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순신

전라좌수영 4포진성 탐방(사도진,여도진) 문화시민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지역을 사랑하는 것이다

청풍헌 2014. 11. 14. 07:48

사도진과 여도진은 유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사도진은 뒷산이 사두(蛇頭)와 같아서 앞의 섬인 와도(蛙島)를 넘보는 지형이라 사도 또는 사두라 한다

뱀이 개구리를 잡아먹는 형상이다. 앞에는 와도가 가로막이 천혜의 진지를 이루고 적의 동태를 잘 살필 수 있는 진지다

사도진의 편제는 전라좌수영 아래 첨절제사가 주둔하는 첨사진이다

중종이후 방답진과 더불어 전라좌수영내 두 개의 첨사진으로 운영 되었다


전라좌수사로 부임한 이순신은 전쟁에 대비하여 각 진을 순행한다

 1592219일에는 여도진을 점검 했는데 방비와 전선은 양호한 상태였으며 22일에는 녹도를 순행하였다

녹도만호 정운은 방비를 철저히 하여 이순신의 신뢰를 얻어 흥양현감과 능성현감, 녹도만호가 대취 하도록 마실 만큼 가까워졌다

224일 일기에는 가랑비가 산에 가득히 내려 지척도 분간할 수 없었다

비를 무릎 쓰고 길을 떠나 마북산 아래 사량에 이르니 배를 타고 노질을 재촉했다

사도에 이르니 흥양현감이 벌써 와 있었다. 전선을 점검하고 나니 날이 저물어 그대로 머물러 잤다

25일 흐림. 여러 전쟁준비에 결함이 많아 군관과 색리들에게 죄를 처결 하였으며 첨사는 잡아들이고 교수는 내보냈다

방비가 다섯포구 가운데 가장 못한데도 순찰사가 포상하는 장계를 올렸기 때문에 그 죄상을 조사하지 못했으니 가소로운 일이다

역풍이 크게 불어 출항할 수 없어서 그대로 머물러 잤다.” 이렇듯 각 진을 돌면서 점검을 했다


지역의 향토 사학자가 나와서 안내를 했다

사도진성은 거의 남아있지 않고 성돌을 축대나 담장으로 사용 했으며 유일한 유적은 마을회관 앞 비석1기와 귀부만 하나 남아 있었다

고지도에는 진의 서쪽에 굴강이 있어 전선을 계류 했으며 비석은 서문밖에 있던 것을 옮겨 왔다고 한다

마을의 수호신이었던 은행나무가 있다 하여 가정집 대문으로 인도했다

수령 520년 은행나무는 지방기념물로 보호되다가 2011년 집중호우로 넘어지면서 인가를 덮쳤다

가지를 자르고 몸통은 세워서 부디 살아나기를 바라고 있었다

무지한 사람들이 옛것의 가치를 몰라 훼손하고 없애버려 흔적이 없었다

지금이라도 그 가치를 알고 발굴 보존해야 할 것이다


여도진은 고흥군 점암면 여호리 여호마을 일대에 있다

여도진의 편제는 조선초기 전라수영 좌도도만호의 정박처로 운영되다가 1439년 이후에는 만호진으로 운영된다

마을 어촌계장님의 안내로 어렴풋이 흔적을 알 수 있었다

섬처럼 생긴 곳의 언덕에 진성을 쌓고 앞쪽은 원주도가 감싸고 있는 형국이라 천연의 양항이다

과거 잘 모르고 성벽을 헐어 선창도 쌓고 매립도 했으며 담장 쌓는데 헐어 사용 했다고 한다

지금 생각하면 보존을 했으면 훌륭한 유산이 될 것인데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당시에는 어느 누구 할 것 없이 새마을 운동이다 하여 부수고 없애는 일에 앞장섰다


답사 자료집에는 마을 입구 공중화장실 옆에 있다는 비석군의 위치를 잘 몰랐다

어촌계장님의 안내로 마을 입구로 이동하여 확인하니 다 허물어져 가는 공중 화장실 옆에 비석 4기가 어지러이 세워져 있었다

관리의 흔적이 전혀 보이지 않아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었다

낫이라도 있으면 풀이라도 베고 올 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과거 마을길을 넓히면서 입구에 있던 비석을 방치해 놓았다가 마을의 어른들이 

그래도 옛 비석인데 모아서 보관을 하자고 하여 마을 입구로 옮겨 아무렇게나 세워 놓았다.

비석 아래쪽의 글자까지 시멘트에 묻혀 있었다

군청 직원에게 탁본을 떠 보관해야 할 것이라 건의하고 원경의 여도진을 관망했다


4포중에 가장 관리가 미흡한 곳이다

이순신의 발자취가 있는 발포진과 정운장군의 사당이 있는 녹도진을 제외한 사도진과 여도진은 버려진 느낌이었다

관에서 주도적으로 유적지를 관리해야 하지만 시민들도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관리를 해야 할 것이다

누가 무었을 해주기전에 내가 지역을 사랑하고 좋아해야 한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느껴야 한다

문화시민이 되기 위한 첫걸음은 지역을 사랑하는 것이다.

 

2014.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