다는 흔적이(촛불이 켜져있다)

▲장군당의 목마상

▲장군상

▲2012.2. 장군당 모습(기둥이 썩어 기우뚱 하다)[시청 제보시 기울기를 체크 하기 위하여 추를 내림]

▲2014.1 장군당 모습(말끔히 복원 되었다)

▲장군봉 바위 아래에는 제를 지낸 흔적이 있다(자기파편등)

▲관유마을 벅수와 신목

▲동문터(쓰레기를 태운 흔적이...)

▲당포성벽 위에서 간식을 먹으며

▲길에 깔린 오름매트

▲목동 김천손의 형상과 안내판

▲기념사진도 남기며

▲큰몰에서 윗마실로 넘어가는 초입에서

▲중화동 전망대는 기막힌 조망을 제공한다.

▲남천재의  벽난로 굴뚝(제주 굴뚝보다 훨씬 전에 만들어진 굴뚝)

▲제주 오설록의 굴뚝(2014.1.16)

▲스템프에서

▲가장 재미있는 표정을 지으세요 하나,둘 찰깍

▲위험한 찻길로 원점회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