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이순신

경남의 백의종군로6(신안면사무소-단계천변) 일찍 출발하여 단계 시냇가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청풍헌 2015. 8. 5. 11:20

경남의 백의종군로6(신안면사무소-단계천변)

카페에 공지를 했건만 연일 폭염 주의보로 인하여 갈등이 생겼다. 여러 회원들이 같이 가겠다고 따라나섰는데. 깊이 고민한 끝에 출발시간을 당기고 코스를 줄여서 오전만 걷는 것으로 계획을 짜 긴급 공지했다. 2년 전 폭염 속에서 둘레길을 탐방 하다 열사병으로 병원신세를 진 경험이 있어 더욱 조심스럽다. 충분한 물과 소금공급이 필수다.

 

부산지부장이신 남명손서님이 오셔서 힘을 보탰다. 신안면 사무소에서 920분경 출발했다. 이사재(박호원의 종의 집)에서 일찍 출발한 장군은 단성현을 거쳐 신안나루를 건넜다. 남강의 푸른 물결이 유유히 흐르는 적벽산 아래 잔도를 따라 백마산성을 돌아 산성교를 건너 중촌리로 접어들었다. 아스팔트에서 올라오는 열기는 대단했다. 그래도 우리는 간다. 어찌 보면 무모한 짓이다. 하지만 장군은 지금보다 훨씬 더 악조건에서 백의종군을 했었다.

 

갈전천변을 따라 걷는 내내 차량 통행이 거의 없다. 차도지만 걷기에는 그만인 도로다. 배롱나무 아래서 땀을 식히고 가져간 간식을 먹었다. 걷는 것도 에너지가 필요하다. 길가에 세워진 비석을 보니 임진왜란시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두 분의 기적비다. 진태고개를 넘어 진태마을 정자나무 아래서 땀을 식혔다. 마을 어른들과의 대화에서 이 고개가 옛길이며 이순신 장군이 넘었던 고개임이 확실했다. 마을 앞으로 난 길이 옛길임을 지적부에서 확인 했다고 말씀 하셨다. 오래된 나무가 이를 증명한다.

 

매연을 마시며 열기가 가득한 찻길을 걷는 것은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천변으로 가는 길을 물어보니 신안교를 건너 좌회전 하여 천변으로 가라고 일러 주었다. 신안교를 가는 도중 길가에 세워진 비석군을 만났다. 자세히 살피니 순상국(巡相國)조공석우영세불망비다. 순상국이면 순찰사인데 종2품의 벼슬이며 난리 때에 왕명으로 지방의 군무를 순찰하는 임시 벼슬이다. 암행어사비도 두기나 있다. 그중 한기는 어사 박문수 영세불망비이다. 그런데 제작시기가 두 암행어사비는 도광15(1835)으로 같다.

 

지루한 아스팔트 위를 걷는다는 것은 큰 고통이다. 두 여성회원은 거의 탈진 상태다. 외고마을 정자나무에서 휴식을 취했다. 마을의 정자가 지나는 길손에게 큰 위안을 주었다. 물의 소중함을 알았다. 땀으로 범벅인 채 또다시 가야만 했다. 가장 어른인 정경달님은 이경준님의 배낭까지 짊어지고 잘도 가신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땡볕을 잘도 간다. 남명손서님 평소 마라톤으로 단련된 체력으로 걸으나 뛰나 비슷하다 하여 냅다 뛰기 시작했다. 엉겁결에 나도 따라 뛰었다. 어라 뛸만하네... 벽계 버스정류소에서 쉬면서 거의 탈진 상태다. 고지가 바로 저긴데 힘내자 하며 서로 격려했다.

 

드디어 지마고개에 올라섰다. 지마고개는 양반고을에 들어오면서 타고오던 말을 멈추라는 뜻 일게다. 고개마루에 효부비각이 있다. 고개를 넘어 우측으로 내려서면 아침밥을 해 먹었던 단계천변이 나온다.

 

62(신유) 비가 오다 개다 했다. 일찍 출발하여 단계 시냇가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늦게 삼가에 이르니 삼가현감은 이미 산성으로 가고 없어서 빈 관사에서 잤다. 고을 사람들이 밥을 지어 갖고 와서 먹으라고 하나 먹지 말라고 종들에게 타일렀다. 삼가현 5리밖에 홰나무 정자가 있어서 내려가 앉아 있는데 근처에 사는 노순, 노일 형제가 와서 만났다.

 

일찍 출발하여 단계시냇가에서 아침밥을 먹었다.” 이 한 줄의 일기를 따라서 장군을 생각하며 걸었다. 땀으로 목욕하고 악으로 깡으로 걸었다. 단계천변에서 기념 촬영 후 차를 타고 다시 신안면소로 이동했다. 강변에 즐비한 횟집에서 은어회 한 접시와 시원한 맥주 한잔은 꿀맛 이었다.

12km 3시간 30분

표석 앞에서(이때까지는 싱싱함)

셀카

천변을 따라서...

흰 배롱꽃

임란창의기적비

진태마을 정자에서

순찰사비와 암행어사비

토론, 기록, 검색

물의 소중함

힘듬

젖음

힘내자!

통제사 짐을 메고

여유있게 손을 흔들며

한번 뛰어보는거지 뭐~~~~

탈진

퍼짐

지마고개의 효열비각

단계천변

완주 기념

점심을 먹은 후 수월폭포로 향했다. 수월폭포는 외부에 덜 알려져 개발이 덜 되었다. 하지만 입구가 개인 소유지라 주차비를 만원이나 달라고 하여 길가에 주차를 하고 폭포로 향했다. 높이가 15m정도 되는 폭포인데 물줄기가 시원하게 떨어졌다. 사전 답사 시 다이빙 하던 것을 보았기 때문에 꼭 뛰어내려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다. 5~6m 가 되는 바위 위에 올라서니 감히 뛰어내릴 엄두가 나지 않았다. 애라 모르겠다. ~~~~ 하는 고함소리와 함께 아래로 뛰어내렸다. 짜릿 했다. 배영으로 나오면서 하늘을 바라보니 누워서 바라보는 폭포주변 풍경이 뇌리에 강하게 남았다. 양쪽으로 소나무가 있으며 푸른 하늘과 기암절벽이 있고 등짝에는 시원한 물이 있어 너무나 행복했다. 아이 마냥 수차례 다이빙을 반복했다. 땀으로 얼룩진 몸과 마음이 모두 식었다. 지옥과 천국을 넘나들은 기분이다.

수월폭포

다이빙

아찔한 높이에서

점프~~~~~~

나도 ~~

우~~와~~악~~~~~~

인증샷

망중한

 

오늘 참여하신 정경달님, 남명손서님, 이경준님, 류성룡님, 착량님, 김상현님께 감사하다. 아무 탈 없이 순례를 무사히 마치고 귀가했다.

 

2015. 82일 경남의 백의종군로6(신안면소-단계천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