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섬 이야기

연화도 단상

청풍헌 2014. 3. 3. 08:18

불연佛蓮의 섬 연화도 전설(7.1km  4.5h)

 

연화도 출렁다리가 유명 하다던데, 불국정토 연화도는 무었이 있을까?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하고 궁금했다.

지난번 연화도를 갈려고 당포항에 갔다 욕지로 향했다. 연화도는 연이 닿지 않아 여태껏 탐방을 하지 못했는데 드디어 오늘  탐방을 하게 되었다.

 

불연의 섬은 연화蓮花라는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연산군 시대 연화도인은  난을 피해 세 비구니를 데리고 이곳에 정착하여 신리암을 세우고 정진하다 죽자 유언대로 바다에 수장 했는데 그곳에서 연꽃이 피어올라 연화봉에 모시고 이 섬을 연화도라 칭하고 연화봉이라 했다. 이후 연화도인의 제자 사명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정진 하던 중 속가에서 사명과 인연이 있던 세명의 여인이 불가에 귀의하여 이곳 섬까지 흘러 들어와 사명대사와  해후했다. 이 세명의 비구니가 보원, 보련, 보월이라 하는데 자운선사라 했다. 이후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욕지면지)

 

전설은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사실에 입각한 진실이 아니며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이다.

하지만 그것이 참이 아니어도 좋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마을의 전설이 되고 섬사람에게는 신앙이 되고 도시인들에게는 휴식처가 된다.

섬에는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 무었이 있다. 험한 바다를 상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다가 아니었다.

일종의 정신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이 종교를 믿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무형적인 소양이 필요하듯 섬사람들의 다양한 문화라 생각된다.

 

이렇게 작은 섬에 연화라는 이름 때문에 연화사와 보덕암 이라는 큰 사찰이 두개나 들어서 불자들의 기도도량으로 되었다.

전설이면 어떠하랴? 섬사람에게 도시인에게 믿음을 주고 치유를 주고 풍경을 주면 그만인 것을... 

 

▲땅에서 다시핀 동백

▲어부와 고양이

▲산비탈  고구마밭

▲동백1

▲동백2

▲동백3

▲동백4

 

동백은 겨울에 핀다하여 동백이라 한다.

옛날 섬으로 귀양을 온 선비들이 동백꽃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울타리에 심지 않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꽃잎이 지는게 아니라 꽃송이가 떨어지는 모습이 목이 댕강 잘리는 모습을 연상하여 심지 않았다고 한다.

 

동백꽃에 오는 새는 동박새다.

겨울에 피는 꽃은 헛꽃이라 한다. 꿀이 적어 동박새나 각종 곤충을 모으지 못해 씨를 맺지 못하는 내시였다.

춘삼월에 피는 꽃이 열매를 맺는 튼실한 일꾼이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백은 연화도에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나무에서 피고 땅에서 다시 피어나는 동백은 처연한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봄을 선사한다.

▲길1

▲길2

▲길3

▲길4

▲길5

▲길6

 

섬길은 삶의 현장이다. 섬과 섬을 이어주는 뱃길도 길이다. 사람은 직립보행을 하도록 조물주가 만들었다.

결국 길은 우리 인간이 평생을 가야 할 여정이며 오롯이 스스로 안아야 할 운명이다.

연연이 이어진 길은 아름다움이며 힐링이며 인생이며 생각이다.

그 길을 걸으며 눈으로 보는 퐁광과 귀로 듣는 소리와 코로 느끼는 냄새는 정화되고 압축되어 뇌리에 박혀 지식이 되고 치유가 되고 소양이 된다.

연화도의 길은 숲으로 언덕으로 절벽으로 이어져 있다. 세 여승의 이름을 따 보운의길, 보월의길, 보원의길이라는  이름이 있다.

그냥 밋밋하게 걷기보다 자운선사의 전설을 이야기하며 걷는 길이 훨씬 의미있고 가치있는 걸음이 될 것이다.

▲용머리 해안

▲천년송

 

▲용머리

▲동두마을

▲출렁다리

 

▲하트바위

▲출렁다리1 (새침때기 고2)

▲출렁다리2 (엄마를 놀리는 아이)

▲이게 무었일까???

 

이 출렁다리가 꼭 필요했을까? 지난번 욕지 탐방때도 펠리칸 바위로 가는 길에 출렁다리가 있었다.

도시민의 풍광을 위하여 또는 편리를 위하여 이 거대한 인공물을 설치 해야만 했을까?

갈 수 있는 길이 있는 곳은 자연대로 가면 된다.

위험하면 안전 난간을 설치하고 더 위험 하면 멀리서 감상 하도록 하면 될 것인데...

가지 않은 길이 훨씬 아름다운 법이다.

놓친 고기가 방석만 하다는 이야기가 있듯 멀리서 보는 풍광이 상상력을 동원 할 수 있어 훨씬 더 아름다운 법이다.

 

섬에는 물이 귀하다.

뭍에서 물을 가져와 급수를 한다. 현대의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이 물과 전기다.

물과 전기가 없다면 원시인으로 살아갈 수 밖에...

뭍에서 허비되는 물과 전기를 나누어 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니면 스스로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해본다.

 

2014. 2. 28 연화도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