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32회 토요걷기(연화도길) 꿩대신 닭이라고?

청풍헌 2014. 4. 15. 12:29

섬!

섬의 사전적 의미는 '사면이 물로 둘러쌓인 대륙보다 작은 땅'이다.

같은 땅으로 연결 되어 있었으나 지각운동으로 지형이 변하여 바다로 둘러 쌓여 섬으로 변했다.

바다라는 매개로 육지와 연결된 섬은 많은 다른 문화를 가지고 있다.

섬으로 가는 이동 수단이 배를 타고 가야한다.


느긋하게 버스를 기다리는데 전화가 왔다.

여기 뱃머리인데 매물도가는 표가 없다는데 혹시 예매를 했는지 물어보는 회원의 전화였다.

아니! 이럴수가???  30분전에 가면 충분히 매표할 것이라 생각 했는데 표가 매진되었다니.흑흑...

급히 택시를 타고 연안여객터미널로 갔다.


기 공지한데로 개별 매표를 한사람도 있고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하여 매표 한 사람도 있었다.

일단 모여 의논한 결과 연화도행을 결정하고 조치를 취했다.

32회 토요걷기는 장소가 급 변경되어 연화도를 탐방하게 되었다.


섬여행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있다.

기상과 여객선의  여건이 도와주지 않으면 갈 수 없다.



▲연화봉의 아미타대불에서


불연佛蓮의 섬은 연화蓮花라는 이름에서 찾을 수 있다.

 

연산군 시대 연화도인은  난을 피해 세 비구니를 데리고 이곳에 정착하여 신리암을 세우고 정진하다 죽자 유언대로 바다에 수장 했는데 

그곳에서 연꽃이 피어올라 연화봉에 모시고 이 섬을 연화도라 칭하고 연화봉이라 했다. 

이후 연화도인의 제자 사명대사가 이곳 토굴에서 정진 하던 중 속가에서 사명과 인연이 있던 

세명의 여인이 불가에 귀의하여 이곳 섬까지 흘러 들어와 사명대사와  해후했다. 

이 세명의 비구니가 보원, 보련, 보월이라 하는데 자운선사라 했다. 

이후 이순신 장군을 도와 왜적을 물리치는데 큰 공을 세웠다고 한다.(욕지면지)

 

전설은 구전되어 내려오는 이야기이다. 입에서 입으로 내려오는 아름다운 스토리텔링이다.

하지만 그것이 참이 아니어도 좋다. 아름다운 이야기는 마을의 전설이 되고 섬사람에게는 신앙이 되고 도시인들에게는 휴식처가 된다.

섬에는 육지에서 느낄 수 없는 무었이 있다. 험한 바다를 상대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은 먹고 사는 문제가 다가 아니었다.

일종의 정신 문화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현대인들이 종교를 믿고, 음악을 듣고, 영화를 보는 무형적인 소양이 필요하듯 섬사람들의 다양한 문화라 생각된다.

 

이렇게 작은 섬에 연화라는 이름 때문에 연화사와 보덕암 이라는 큰 사찰이 두개나 들어서 불자들의 기도도량으로 되었다.

전설이면 어떠하랴? 섬사람에게 도시인에게 믿음을 주고 치유를 주고 풍경을 주면 그만인 것을... 

▲연화도 본촌마을

▲휴가온 아들과 진로에 대하여 대화중

▲아미타 대불 앞에서

▲통영8경중 용머리 해안

▲강기용님 부부

▲김인순님 가족

▲나도 찰깍

▲멋쟁이 이성기님

▲초파일이 다가왔다.

▲보덕암

▲그대 감로수를 마시는가?


용머리 해안으로 가는 길은 과히 천국으로 가는 길과 지옥으로 가는 길이 공존했다.

천길 절벽 아래는 푸른 파도가 넘실 거리고 잘 조성된 등산로에서 보는 풍경은 천국으로 가는 길이다.

금강산 일만 이천봉에 비유할 만큼 수많은 바위 군락과 절경으로 이루어진 용머리는 출렁다리에서 정점을 찍고 

마지막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아스라이 욕지 본섬이 보이고 멀리 국도가 눈앞에 아른 거린다.

아래 바다에는 사랑의 하트바위가 사랑을 속삭이듯 갈매기의 쉼터가 되었다.


▲다정한 모자母子

▲어여쁜 여대생

▲엄마 사랑해~~~~~~

▲출렁다리


▲강기용님

▲코주부 바위인가? 아님 망부석인가?

▲하트바위


동두마을은  동머리라고도 한다.

섬이라는 특수 환경은 바람과의 싸움이다.

섬사람들이 가장 두려워 하는것이 바람이다. 

그 바람을 이기려면 자연재료인 돌담을 쌓는 수 밖에.

돌담은 성벽 수준이다. 

현대식 집들이 들어서며 많은 훼손이 있었지만 아직 연화도 동머리에는 성벽같은 돌담이 남아있다.

새마을 운동으로 슬레이트 지붕을 이었지만 초가지붕은 바람에 취약하여 지붕높이만큼 돌담을 쌓지 않으면 

하룻밤새 지붕이 날아갔을 것이다. 옛사람들의 지혜가 물씬 풍기는 정겨운 돌담이 남아있는 동머리를 휘돌아 나왔다.

▲성벽같은 돌담

▲무너지는 돌담

▲본촌 마을의 빨래터

▲천남성

▲홀아비꽃대

▲괴불주머니

▲제비꽃

▲딸기꽃


연화도를 등산하는 내내 길가에는 흰색의 딸기꽃이 꽃길을 열어 주었다.

예상치 못한 연화도 산행 이었지만 회원님들이 잘 따라 주었고 아무 탈없이 토요걷기를 마쳤다.

4월 내째주(26일) 토요걷기는 크린워킹데이(clean walking day)다.

클린워킹데이는 한국걷는길연합회(한길연)에서 주관하는 전국 트레일 단체에서 같은날 동시에 실시하는 환경운동이다.

트랙스타에서 스폰하는 쓰레기 줍기 운동으로 매달 네째주에 참여하여 스티커를 받아 6장을 모으면 

트랙스타 매장에서 최신형 등산화를 50%에 살 수 있다.

임도보고 뽕도 따는 크린워킹데이에 참여하여 건강과 더불어 환경운동까지 

더하여 반값의 등산화를 구입할 수 있는 기회를 갖기 바란다.

다음 걷기는 평인노을길 입니다.


2014.4.12 연화도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