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34회 토요걷기(도남 해안길) 해핑이길을 걸으며

청풍헌 2014. 5. 13. 22:08

통영의 모든 걷는 길의 안전성 확보를 최우선으로 하며, 올바른 걷기문화 정착과 행복한 길걷기 실현에 앞장선다.

통영길문화연대의 목적이다.

우여곡절 끝에 장소와 시간을 변경하여 도남 해안길을 걸었다.

도남 해안길의 코스는 다음과 같다,

도남동 시내버스종점에서 작은발개-공예전시장-동개도-해평 고인돌-열녀비각-김춘수전시관-김삼주비-해양공원(5.4km / 2.5h)


트라이에슬론 광장에는 청소년 문화존이 형성되어 여러 부스를  준비중이다.

광장 옆 공터에는 양귀비를 심어 화려한 자태를 바람이 흩날리고 푸른 바다와 멋지게 어울리는 요트, 그리고  청소년들...

집합장소에 모였다. 오늘은 5월의 둘째주라  여러 행사가 겹쳐 6명이 출발을 했다.

오늘의 리딩은 송언수 국장님이다.


작은발개와 큰발개에서 발개란 무었일까? 발개란 대나무를 쳐 고기를 잡는 원시 죽방렴 같은 것이란다. 

예전 우리 조상들은 능동적인 고기잡이가 아닌 수동적이 고기잡이를 했다. 

죽방렴이나 독살을 만들어 물이 나고 듬을 이용하여 고기를 잡았는데 일본인들이 그물로 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아 이곳 작은발개에 이주 했었다.


작은 발개에는 1907년 오카야마현의 보조금을 받아 오카야마촌(강산촌崗山村)을 건설한다.

일본은 이곳이 통영항과 가까우며 미륵산의 맑은 물이 흐르는 좋은 입지라 학교, 신사, 우편소, 의료기관, 전화개통, 방파제, 어업조합설립등 성공적인 정착을 하게 된다.

심상소학교는 일본인들만 다니던 학교인데 해방후 남포국민학교로 바뀌고 지금의 가옥들이 대부분 옛날의 형태를 유지하고있다.

우편소가 있던 곳은 백궁이라는 유명한 요정이 있었다고 한다.

그 뒤쪽의 집은 우편소장의 사택으로 거의 원형대로 남아 있었다.


전통공예관을 둘러보고 동개도에 왔다.

동개도는 예전 통제사가 건너편 식송정에서 이곳 섬에다 과녁을 세우고 활을 10순 쏘았으며 그 기념으로 통개도라는 음각을 세기고 동개섬이라 했다고 한다

안내판의 글씨를 보고 과녁이 섬에 있었다 식송정에 있었다 설왕설래 하였으나 

어찌 통제사 나리가 배를 타고 섬으로 건너와  화살을 날렸을까 하여 섬에 과녁이 있었던걸로...

또한 섬이 두개가 동개져(포개져) 있다 하여 동개섬이란 유래가 있다고 한다.

돌발키즈! 활 1순은 몇발인까? 과녁까지의 거리는?

이곳에 일본인들은 곤피라 신사를 세우고 해신을 모셨는데 입구 도리이 앞에 세웠던 고마이누(개犬)는 관음사 앞에 있다.


유람선 터미날은 찬바람이 휭~~~~~~~~

세월호의 여파로 직격탄을 맞은 유람선 터미날은 파리만 날리고 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애꿋은 아이들만 저 세상으로 보내고 온 국민이 국상을 치를 만큼 애도를 하고 있는데 

그래도 남은 사람은 먹고 살아야 한다. 

하루빨리 털고 일어나야 하는데...


조선업의 불황으로 신아에스비와 21세기도 적막 강산이며 그나마 삼호조선은 한국야나세에 인도되어 공장이 돌아가고 있었다.

관광도 좋지만 기본적인 경제 인프라가 구성 되어야 순환이 된다.

수산업에서 조선업으로 앞으로는 무었이 통영 경제의 근간을 이룰것인가?


VTS란? 세월호 사고로 진도VTS가 언급되었다. 통영 해경도 통영VTS가 곧 가동 될것이라 한다.

해상교통관제센타란다. 이 보직도 과거에는 괜찮은 보직이었는데 세월호 이후에는 엄청 부담이 갈것이라 말한다.

걸어야 만나는 것들...


봉평동 고인돌은 해평들녘에 있다. 해평海坪의 평은 평평한 들녘을 의미하며 대평, 남평등등이있다.

해평열녀비각은 죽은 남편을 끌어안고 떠오른 열녀를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각이다.

요즘 사람들은 옛날 사람처럼 할 수 있을까? 허벅지를 베어내고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흘려 넣고...

왠지 이곳에는 음기가 흐를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이곳에는 나잠조합이 있다.

제주의 해녀가 이곳에서  나잠조합을 만들어 작업을 하고 자신들의  권익 보호를 하고있다.

해녀가 잡아온 해삼을 삶아 말리고 있네.


김춘수 유품전시관을 둘러보고 충무교 아래에 있는 산양면사무소山陽面事務所 음각비에 왔다.

이곳에 산양면사무소가 있었다는 표석인데 언제 어디로 갔는지 흔적을 찾고 있는중 이란다.

착량교를 건너면 산양면이라 이곳에 면사무소가 있었는지 아니면 그냥 표석을 세겼는지는 좀더 연구를 해야 할 숙제다.

독지 김삼주비를 둘러보고  통영시 의회 부의장이며 통영길문화연대 운영의원이신 강혜원님의 선거 사무소에 들렀다.

차 한잔 마시며 덕담을 주고받았다.


통영이 오래된 도시라 가는곳 마다 이야기가 풍성하다.

잘 알려진 이야기도 있으나 잘못 알려진것도 있으며 또 새로이 알아가는 재미도 있다.

내가 아는 지식을 나누는 것도 보람된 일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면 좋은 일일 것이다.

통영길문화연대는 그래서 좋다.

걷기를 마치니 배가 꿀찜했다.

(활 1순은 5발, 과녁의 거리는 145m) 


2014.5.10 해핑이길을 걷고 백세청풍 김용재






1910년 건립된 심상소학교가 남포초등학교의 전신이다.

▲작은 발개의 일본식 장옥長屋

▲우편소 자리(유명한 요정 백궁)

▲우편소장 사택


▲공예관내의 삼층장

▲요트


▲동개도의 곤피라 신사(일제강점기 일본인 이주 어촌의 흔적과 기억-박정석-)

▲동개도筒箇島(통개도)


▲통영VTS

▲해핑이 고인돌

▲해평들녘에서 나는 싱싱한 채소가 통영식당에 오른다


▲꽃

▲해삼을 말리고 있다.

▲해평열녀비각(비는 봉평도 비석군에 있음)

▲독지 김삼주비

▲충무교 아래 바위에 음각된 산양면사무소

▲강혜원 부의장님  선거 사무소 개소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