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생활 속에서

비싼 막걸리

청풍헌 2014. 11. 27. 04:13

비싼 막걸리

 

요트 교육의 연장으로 소형선박면허시험을 신청했다

소형선박면허는 선승경력 2년이나 1급 레져조종면허자가 응시할 수 있는데 

5톤 이상 25톤 미만의 선박을 조종할 수 있는 항해사 면허중 가장 낮은 등급이다.

 

인터넷으로 신청하고 부산해양수산연수원에서 시험을 본다

토요일 일행들과 같이 이동하여 시험장으로 들어갔다

면허시험, 그것도 일종의 국가고시다

다양한 사람들이 항해사 시험을 보러왔다

생계의 수단으로, 취미로, 막연한 기대감으로 등등 자격증을 갖기 위하여 도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시간에 촉박하여 입실 하는 사람, 컴퓨터 펜이 없는 사람 등등 허둥대는 빛이 역역한 한 무리의 사람들도 있다

시험 직전 일체의 소지품과 휴대폰을 반납하라는 시험관의 지시에 따라 제출했다. 

더군다나 휴대전화를 끄라는 이야기까지 했다

그러나 시험 중 진동이 울리는 전화기가 있어 그나마 벨이 안 울려서 다행이었다


시험을 끝내고 나와서 정답을 확인 하고 있는데 어느 한 사람이 투덜대며 서성거렸다

가만히 들어보니 시험을 거의 다 봤는데 전화가 와서 시험관에게 답안지 압수와 동시에 퇴장 당했다고 한다

투덜대며 하는 말 친구 놈이 토요일인데 막걸리나 한 사발 하자는 전화였다고 한다

몇 문제 남겨두고 전화가 와서 답안지를 압수당해 비싼 막걸리를 먹게 되었다고 한다


아무리 하찮은 시험이라도 긴장을 해야 한다

한순간 실수가 많은 시간과 투자를 잠식한다

친구를 탓할게 아니라 본인이 휴대전화를 반납하지 않아 벌어진 일인데 친구 탓만 늘어놓는다

누굴 원망해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