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우리땅 걷기 여름학교 참가

청풍헌 2014. 8. 12. 08:32

사)우리땅 걷기에서 여름 학교를 열어 첫 코스로  통영으로 오셨다.

신정일 이사장님은 2년전 통영별로를 걸을 때 전주에서 뵈었다.

당시 나에게 많은 자료와 용기를 주신 분이다.

대한민국을 걸어서 답사를 하시고 신택리지를 집필하신 분이다.


걷기 행사를 하신지 30년이 되었다.

30년전에 나는 무얼 했는가?

1984년에는 결혼 할 아내랑 한창 데이트를 즐기던 때이다. 

이후 열심히 산다고 아둥바둥 했었다. 

그러다 어느새 정년이 다가왔다.


한우물을 30년동안 꾸준히 파신 신정일 선생은 이 분야에 최고로 우뚝 서셨다.

역사 인문학과 문학까지 섭렵 하시고 책을 50권 이상 집필하신 대한민국의 독보적인 존재다.

시인 김용택은 그를 일러 '현대판 김정호'라 하고, 또 김지하는 '발로 쓰는 민족사상가'라 한다. 

우리땅 걷기 모임대표이자 문화사학자이며 도보여행가인 신정일 선생을 두고 하는 말이다.


90여명을 이끌고 통영을 오셔서 미륵산 용화사와 도솔암, 미래사를 탐방 하셨다.

효봉 문중의 발상지인 용화사. 도솔암, 미래사를 둘러 보시고 법정 스님을 회상 하셨다.

남망산 조각 공원의 나체 조각상에서 거풍을 말씀 하셨다.

擧風은 옛 선조들이 겨우내 바지춤에서 햇볕 한번 보지 못하고 있는 고환을 

따뜻한 봄날 산중에 올라 아무도 없는 곳에서 햇볕을 쬐어 양기를 돋우는 것을 거풍이라 했겠다.


남망산을 탐방 하시며 초정 김상옥 선생의  시비 앞에서 즉석에서 시를 낭송 하셨다.

동피랑 벽화마을을 둘러 보시고 통영경제를 확실히 살려 줍시다 하시며 중앙시장에서 자유시간을 주셨다. 


매일매일 글을 쓰시고 집필과 강연에 바쁘신 중에도 걷기 행사를 주관 하시고 계신다.

좋은 책을  많이 읽어라. 그리고 기록하라.


통영에서 보낸 하루 


통영은 언제나 가도 새롭다.
한려수도의 끝자락 통영.
한산도. 비진도 소매물도 대 매물도가 한 눈에
내려다 보는 미륵산 정상에서
한발한발 걸어온 산길이 아스라하다.
용화사지나 관음암. 그리고 한국전졍 당시
가야총림의 방장이었던 효봉스님의 피난처였던 
도솔암이 한폭의 그림같은 곳
그 산 자락아래 박경리 선생이 잠들어 있다.
어디 그뿐인가.
세병관 아래 자리잡은 통영 시가지에 족적을 남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유치진. 유치환. 윤이상. 김상옥. 아중섭, 전혁림등
수많은 사람들이 나고 자란 통영의 길을 
천천히 걸었다.
토명 길문화연대의 송언수.
도반과 김용재 선생님의 안내를 받으며 걸었던
동피랑. 중앙시장. 남망산공원과
물결에 흔들리던 정박한 배들을 두고
가야산을 향해 떠날 때
바닷바람이 내 옷깃을붙잡는 것 같았다.
두 시간 남짓 달려서 도착한 합천 가야산 자락에
바람은 숼새없이 부는데
내일 온들 가야산은
어떤 모습으로 
내 마음속에 각인될 것인가


우리땅 걷기 카페에서 










▲용화사

▲도솔암

▲야소골 다랭이 논

▲미륵산 정상

어느 따뜻한 봄날 삼돌이는 아무도 없는 옥상에 올랐는데  거시기가 축축하여 아랫도리를 벗고 바야흐로 거풍(擧風)을 하였다. 

따뜻한 봄 햇살에 그만 잠이 스르르 들었다.

그런데 아래층 사는 삼월이가 이불을 널려고 옥상을 올랐다가 그 광경을 보았것다.

애고머니나! 뭐 하는 거예요? 하고 외마디를 지르니

시방 고추 말리고 있는데요?

이 말에 삼월이가 피식 옷으며 옆에서 치마를 올리고 속옷을 벗고 누웠다.

아니 시방 뭐한데요? 나도 고추 푸대 말리려고요!


어느날 엘리베이터 안에서 삼월이를 만난 삼돌이는 민망하여 먼곳을 보는디

삼월이 왈 

"고추 담아야지유~"


▲남망산 조각공원 가는길


▲열무정에서 궁도대회

▲동피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