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여행 이야기

고궁을 지키는 해치와 잡상

청풍헌 2011. 8. 5. 07:20

자고로 사람은 나서 서울로 가야하고 말은 제주로 가야한다는 옛말이 있다.

정치,문화,역사의 중심인 서울을 갔다.

생각보다 가까웠다,(4시간 10분)

현판 때문에 시끌한 광화문이다.

조선 왕조 500년 정궁인 경복궁 앞 광화문에 해치가 있다.

해치는 '법과 정의'를 지키는 상상의 동물로 전해진다.

눈을 부릅뜨고 머리 한가운데에는 뿔, 몸에는 방울과 날개가 달린 해치는 다투는 사람들을 보면

그중 나쁜 사람을 뿔로 들이받는다"고 한다.

또 조선시대 관리들을 감찰했던 사헌부 자리에 있었으며 관리들은 해치관(冠)을 썼으며,

궁궐을 드나드는 관리들은 해치상(像) 꼬리 부분에 손을 얹는 관습을 통해 청렴함을 되새겼다고 한다.

해치는 왕권을 '수호(守護)'하는 의미도 가졌다.

그중 광화문 해치는 불기운이 강한 관악산을 마주 보는 경복궁을 화재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대원군이 경복궁을 재건하면서 근대미술 대가 이세욱 장인이 1865년 제작 했다고 한다.

이리저리 옮겨다니다가 최근 광화문 자리에 돌아왔다고 한다.

지금은 서울의 상징 동물로 지정하여 활용하고 있다.

 

 

근정전의 어도에도 어김없이 해치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임금이 외부 행사를 위하여 정전에 행차시 가마에서 내리 않고 이 해치와 홍배 위를 지나간다고 한다.

임금이 기거했던 궁궐에는 어김없이 해치가 있다.

어도의 중앙에 위치한 홍배문양 석

광화문뿐 아니라 조선 초기 왕권의 존엄을 상징하기 위해 궁궐 주요 부분에 화강암으로 된 해치상을 세웠다.

경복궁에는 근정전·경희루·흥례문·자경전 등에 총 49점의 해치상이 있다.

이 밖에도 창덕궁 금천교 등에 쭈그려 앉거나 정자세를 하는 해치 조각이 총 9점에 이르고,

창경궁(8점) 경희궁(24점), 덕수궁(12점), 원구단(30점) 등 조선시대 건축물 곳곳에서 해치 조각상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과연 경복궁 당시의 석조물인지 의심이 간다.

500여년의 세월이 흘렀다면 그만한 세월의 연륜이 있어야 하거늘...

 

경복궁 금천교에 있는 해치 사실적인 표현이 멋진 석조물이다.

악귀를 쫓어내는 벽사 사상이 있다고 한다.

궁궐위 잡상

덕수궁 중화전 5개

경복궁 근정전 7개

경복궁 경회루 11개

 

이 잡상은  서유기에 나오는 삼장 법사와 손오공 저팔계등을 형상화 하여

나쁜 기운이 못 오도록 중요한 건물 처마위에 설치를 했다고 한다.

중국의 도가 사상이 가미된 것이며 숫자와는 큰 의미가 없다고 한다.

목조건물은 화재가 취약하여 그 원형이 보존되기가 어려웠다.

반도라는 지형에 외세의 침략으로 국토가 유린되는 우여곡절을 겪으며 그나마

우리의 문화유산을 이 정도라도 복원 관리하는게 다행이라 생각 한다.

석조물등은 당시의 원형이 남아있어 해치에 대하여 알아 보았다.

덕수궁에서 관리하시는 분과 유익한 대화를 하면서

궁궐 역사에 대하여 많은 공부를 하게 되었다.

 

2011.8.1 서울 경복궁에서 百世淸風

 

 

 

' >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나들이  (0) 2011.08.06
칠선계곡의 추억  (0) 2011.08.06
제주도 여행기  (0) 2011.07.12
여행지에서 만난 꽃 이야기  (0) 2011.06.25
일본 북규슈 여행기6  (0) 2011.06.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