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35회 토요걷기(통제사길3) 걸어서 만난 통제사 흔적(클린워킹데이)

청풍헌 2014. 6. 1. 21:55
제35회 토요걷기는 사정으로 5월 다섯째주에 클린워킹데이로 실시 합니다.
일시:2014년 5월 31일(토) 10시 원문공원(탱크앞)
코스:통제사길3(원문-안개-고성해미당-비석골-멘데-덤바우골-병선마당-남문-세병관)6km 3h
기타:물,간식,편한신발
중식:중앙식당(055-645-7157)
연락처:차미옥 010-9248-5746 김용재 010-4585-9319
전화,문자,댓글로 신청 바랍니다.
주의사항
* 도보 중 일어나는 어떠한 안전사고에 대해서도 진행자는 민,형사상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 개인의 안전은 각자에게 있으며 참가신청한 분은 이에 동의하는 것으로 간주됩니다
** 토요걷기 진행자는 모두 자원봉사자입니다. 늘 예의를 갖춰주시기 바랍니다.

5월이 마지막 가는날 더웠다.
30도를 오르내리는 때아닌 폭염에 도심을 걷는다는게 예삿일이 아니다.
그래도 어쩌랴? 
처음 실시하는 클린워킹데이라 신경쓰였다.
13명이 모여 파이팅을 외치고 원문轅門으로 향했다.

원문轅門은 2층으로 된 멋진 문루(공진루拱辰樓)였다.
통제영을 열수 있는 완벽한 조건을 갖춘 지형으로 원문으로부터 양쪽 바다까지 성벽을  쌓아 방비한 원문성이 있던 곳이다.
그러나 어디에도 흔적이 없다. 
다만 우리가 찾아서 그 기억을 더듬을 뿐!
유일한 흔적인 오횡묵비가 외로이 서있고 원문새미가 그때를 기억할 뿐...
아직도 고개마루에는 검문소가 있어 오가는 길손들이 옛추억에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원문고개에서 시내로 내려오는 인도는 동원고 학생들의 주 통로인데 쓰레기가 많다.
떡뽑기컵, 과자봉지, 휴지, 담배꽁초, 켄 등 쓰레기가 많아  새통영병원  가까이서 봉지에 다찼다.
그곳에 있는 마대자루에 비우고 다시 길을 나섰다.

새통영병원을 지나 롯데마트 쪽으로 가면 통영초등학교쯤 좌측 언덕으로 오르면 옛길이 나온다.
옛길에는 효열비가 방치되어 있다.
누군의 가문에서 세운 시대의 표상이었던 효부 열녀비가 풀숲에 방치되고 쓰러져 묻혀가고 있다.
옛것을 모르고 어떻게 새것을 알수 있을까?
허물어 지는 가치관을 볼 때 효부 열녀비는 오늘날에도 필요한 것이다.
옛것이라도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다.

무전동주민자치센타에서 목을 축이고 원기 보강하여 다시 길을 나섰다.

고성해미당에 왔다. 해미당은 할미당, 노고당이라 했으며 서낭당이 있는 곳이다.
옛 통제사들의 전별장소 또는  부임하는 통제사를 맞이하는 장소로 쓰였다.
이후 이곳에 나환자들이 거주 했으며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에도 나온다.

가을이면 통영의 지주들이 당나귀를 타고 고성으로, 사천으로 추수를 거두어 가고, 봄이면 춘궁을 모면키 위하여 
어촌의 아낙들이 마른 생선과 해초를 포대에다 꾸려서 이고 곡식 도붓길을 떠나는 슬픈고개다. 
장대고개에는 묘지가 있었다. 그리고 문둥이들이 떼거리를 지어 살고 있었다.
문둥이들은 봄가을에 합동 결혼식을 한다. -김약국의 딸에서-


해미당의 유일한 흔적인 허씨 효열각 안에 잡풀이 우거져 보기 흉하다.
낫으로 깨끗하게 정리했다.
누군가의 수고로 여러 사람이 행복하면 얼마나 좋으랴?
덥다. 이대로 가면 점심시간도 못맞추고 너무 힘들다. 
코스를 변경했다. 북문으로...

통제사가 도임할 때는 통제영의 정문인 남문으로 당당히 들어왔다.
하지만 이임하는 통제사는 지름길인 북문으로 나와 한양으로 향했다.
북문으로 가는 옛길을 따라 갔다.

북문밖 옛길은 좁은 골목길이다.
유영초등학교앞은 미나리깡으로 북문지에서 흘러 나오는 물로 미나리를 심어 싱싱한 채소 공급원으로 삼았다.
길 우측에는 조선제망주식회사가 있어 이곳에 다니던 처녀들을 꼬여 위안부로 끌어갔던 한많은 곳이다.

북문지와 북문 안새미를 거쳐 세병관 돌담길을 돌아서 운주당 입구에 왔다.
쓰레기를 모아 마대 자루에 담고 망일루 앞에서 기념촬영을...

통영은 역사와 문화의 도시다.
통영의 아름다운 길을 알리고 안전하게 걸을 수 있을때까지 토요걷기는 지속될 것이다.
걸으며 역사를 배우고 문화를 이야기하며 더불어 쓰레기까지 주우니 이 얼마나 보람된 일인가?

2014.5.31 통제사길3 클린워킹데이를 하고 백세청풍 김용재

▲원문공원앞에서 출발을...

▲원문으로 내려서며(온 천지에 담배꽁초...)

▲원문 고개를 넘어오며(벌써 봉지에가득하다)

▲풀섶에 방치된 효열각

▲땅에 반쯤 묻힌 효열비

▲무전동주민자치센타에서

▲고성 해미당 고개마루에 있는 허씨 효열각

▲허씨 효열각 앞에서

▲풀을 베고

▲정리를 하고

▲깨끗해 졌다.

▲골목길1

▲골목길2

▲골목길3

▲볼때마다 숨이 막히는 북문 안새미

▲덕수궁 돌담길이 아닌

▲세병관 돌담길도 멋있다.

▲영리청(1609) 세병관(1605)과 동년배

▲쓰레기를 모우자.

▲눌러라. 꼭꼭

▲망일루 앞에서 일정을 마무리~~~~~

▲참 잘했어요! 스티커 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