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33회 토요걷기(평인노을길) 걸어서 통영을 만나다 (클린 워킹데이)

청풍헌 2014. 4. 28. 22:41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지 마세요!

움직이면 더 위험 합니다.

어른들의 무책임한 이 한마디를 믿고 따른 단원고 학생들이 맹골수도  찬 바다에서 죽었다.

생때같은 내자식을 금덩어리와 바꾸것소!

온 나라를 슬픔으로 몰아넣은 세월호의 참상은 쉬 잊혀지지 않으리라.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우리 아이들이 신뢰가 무너진 사회에서  어떻게  어른들을 믿고 따르겠나?

작은 일이나마 우리가 모범을 보여야하지 않겠나.

오늘은 비록 연습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이라도 하나하나 실천을 하면 차곡차곡 신뢰가 쌓일 것이다.


클린 워킹데이란? 



전국 28개 트레일 단체의 연합체인 한국걷는길연합회에서 매달 네째주 토요일을 클린 워킹데이로 정하여 

운영자, 지역주민, 트레일 이용자가 길을 걸으며 청소를 하는 환경정화 켐페인으로 버리지 말라는 강요형이 아닌 주워오면 상을 주는 켐페인이다.

켐페인 6회 참가시 공식 후원사인 '트랙스타' 트레킹화 50% 할인구매의 혜택이 주어지는 행사인데 물품 발송의 차질로 다음달로 미뤄졌다.

간단한 묵념을 올린후 오늘은 연습삼아 동참을 요청하고 쓰레기 봉투를 나눠 주었다.


오늘 걷는 길은 평인 노을길로 약 10km 3시간 30분 예상하는 코스다.

(해양과학대-국치-천대-민양-갈목-우포-고갯길-대평-소포 벽화마을)

평인산업일주도로라는 공식명칭을 가진 이 길은 자전거 도로와 인도가 잘 조성되어 많은 시민이 산책과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조성된 길이다.
가능한 큰길을 피하는 코스를 잡았으나 전체 길이가 긴 만큼 큰길을 가야하는 애로사항이 있지만 
걷는 내내 좌측으로는 바다를 조망 할 수 있었고 구름이 가려 뙤약볕은 피할 수 있었다.

천대국치길, 민양마을 소로길, 우포 지겟길, 소포 벽화마을은 꽤 괜찮은 볼거리를 주었다.
더군다나 김일룡 소장님의 알토란 같은 조언이 곁들어지니 걸으면서 통영을 알아가는 재미와 더불어 청소도 하니 일석삼조一石三鳥가 아니겠나.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전부 담으려면  끝이 없으므로 눈에 거슬리는것만 주우라 했는데 어느듯 봉투가 가득하다.
그래도 즐거운 마음으로 쓰레기를 줍는 회원들을 보니 인간의 본심이 무었인지 알것같다.

내가 이 길을 안것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시멘트 포장도로로 차량 두 대가 비켜갈 수 없을 정도의 좁은 도로였다.
한때 마라톤을 한답시고 훈련 코스로 거의 매 주 이 길을 달렸다. 그런데 어느날 나무를 베더니 도로를 넓힌다고 파헤쳤다.
이 우회도로가 시내길의 정체를 얼마나 상쇄했는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10여년전 나무가 우거진 숲속길을 달릴때의 운치는 찾을 수 없다.

통영의 문방사우도文房四友島는 갈목마을 앞바다에 있는 무인도인데  선비가 갖추어야 할 네 벗인 지,필,묵,연紙筆墨硯을 닮은 섬이다.
문방사우도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다.
장구도를 연도로 추정 했는데 연도는 필도 뒤의 작은 섬이라고 한다.

또한 통영의 사신도四神島가 있는데 
北현무도-->광도 죽림 구도,  東청룡도-->용남 화삼 사도, 西우백호-->인평 국치 호도(하항도), 南주작도-->산양 저림 조도(학림)다.
우백호인 천암산天岩山 줄기가 뻣어내려 국재마을 앞의 하항도를 이루었다고 한다.
평인노을길은 석양이 아름다운 곳이다.
언제 한번 저녁 노을를 바라보며 걸어보고 싶다.

우럭개가 우포마을이다. 
이곳에 있는 목장승은 기목나무로써 현존하는 오래된 목장승중 가장 잘생긴 장승으로 가치가 있다.
원형을 보존하여 박물관에 보관해야 할 문화재이다.
코와 턱 그리고 수염이 살아있는 낧았지만 우리 조상들의 전통을 엿볼 수 있는 문화재다.
이렇게 비바람의 풍화를 온몸으로 맞으면 언젠가는 사라질것이다.

우포 지겟길과 소포 벽화마을을 거쳐 종착점에 왔다.
수거된 쓰레기를 한데 모으고 오늘의 일정을 마감했다.
우리의 작은 시작이 길을 사랑하고 통영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바로미터가 되었으면 한다.
작지만 의미있는 걸음을 한 회원님들에게 감사하다.

2014.4.26 평인 노을길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종착점에서

▲시작점에서

▲국재마을을 지나며

▲천대길을 내려온다. 손에들린 쓰레기 봉투

▲어느듯 매실은 토실 토실 살을 올리고 있다

▲그 와중에 분리수거 까지 해야 된다고...

▲민양마을 소롯길을 오른다.

▲지나가는 행인과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뜬바우라고 한다. 옛것을 그대로 잘 보존했다.

▲우포마을 정자에서

▲지하여장군

▲천하대장군

▲나무장승에 대하여 의견을 피력하고 계신 소장님

▲오래된 엄나무

▲원래 마을 입구인 이곳에 오래된 당산 나무가 있었다.

▲무우꽃

▲우룩개재를 오른다

▲고갯마루를 넘어서...

▲감로수로 목을 축이고...

▲대평마을 유채밭에서

▲독살의 흔적인가???

▲소포 벽화마을에서

▲엄마와 아기의 상봉

▲참새와 목마름

▲날씬한 코끼리

▲통영오광대

▲빨간머리앤

▲행사를 마치고

▲쓰레기를 모우자

▲자루에 담는다

▲북신만의 열목여(탄여灘礖)

          ▲발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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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딛고 일어서자! 

대한민국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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