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일상의 생각

현금산의 봄마중

청풍헌 2018. 3. 1. 21:25


어제의 단비로 대지가 촉촉이 젖었다.

 바람이 심하게 불지만 차지는 않다.

 매화가 피었다.

 폭신한 낙엽 아래에서는 새로운 힘을 느낀다.

 대지를 뚫고 올라오는 원초적인 힘이다.

 내 마음에도 어서 빨리 봄이 왔으면 한다.

 얼레지가 솟았다.

 곧 꽃대가 올라올 것이다.

 미수 항이 훤히 내려 보이는 약수터에 앉았다.

 바람꽃을 만나러 가야겠다.

 닥나무도 만나러 가야겠다.

 노루귀가 있으면 금상첨화일 게다.

 

 

 

바람꽃을 만났다.

겨우내 혹독한 추위를 뚫고 꽃을 피웠다.

여린 꽃잎은 바람에 하늘거리고

내려오는 햇살과 촉촉한 이끼는 새봄을 알린다.

봄이다.

정녕 봄이 다가왔다.

닥나무에도 꽃이 피었다.

드문드문 있는 삼지닥나무에도.


20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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