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순신

춘원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청풍헌 2014. 11. 17. 22:00

춘원포 앞바다를 바라보며

 

황량한 삭풍이 부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다.

오늘이 대입 수능일인데 서울이 영하2도 까지 떨어졌다. 통영에도 매서운 바람과 함께 춥다.

춘원포를 바라보는 내 마음은 입시한파와 다름없다.

 

춘원포는 역사의 현장이다.

그것도 실패의 현장.

정유재란으로 칠천량에서 대패한 조선 수군은 부서지고 깨지고 쫓기어 후퇴 아닌 퇴각을 한다. 

그러나 이미 견내량은 적의 수중에 들어가고 퇴로를 차단 당한 채 살길을 찾아 이곳 춘원포에 닿는다.

 

춘원포 앞바다는 지금은 안정국가산업단지로 성동조선과 기타 조선소가 들어섰다.

춘원포 앞바다를 바라보니 당시의 처참했던 상황이 떠 오르는것은 왜일까?

퇴로가 막힌 수군들의 심정은 어떠 했을까?

 

작년 조선소의 불황으로 야드가 텅 비었다고 한다. 

쫒겨온 조선수군의 심정 이었으리라. 

시대는변한다. 

역사도 생물 같아서 시대마다 변해야 한다. 

또 변할 것이다.

 

위대한 민족은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왔다.

아침에 찬란하게 떠오르는 태양을 바라보며 또다른 변화를 꿈꿔본다.

2014.11.13일 춘원포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