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28회 토요걷기(구국의 해안길1) 봄내음 상긋한 풋마늘 향기를 맡으며~~~

청풍헌 2014. 2. 10. 10:58

간밤에 비가왔다.

대지를 촉촉히 적신 생명수는 두꺼운 겨울의 장막을 뚫고 생명수를 공급한다.

푸릇 푸릇 자연의 힘으로 생명의 흐름으로 피어난 풋마늘 냄새는 상상만 해도 맛있다.

입안에 퍼지는 상긋한 봄냄새는 나의 미각을 자극하고 입맛을 돋군다.

이것이 봄이 아니겠나? 방학이 끝나갈 무렵 사랑방에서 군밥 해먹던 추억이 생각나는 것은 이 향긋한 봄마늘 때문이었다.

군밥솥에 살짝 쪄서 고추장에 무친 봄마늘은 진수성찬이 따로없다.

지금 생각해도 참으로 재미 있었던 추억이다.

 

때론 발걸음이 옛추억을 반추하고 새로움을 주기도 한다. 새로움 그것이 무었일까.

정량동 골목길에서 본 위성 안테나와 점집의 오방색 깃발은 묘한 대조를 이루고

언제부터 시행 한다던 정량천은 아직까지 악취를 풍기고 있다.

 

청마는 통영의 자존심이다. 어느날 느닷없이 거제다 통영이다 고향 다툼은 한낫 해프닝으로 끝나고 어디서 태어낫던 어디서 자랐던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청마의 시속에 녹아있는 그의 사상이 중요하다. 그의 작품세계가 더욱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은 그것을 잊고 서로 이기주의에 빠져 다툼을 하였다.

이제 어느 누가 그때를 심각하게 생각할까? 한낱 가십거리로만 생각한다. 진정 우리가 논해야 할것은 작품에 대한 평가와 홍보와 앞으로 나아갈 바를 생각해야 한다.

청마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이 청마의 생명 정신으로 뭉쳐 그의 사상을 다시 세기며 미래를 생각해야 할 것이다.

 

▲봄내음 가득한 풋마늘

▲공존

▲청마문학관에서

▲입장료를 내고 해설을 듣는다.

 

직박구리 새소리가 상쾌한 산책길에서 까치가 집을 짖기 위하여 흙을 고르고 있다.

봄이 오는 길목에서 자식을 낳기 위하여 집을 지을려나 보다.자연의 흙에서 건축재료를 찾고 나뭇가지를 주워 튼튼히 집을 지을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튼튼한 집을 지었는가? 우리의 정신적인 세계는 어떤 건축으로 지어졌는가? 혹여 사상누각은  아닌지?

 

이순신공원은 한산해전 현장이 훤히 보이는 망일봉 아래에 있다. 이순신장군을 숭상하는 마음은 어느 지역에 못지않게 열정적이다.

다른 지역의 사람들이 볼때는 거의 병적이라고 한다. 한편으로 생각하면 그만큼 열정적인 사람들이 통영 사람이다.

전쟁이 한창이던 1952년에 순수 군민의 성금으로 이듬해 동상을 세울 만큼 열정적인 시민들이다.

이곳에는그 이순신 장군의 후예들이 잠들어있다. 통영해상순직장병 위령탑이다.

이순신의 후예들은 훈련의 과정에 제승당과 충렬사에 참배를 한다.

1974년도 해군159기와 기타 병사들이 훈련중에 이순신 장군을 참배하고 모함으로 돌아가던 중 돌풍으로 배가 뒤집혀 159명이 전사하는 가슴아픈 사연이 있는 곳이다.

그 당시의 아비규환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큰 트라우마로 남아있다. 풍신을 다스리는 영등할미인 할만네의 노여움을 산것인지?

 

▲길

▲일동 묵념!

▲위령탑 앞에서

▲안타까운 죽음을 생각하며

 

산책로를 넓히고 테크를 깔고 방책을 둘렀다. 자연적인 길이 더 좋은데 이렇게 인위적으로 길을 만들고 넓히고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전망대에서 간식을 먹으며 웃긴 이야기에 모처럼 마음껏 웃었다. 웃음! 아드레날린! 행복! 희망!

RCE생태공원은 한창 공사중이다. 어떤 공원이 될지, 또는 어떤 프로그램이 들어갈지? 궁금할 뿐...

선촌 해안길을 따라 오는 길은 삶의 모습이 보였다. 농부가 마늘을 뽑아 시장에 내다 팔려고 손질을 하고 있다.

간밤에 내린 비로 풋풋한 흙냄새가  좋다.

 

허장완! 그는 누구인가? 통영사람 몇%정도 그를 알까? 우연히 알게된 허장완 묘비는 나에게 큰 감명을 주었다.

지금도 묘소앞에 서면 나 자신이 한없이 초라해지고 또 마음을 다잡게 된다.

님은 조국을 위하여 목숨을 바쳤는데 나는 무었을 위해 누구을 위해 목숨을 바칠만큼 열심히 했는가???

통영의 삼열사중 한분인 허장완 열사는 유일하게 통영에 선영이 있는 독립지사다. 우리가 꾸준히 찾고 그 뜻을 세겨 나라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한다.

 

▲맛있는 간식도 먹고

▲삼삼오오 산길을 내려온다.

▲걷어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풋마늘

▲드디어 안내판이 생겼네

▲조선 허장완묘

▲묘비 뒷면을 살펴보고 있다.

 

구국의 해안길1.hwp

 

이길이 비록 5.7km 정도 되지만 많은 생각과 훌륭한 역사 인물을 만나고 또 그 뜻을 세기면서 걸을 수 있는 좋은 길이다.

길에는 주인이 없다.걷는자가 주인이다. 누구나 주인이 될 수 있는 좋은 길을 좋은 사람과 같이 걷는것은 행운이고 또한 행복이다.

 

2014.2.8 구국의 해안길1 백세청풍 김용재

구국의 해안길1.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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