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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귀 밥이 나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청풍헌 2017. 1. 1. 23:12

최근 추용호 소반장의 소반작업 시연을 3일에 걸쳐 하고 있다. 시청에서 강제 철거한 각종 공구와 작품을 전주 무형문화원 수장고에서 찾아와 시연을 하고 있다. 자귀로 다리를 쪼아 만드는 시연을 하는데 자귀 밥이 나오는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얼마 만에 선생님이 자귀를 가지고 자귀질을 하는지 모를 일이다. 완성된 작품을 보니 눈이 황홀하다. 어떻게 이렇게 정교하게 쪼아서 만들었는지 탄복한다. 한편 이 귀한 기술을 기진 국가가 지정하고 인정한 무형문화재를 이 엄동설한에 바깥 천막생활을 하고 있는 현실이 서글프다. 시장, 공무원들 이 소반 한개 만한 가치를 하는지 묻고 싶다. 아름답고 유려한 곡선이 빛나는 통영소반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는 것은 우리들의 몫이다. 그냥 같이 자고 싶었다. 같이 이야기 하면서 한 공간에서 호흡하고 싶었다. 아내에게 이야기도 않고 침낭하나 챙겨서 갔다. 친구 분이 계서서 막걸리를 먹고 계셨다. 같이 거들어 마시고 밤새 이야기 했다. 자정이 훨씬 넘어 친구 분은 집으로 돌아가고 나와 선생님은 한 이불아래서 잠을 청했다. 그냥 함께 자고 싶었다. 천막이 얼마나 추운지 어떤 기분이며 어떤 환경인지 알고 싶었다. 백날 이야기만 하면 뭐하냐? 그런데 그날은 공방에서 잠을 청했다. 공방은 흙집이라 온기가 있다. 외풍이 적다는 말이다. 막걸리를 먹어 취한 김에 푹 잤다. 아침에 일어나 전기밥통에 데워진 따뜻한 물로 세수를 하고 새터 시장에서 장어 시락국 한 그릇을 먹고 나왔다. 아내와 연화도에서 송년과 새해를 맡기 위하여 약속이 되어 있었다



2016. 12.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