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148

할머니의 임종

너무나 뚜렷한 할머니의 임종 꿈을 꾸었다. 할머니의 임종을 어머니가 지켜보고 계셨다. 기골이 장대한 할머니가 산발을 하고 계셨다. 숨이 넘어가려는데 내가 할머니에게 물을 주어 빨리 가지 못하고 지체되었다. 그 물을 빨리 처리하기 위하여 재를 쓸어다 부었다. 일순간 잠이 깨었다. 너무나 뚜렷이 기억나는 꿈이다. 어머니에게 변통이 생기려나 걱정된다. 홍삼 때문에 말다툼이 꿈으로 나타난 모양이다. 그동안 체력이 떨어져 다리에 힘이 없다. 공부는 여기까지 해야할 것 같다. 여기까지...

큰형님 병문안

큰 형님이 50년 생이니 올해 73살이다. 어머니의 말씀에 위에 아들이 하나 있었는데 죽었다고 한다. 그래서 졸지에 큰아들이 되어 인생을 사셨다. 통영수산전문학교에서 공부하여 양어장을 하셨다. 우여곡절 끝에 서울에 정착하시고 노후를 보내기 위하여 용인으로 이사했다. 그런데 급성 위암 4기 판정을 받고 암과의 사투를 벌이고 있다. 더 늦으면 안 될 것 같아 서둘러 방문했다. 불과 한 달여 만에 체중이 17kg나 빠졌다. 위암덩어리가 음식을 거부하여 주사로 연명한다고 했다. 그래도 항암치료를 해보기로 했다. 올라가면서 어쩌면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고 생각되었다. 인생은 그런 것이다. 아등바등 살다가 무서운 암이라는 병에 의하여 사라진다. 아버지도 그랬고 고모님도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가족력인가 의심이 든..

큰형님 소식

큰 형님이 어제 직접 전화를 하셔서 소식을 전했다. 본인이 위암에 걸려서 방사선 치료에 들어간다고 한다. 3월 4일 어머니 면회 후 급체하여 3/23일 진료하니 암 소견이라 삼성병원에 내시경, ct 등으로 검사 결과 위암이 다른 곳까지 전이가 되어 수술은 불가하고 항암 치료를 해야 한다고 했다. 심각한 상태인 것 같다. 어머니보다 먼저 죽으면 어쩌나 하며 걱정했다. 세상은 여러 일이 일어난다. 어제는 김 과장이 교통사고를 당하여 입원했다. 언제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모른다. 하고 싶을 때 하자. 공부든, 이야기든, 방문이든... 아버지도 말기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고모님도 100세에 위암으로 돌아가셨다. 유전적이 현상인가?

2023년 2월 어머니 면회에 대한 단상

어머니 면회에 대한 단상 지난 주말 어머니에게 전화 통화가 되지 않아 몹시 불편했다. 겨우 월요일인 어제 통화가 되어 근황을 물었다. 다리가 몹시 아파서 힘들었다고 목소리에서 아픔이 느껴졌다. 오른쪽 다리가 무척 아파서 핫팩으로 찜질하고 진통제를 먹어도 별 효과가 없다고 했다. 여러 생각이 들었다. 어머니가 요양원에서 편히 계셨으면 하는데 그게 마음대로 잘 안된다. 두유와 초코파이, 홍삼과 줄무늬 티를 준비하고 코로나 자가 진단 키트를 6개 구입했다. 면회 가서 자가 진단 키트로 자가 검사 후 대면 면회 했다. 어머니는 간밤에 몹시 아파 잠을 못 잤다며 눈이 횅했다. 전화기를 살피니 옆의 손잡이 부분에 볼륨 조절기가 있는데 통화하면서 그것을 누르니 소리가 작게 설정되어 있었다. 그래서 전화를 잘 받지 못..

아버지 2주기 추모의 글

2주기 추모의 글 늦가을 고운 단풍이 든 양지바른 선영에 계신 아버지의 2주기를 맞이하여 다섯 형제가 모였습니다. 돌아보면 힘든 삶을 사신 아버지는 스스로 유학에 심취하시어 우리에게 가르침을 주셨고 문중 일에 앞장서 일하셨습니다. 만년에는 기독교에 귀의하시어 형제들의 부담을 줄여 주셨습니다. 경추 협착으로 걸을 수 없을 때 절망하시고 삶을 놓으시려고 할 때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시고 천수를 누리신 것에 크게 감사함을 느끼고 본받겠습니다. 천수를 누리신 것이 아버지의 가르침이라 생각하고 순리대로 살 것이며 그 뜻을 후대까지 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요양원에 계신 어머니가 편안하게 계시다가 아버지 곁으로 갈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돌이켜보면 문종 묘원 조성 후 할아버지, 할머니의 산골(散骨)로 인하여 고심하시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