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統營城(통영성) 夜操(야조)를 行(행)하다

청풍헌 2014. 8. 2. 08:34
삼도수군통제영을 통영이라 한다.
삼도수군통제영은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누란을 겪을 때 유일하게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수군이 승리를 하여
경상, 전라, 충청수영을 통괄하는 삼도수군통제영을 두었다.
왜란이 끝나고 남해안의 방비를 위하여 이곳으로 통제영을 옮기고(1604) 폐영(1895)될 때 까지 약 300여년을 지속되어왔다.
변방의 한적한 어촌 마을이었던 이곳에 진을 옮기고 관아를 세우고 성곽을 쌓았다.
통영성은 4대문과 3개의 연못, 9개의 우물이 있었으며 육지와는 원문성을 쌓아 방비 했다. 
바다에서는 서쪽으로 견내량에 방영을 두고 동으로 판데목을 지켰으며 항구목에서는 수책을 세워 방비를 하였다. 

조선수군의 총 본부로 역할을 충실히 하면서 수군 조련과 함께 통영성 성조도 실시했다.
즉 성을 방어하는 전술적인 훈련을 실시 하였는데 이는 주간 훈련과 야간 훈련으로 나눤다.(주조晝操와 야조夜操)
오늘은 통영성곽을 따라 야조를 떠나보자.
주조는 통상 산성중군이 주장에 의거하여 주조를 했으나 야조는 통제사가 직접 주관했다.

야간 방어 훈련이므로 등화관제도 했으며 각 지휘관의 지시에 따라 호령, 호포, 기치, 기화등으로 신호를 했다.
조련은 먼저 1면을 적의 공격과 방어 훈련을 하고 4면을 차례로 실시한후 
4면에서 동시에 적이 침공하는 것을 가정하여 물리치는 훈련을 했다.
훈련이 끝나면 주장은 조련 성적을 강평하고 공과 과를 표창했다.(통제영성조홀기)

통제영이 폐영된 후 성곽은 이리저리 훼철되어 겨우 흔적만 남아있다.
이도 누군가가 이야기 하지 않으면 성곽인지 담벼락인지 알 수 없다.
옛지도에는 여황산(4)을 중심으로 세병관을 안고 있는 멋진 통영성이 존재한다.
낮에 보는 통영성과 밤에 보는 통영성은 느낌이 다를 것이다.
오늘은 그것을 오롯이 느껴보고자 한다.

동포루!
개와 늑대의 시간에 동피랑에 올랐다.
동피랑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북적인다.
시간이 지날수록 어둠이 짙어지며 조명은 더욱 화려하게 빛나고 산정에 불어오는 바람은 여름을 잊게 할 만큼 시원하다.
통제영지에는 조명이 없어 어딘지 구분이 힘들고 병선마당의 광고 불빛만 휘황찬란하게 통영항을 밝힌다.

동문으로 오르는 대문에 삐죽히 나온 능소화가 길손을 반겨 사진으로 인사하고 
김용식.김용익 기념관으로 내려왔다.
밤의 북문터는 조용하기만 하고 가로등만 외로이 서 있을 따름이다.
야조시에는 4대문에 횟불을 밝히고 산성중군들이 서 있었을 것이다.

북포루로 오르는 길은 산복도로를 건너야 한다.
당절가는 길로 가다 가파르게 위로 오른다.
제초작업을 하여 길이 아주 좋았다.
어두워 랜턴을 비추며 땀 범벅으로 오르는데 길에 능구렁이 새끼가 나와 몸을 식히고 있다.
가파른 토성구간을 오르다 뒤돌아보면 야경이 좋다.
멀리 고속도로에서 시내로 진입하는 도로에는  자동차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고 북신동 아파트에도 잠못 이루는 열대야를 치르고 있다.  

북포루!
태풍의 영향으로 바람이 분다. 
아무도 없는 북포루에 올라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통영항을  감상했다.
밤의 통영항은 화려하다. 좌측으로 남망산 문화회관의 조명과 멀리 마리나 리조트와 음악당 조명이 빛나고
병선마당에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계류되어 있어 조명을 밝히고 있다.
김밥거리의 화려한 조명이 병선마당의 밤을 훤하게 한다.
으시시한 대밭을 지나 굿당터를 거쳐 동문으로 내려섰다.

서포루!
사진찍기 좋은 곳으로 지정된 서포루는 아직 주변 공사중이다.
조명이 없어 어두웠지만 이곳에서 보는 명정동과 서호만,  건너편 봉평동의 조명은 화려하다.
서포루를 어떻게 개발 할 것인가는 의견이 분분하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수국을 심어 수국꽃밭으로 만든다고 한다.
산책나온 주민과 한참동안 이야기 했다.
통영의 과거와 현재, 미래에 대한 토론을...

배수지 쪽으로 내려와 우측의 길로 내려서 새로 내고 있는 길을 따라 가다가 만하정 있던 골목길로 내려왔다.
서포루 일주도로가 빨리 완공되기를 기대해 본다.
시내 간선도로 중앙에서 사진을 찍었다.
시간이 너무 늦어 내친김에 집까지 걷기로 했다.
서호시장 해안길로 접어들어 도천동 해안길을 따라 가다 충무교 쯤에서 택시를 타고 귀가했다.(19:30~23:00)


2014.7.31 통영성 야간걷기 백세청풍 김용재


▲탐방순서는 1번~8번까지이다.

▲1.남문에서 동쪽으로 형성된 장시(지금의 중앙시장)

▲동암문이 있던 장소(동피랑 오르는 골목)

▲동포루를 오르며

▲2.병선마당의 해질녘


▲2.빛은 점점 밝아오고

▲동피랑 점방에도 어둠이 내렸다.

▲동포루에서 병선마당을 관람하는 여행객들

▲2.동포루

▲2.개와 늑대의 시간

▲2.깜깜한 밤이 되었다. 조명은 더욱 화려하게 빛난다.

▲동문 오르는 길에 대문을 뚫고 나온 능소화

▲김용식,용익 기념관

▲3.북문터도 지나고

▲골목길

▲성곽길

▲칠흑같은 어둠에 랜턴에 의존하여 오른다.

▲뒤돌아 보니 북신동이 보인다.(시청방면)

▲4.북포루의 야경

▲북포루에서 본 병선마당(우측에는 남망산 시만문화회관, 멀리 마리나 리조트와 국제음악당이 보인다) 가운데 아래쪽(주황색 불빛)은 거북선 

▲5.동문터로 내려왔다

▲동포루 오르는길

▲6.동포루에서 바라본 명정동 일대

▲서호동 야경

▲7.뚝사당 자리에서 바라본 병선마당

▲8.시내 한복판

▲초정거리의 야경(23시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