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사라져가는 것은 다 슬프다.

청풍헌 2014. 9. 3. 20:57

사라져가는 것은 다 슬프다.

영화 명량의 신드롬으로 이순신 장군 관련 여러 가지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관련된 지명과 지금까지 알려진 학설을 뒤집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명량의 차기작으로 기대되는 한산대첩이 조명받고 있다.

지난 2월에 준공된 한산대첩로를 통영길문화연대에서 토요걷기를 한 후 어떻게 관리되고 있는지 궁금했다

많은 예산을 들여 조성한(사실 조성이라기보다 있는 길을 연결한 것) 길이다.


한산대첩로 구간은 통영시 관광과에서 주도했으며 16억 원 가량 예산으로 관광기금과 지방비 각각 50%씩 투입됐다

지난 20121월 문화체육관광부 관광특구활성화사업 공모에 선정되어 

20124월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사업인허가 등 승인 후 20138월 사업 착공 후 20142월께 완공됐다

총길이는 18.3km, 주요 길은 당포승첩길 3.7km (산양삼거리~중화마을), 달아노을길 3.0km (연명항~달아전망대), 

척포해안길 3.1km (달아마을~물개마을), 봉전항길 1.9km (봉전마을~신봉마을), 삼칭이길 6.6km (이운마을~마리나리조트)이다

16억 소요예산 중 하드웨어 기반시설 12억원, 소프트웨어 4억원으로 계획됐다.


이 길은 애초부터 많은 문제점을 안고 태어났다

길이란 지역민들이 가장 잘 안다. 통영의 정신적인 중심은 이순신 장군이다

또한 통제영을 중심으로 모든 길이 몰려있다. 그 길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지역민이다

길이란 돈으로 예산만으로 만드는 것이 아니다.

 

나의 지론은 단 한 가지 길은 걸어야 된다는 평범한 진실이다

걷지 않는 길은 죽은 길이다

국민의 세금으로 낸 이 길을 죽인 이는 누구인가

돈을 들여 만들어 놓은 길이 죽어서야 될 것인가

좋은 정책이나 행동도 영속성이 있어야 빛이 난다.

 

우선의 실적만 급급한 행정 편의주의에 의한 피해는 결국 시민의 몫으로 돌아간다

좋은 정책, 좋은 사업도 빛이 날려면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새로운 사업도 좋지만 좋은 사업을 꾸준히 관리하여 빛이 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돈 들여 조성된 길을 방치하는 행정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16억 예산이 어떻게 집행되었는지 알지 못한다

그 예산을 지속적인 관리에 조금이나마 배정하여 관리 하는 것이 바른 방법일 것이다

누구하나 관심 가지는 이 없이 속절없이 풀밭이 되어버린 한산대첩로 당포승첩길을 걸으며 사라져가는 것은 다 슬펐다.

(당포승첩길은 일부 구간을 새로 내었으며 나머지는 기존 길을 연결한 것임)

2014.9.3 백세청풍 김용재


▲이랬던 길이

▲이렇게

▲이랫던 길이

▲이렇게...

▲풀섶에 숨어있는 목자 김천손

▲얼마나 풀이 자랐는지?

▲이랬던 길이

▲사라 졌어요

▲전망대

▲칡넝쿨이 점령한 전망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