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 소식

향토사 강좌8 고성편

청풍헌 2014. 5. 18. 16:54

    • 향토사 강좌 7편은 에코 가이드 수업과 겹쳐 빼먹었다. 그러나 믿는 구석이 있었다. 왜냐하면 송국장님이 빠짐없이 아주 자세히 섬세하게 정확히 후기를 올리기 때문이다. 우리 국장님 능력이 있는 분이다. 진작부터 알고 있었지만 갈수록 능력이 빛난다. 外柔內剛이라고 누군가 이야기 했다. 아내가 무슨 일인지 몇 일째 스트라이크 중이다. 나도 힘들다. 어느때는 통영을 떠나고 싶고 아니 우리나라를 떠나고 싶다. 지구를 떠나고 싶을 때도 있다. 그러나 그럴수록 침착해야 한다. 나의 할일을 하고 나의 역할을 다 할 것이다. 연로하신 부모님이 계시고 가족이 있다. 또 나를 필요로 하는 몇 몇 사람이 있지 않는가?  어제는 연이와 같이 장도 보고 김치전도 만들고 있어 수업에 갈것인가 했는데 역시 아침이 문제다. 이번 탐방은 고성이다. 고성 하면 궁금했던게 있었다. 원균의 묘소(가묘)의 위치가 궁금했으며 남촌진에도 가보고 싶었다. 이번 수업이 한꺼번에 해결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버스에 올랐는데 혼자 앉기 뻘줌하여 안면이 있는 순성님 옆자리에 양해를 구하고 앉았다. 비온뒤의 맑은 하늘이다. 

    • 고성은 이외로 넓다. 고성/통영 자료에는 면적:517.71㎢ / 239.22㎢ 인구:56,369명 / 139,395명으로 고성이 통영대비 면적이 약 두배이고 인구는 훨씬 적다.고성이 그 만큼 넓다는 말이다. 고성의 옛지명은 고자-미동국이다. 이는 고자-고지-곳-반도를 뜻하며   미동-멧등-들을 뜻한다. 이렇게 풀이하면 고자미동국은 반도처럼 육지에 연해 있으며 넓은 들을 가진 곳이란 뜻이다. 고자미동국-고자국-고사포-고자군-고성군-고주-고성현-고성부-고성군으로 지금에 이른다. 통영은 임란전에는 거제현이며 이후 고성현에 속했다. 첫번째 방문지인 소을비포에 왔다. 소을비포는 소나무가 많다 하여 솔개, 솔포, 송포라 칭하는 지명에서 유래 했는데 음을 글자로 훈차 하면서 솔포=소을비포로 되었다. 이곳은 고성군 하일면 동화리 해안에 있는 포곡성으로 330m 길이의 작은 성이다. 임란시에는 이영남이 활약을 햇던 곳이다. 소비포는 경상 우수사의 관할이므로 원균의 지휘를 받아 이순신에게 도움을 청하러 가는 무장에 뽑힌 이영남은  이순신 휘하에서 무공을 세우고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여 선무원종1등공신에 책록 된다. 임란후 거제 오아포로 일시 옮겼다가 다시 소비포로 이진하여 구소비포라 칭했다. 다시 1756년 거제 영등만호진으로 옮겨갔다. 員, 人인, 名명, 口구는 옛날 인명을 세는 단위인데 원=높은벼슬, 인=장교, 명= 일반백성, 구=노비를 칭한다. 복원을 한 성문은 기초가 부실하여 안쪽으로 기울어져 해체공사를 하고 있었다. 이는 어느놈이 돈을 때어 먹었는지 곳곳이 부실 투성이다. 소비포성 지도에 의하여 관아터의 초석을 복원 했으며 홍예문으로 암문과 정문인 남문터에는 옹성도 복원 했다. 

    • 다시 발걸음을 옮겨  돌아 나오면서 고풍스런 학동 담장 마을을 갔다. 마을 입구에는 보리가 누렇게 익어가고 있어 짓굳은 회장님 보리밭에 들어가 사진을 찍는다.  쌀보리가 아닌 밀보리다. 납작하게 생긴 밀보리가 틀림없다. 그런데 MBC 방송차가 보여 무슨 촬영을 하고 있다. 뭤인가 가까이 보니 아니 밀양 며느리가 아닌가? 경남아 사랑해 라는 프로에 지리산 둘레길을 걸으며 구석구석을 맛깔나게 소개하는 프로그램인데 아는 체 했더니 반가워 한다. 따로 불러 인터뷰 까지 했는데 연락처를 달라고 하여 주었다. "떳다 며느리"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촬영 하는데 지방의 가풍있는 집안의 일일 며느리로 와서 도와주는 역할을 하며 지역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란다. 학동 담장 마을은 전주 최씨 집성촌으로 돌담이 아름다운 곳이다. 

    • 이어 송학동 고분군 옆에 있는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고성 박물관에서는 박물관 대학이 열리고 있다. 우리 통영은 뭐하고 있는지? 미술관에서 박물관으로 바뀌었지만 내용이나 구성이나 프로그램이나 시민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 송학동 고분군에서 츨토된 유물을 중심으로 전시 되어 있다. 한때 이곳이 전방후원분(앞이 네모나고 뒤는 둥근 열쇠구멍 모양의 원형으로 된 고분이며 일본에 만 있다는 고분 형태)으로 임나일본부설을 뒷바침하는 무덤이라 했었으나 이후 동아대학교에서 세밀히 발굴한 결과 여러기의 무덤이 겹쳐서 조성한 구덩식 돌덧널무덤 이었다. 이로서 일본이 주장하던 임나일본부의 근거가 사라졌다. 특히 주목할 만한 유물은 동외동 패총에서 발견된 조문청동기이다. 이 청동기에는 큰 새 두마리가 마주보고 있으며 작은새 40마리가 세겨져 있다. 예부터 새는 하늘과 연결되는 고리로 솟대나 일본 신사의 도리이도 같은 이치다. 기하학적 문양과 새는 생산의 풍요를 기원하고 자손의 번창을 돕는 조상의 영혼을 상징한다. 고분 발굴 현장의 사진과 축조 과정을 잘 설명하고 모형을 알기 쉽게 해 놓았다. 

    • 점심 식사 시간에 스승의 날 기념식을 했다. 스승의 날이 5월 15일이다.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아침에 오면서 선물을 샀다고 하여 눈치채었다. 작년 스승의 날도 기억하고 있다. 소장님이 오랫동안 통영의 향토사를 가르치시어 많은 제자가 있다. 나도 그중 한명이 되었다. 스승님을 위한 진실된 존경은 보기에도 흐뭇하다. 소장님 학문의 깊이는 완숙미가 느껴졌다. 언제 어느때라도 말 한마디면 소위 감이 오는 그런 경지에 이르셨다. 경지에 오를려면 얼마나 많은 노력이 필요 했을까? 젊은 시절 차도 변변이 없는 시골길을 직접 답사와 채록을 하시어 지식을 삼으시고 그 결실을 지금 풀어내고 계신다. 우리는 스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알토란 같은 지식이 된다. 어느 누가 이런 지식을 줄 것인가? 식사후 당항포 해전 현장이 보이는 동해면 일주도로를 달렸다. 요즈음 언론에 한창 오르내리는 천해지 조선옆에 서서 당항포 해전지를 바라보며 당시를 떠올렸다. 

    • 당항포에는 두차례의 해전이 있었다. 이순신 장군의 2차 출정때 먼저 사천에서 13척을 격침 시키고 이어 당포에서 21척, 당항포(1592.6.5~6)에서 26척을 격침 시키고 율포에서 7척을 격침 시켰다. 2년후인 1594년 3월 4~5일에 걸쳐 진해 해전에서 10척, 당항포 해전에서 21척을 격침 시켰다. 1차 당항포 해전시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월이라는 기생 이야기인데 무기산 아래 무기정이라는 술집에 아리따운 기생 월이가 살았다. 왜구의 간자가 이곳에 술을 마시러와 술이 취한 틈을 타 보따리를 풀어보니 조선을 염탐하고 지도를 그리고 있어 당항포와 고성만이 연결되도록 지도를 그려넣어 임진왜란시 침입한 왜구가 당항포로 들어와 소소강을 따라 고성만으로 나올려고 하다 길이 막히고 뒤에는 이순신 장군이 들어닥쳐 전멸을 했다는 야사다. 당항포 해전의 숨은 공신은 지도를 그려 넣은 월이가 가장 크다는 이야기다. 

    • 다시 승첩지인 적진포에 대하여 여러설이 있다. 소장님 께서는 1995년도에 임진란 적진포해전 연구논문을 발표하면서  당시 적진포는 광도면 적덕이라는 종래의 설을 뒤집어 거류면 당동만이라는 중요한 논문이었다. 또한 임진장초에는 총 13척중 11척을 격침 시켰다는데 2척은 원균의 함대가 격침 시켰음을 논증 하셨다. 즉 적진포 해전 장소는  당동만이며 이때 11척은 이순신 함대가 2척은 원균 함대가 격침 시켰던 것이다. 이 학설이 인정되어 한동안 있다가 2014년 1월 고성 박물관에서 적진포의 비정에 대하여 학술대회가 열렸다. 동아대 석당 학술원 지역문화연구소의 주관으로 발제를 했는데 적진포 해전의 정확한 장소가 남촌진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세곳 즉 당동만 구당마을, 신용리, 화당리의 주민들이 서로 자기 지역이 적진포 해전지라 하며 큰 싸움이 일어날 뻔 했다. 422년전의 지명을 알 수 없어 일어난 사단이다. 

    • 남촌진으로 이동했다, 화당리는 나에게 어럴적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동네 윤춘식집의 할머니가 초상이 나 이곳에 친척이 있어 부고장을 전하러 왔던 기억이 있다. 당시 버스를 타고 고성 당동에 내려 걸어서 이곳까지 왔던 기억이 있는데 마을 입구에는 큰 당산 나무와 돌무지가 있어 음침한 기운이  돌았다. 이후 처삼촌이 이곳에 계서 몇차례 왔던 기억이 있다. 당시의 기억에는 선창이 포곡식으로 둥글게 쌓였었다. 이곳이 남촌진터다. 마을 입구에는 별장의 비가 3기가 있다. 남촌진은 도선촌에서 이진해 왔으며 광해11년(1619년) 적진포에 소모진을 세우고 남촌이라 했으며 별장이 지키는 진보다. 

    • 고성과 통영의 경계를 넘어오니 새로 생긴 언덕위의 마을이 있다. 조금 내려오다 버스를 세우고 저곳이 원균의 묘로 추정 된다고 말씀 하셨다. 소장님의 논문을 읽고 두번이나 이곳을 찾았다. 사진속의 원균묘소 추정지를 알 수 없어 여러차려 오르내렸었다. 칠천량에서 기습을 받고 대패 하여 쫏기어 선전관 김식, 순천부사 우치적과 함께  춘원포에 상륙하여 도망 가다가 적의 칼을 맞고 전사했다. 역사는 승자만 있으며 패자는 말이없다. 또한 새롭게 조명 하기도 힘들다. 소장님이 이 논문을 발표 하신후 여러차례 위협을  받았다고 한다. 학문은 학문으로만 봐야한다. 얼마든지 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 학문은 논문으로 증명해야 한다. 그래서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 면에서 매우 조심스럽다. 

    • 통영의 가장 유서깊은 고찰 안정사에 왔다. 소장님은 안정사에 오셔 별 말씀이 없었으며 가만보니 안정사의 경치와 운치를 느끼시는 분위기 였다. 먼저 입간판에 소개된 벽방  8경에 대하여 깊은 설명을 하셨다. 1경:만리창벽(만리암터 뒤의 절벽), 2경:옥지응암(옥지의 매바위), 3경:은봉성석(은봉암의 성스러운 바위), 4경:인암만월(인암봉에 달이 걸렸다), 5경:가섭오종(가섭암의 저녁 종소리), 6경:의상선대(의상암위 바위 좌선터), 7경:계족약수(계족산 정상의 약수), 8경:한산무송(조용한 산사의 적송)이다. 내가 궁금한 것은 괘불이나 종이를 만들던 것이 궁금 했는데 소장님은 풍류를 생각하고 계셨다. 과연 차원이 틀림을 알았다. 학문이 성숙해지면 모든것을  달관하게 된다. 요즘 소장님을 보는 나의 시선은 속세의 경지를 넘어선 선계를 달려가고 계신 느낌이다. 그래도 어쩌랴? 궁금한것을!!! 종이는 중들에게 만들도록 했단다. 이곳이 지석골이 아니라 지소곡紙所谷이다. 절의 입구에 큰 멧돌이 여러개 있다. 곡식도 갈았지만 여기에 종이를 만드는 닥나무도 갈았다고 했다. 6.25 전란으로 성철스님과 청담스님이 문수암으로 피난을 오셨는데 통영이 인민군에게 점령 당하자 청담과 성철은 훗날을 기약하며 헤어졌는데 성철스님은 이곳 안정사에 와 은봉암에 계시다 앞산의 토굴에 계셨다. 당시 상좌 스님이 법전 스님인데 미역국을 잘 끊였다고 한다. 성철 스님과 청담스님, 미래사의 법정스님등 통영에서는 불교계의 거물들이 거쳐간 곳이다. 

    • 이번 답사로 느낀점은 첫째는 고성이 넓다. 둘째는 존경받는 스승님이 부럽다. 세째는 소장님의 학문이 경지에 오르셨다는 것을 느꼈다.                                                                                                                                                                                                                                         2014.5.15 스승의 날 고성탐방을 마치며 백세청풍 김용재

▲송학리 고분군

▲소을비포성을 오른다.

▲구소비진 지도

▲허물어 지는 성문(대한민국의 현주소를 보는것 같이 씁쓸하다)

▲관아터 초석

▲암문(홍예문)

▲멋진 사진(김창욱)

▲보리밭1

▲보리밭 2

▲보리밭3

▲보리밭4

▲밀양 며느리 장은주씨

▲총각도 헤블레~~~~`

▲나도 인증샷

▲학동 돌담

▲종갓집 고택(점면에 보이는 것이 닭장이라 함)


▲동외리 패총에서 발굴된 조문청동기

▲무덤 축조과정1

▲무덤 축조과정2

▲무덤 축조과정3

▲무덤 축조과정4

▲발굴당시 사진

▲내부 부장품

▲소풍

▲송학리 1호분

▲스승의 날 행사1

▲스승의 날 행사2

▲스승의 날 행사3

▲스승의 날 행사4

▲스승의 날 행사5

▲스승의 날 행사6 (스승의 노래 합창)

▲당항포 앞바다

▲남촌진과 면화산

▲남촌진 별장 선정비

▲비문을 해석하고 계신 소장님

▲신목과 성황당

▲남촌진 굴강터

▲지난 학술대회의 흔적

▲남촌진(현 화당리)

▲가운데 잡초있는 곳이 원균의 묘소로 추정되는 곳

▲벽방 팔경

▲한산무송

▲일주문에 선 이만식님(멋쟁이)

▲안정사 대웅전의 공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