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155회 일요걷기(연대-만지도)

청풍헌 2022. 4. 15. 07:10

155회 일요 걷기(연대-만지도) 행복한 걸음을 걷는다.

 

오미크론의 대유행으로 3월 걷기가 취소되고 4월은 어떻게 하던 조건을 맞추어 걷기로 했다. 조건이란 아프면 쉬기, 개인 간식, 개인 도시락, 마스크 쓰기 등등이다. 코로나는 아무리 느슨하다 해도 본인이 걸리면 자가 격리해야 하므로 전면 중단이다. 또한 다른 사람에게 옮기면 민폐다. 서로 조심해야 하는 것이다.

연대도는 달아항에서 가는 방법과 연명항에서 가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연명항에서는 시간이 자주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우리는 연명항에서 가기로 하고 공지했다. 유람선을 띄워 왕복으로 선표를 발행하고 통영시민은 10,000원이다. 지방선거가 다가와 도의원 후보자가 인사를 나왔다.

연대도는 정기 걷기를 몇 차례 했던 곳이다. 가까우면서 알차게 보고 즐길 수 있는 곳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는 섬이라 말하곤 한다. 과거란 신석기 패총과 충렬사의 사패지를, 현재란 에너지 자립 섬으로, 미래는 주택인 패시브하우스가 있는 섬이다.

만지도는 사람이 늦게 살았다는 뜻으로 만지도라 했다고 한다. 만지도는 연대도와 출렁다리로 연결되면서 주목을 받은 섬이다. 반면 연대도는 이야기가 풍부하며 인프라가 있었으나 관리주체의 부실로 점점 쪼그라들고 사라지는 느낌을 받았다.

만지도에 내려 인사하고 해안 데크길을 따라 출렁다리로 갔다. 출렁다리 아래는 좁은 수로 때문에 물살이 세어 해초가 일정한 방향으로 움직였다. 시리도록 맑은 물이다. 바닥이 훤히 보이는 생명의 물이었다. 따뜻한 봄바람은 마음을 설레게 할 필요충분조건이 되었다.

출렁다리를 건너 노송 숲을 지나 몽돌해수욕장 광장으로 왔다. 이곳이 미션을 수행할 장소다. 39회 일요 걷기 때 이곳에서 찍은 사진을 공지하고 이와 유사한 사진은 찍어 보내주면 시상한다는 미션을 걸었다. 생각보다 유채꽃이 적어 비슷한 연출이 어렵지만, 최선을 다하여 사진을 찍어 보내도록 했다. 회원들은 여러 포즈를 취하며 촬영을 열심히 했다.

연대도 지겟길의 본격적인 탐방이 있었다. 태양광 발전소 옆으로 오르는 소로는 그야말로 지게를 지고 다니던 길이다. 인공적이지 않은 자연적인 길이다. 길옆의 나무에서 새싹이 파릇하게 돋아나고 잡풀이 제법 길었다. 으름덩굴은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천남성도 독사 대가리처럼 꽃대를 올리고 있었다. 완만한 오르막은 겨우내 게으른 운동으로 심장 박동이 빨라질 때쯤 전망대가 나타났다.

등나무는 반시계 방향으로 오르고 칡은 시계방향으로 올라 둘이 같은 방향으로 갈 수 없어 갈등(葛藤)이라는 말이 생겼다는데 지금의 시국과 비슷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등나무와 칡덩굴을 살피며 통영말로 엉망진창이라 한다. 그래도 자연은 갈등과 보완을 번갈아 하며 유지되고 있었다. 9년 전이나 지금이나 그 나무는 그대로이며 산속에서 지저귀는 새소리도 그대로다. 숲 사이로 보이는 바다도 그때 그대로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하면 제2 전망대가 나온다. 전망대 앞의 섬이 오곡도 이다. 오곡도 뒷등은 절벽이다. 그 앞바다에서 해상 레저를 즐기는 무리가 있었다. 수상 오토바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속력을 내어 물보라를 일으키며 스피드를 즐기고 있다. 한숨 돌리고 마지막 기착지인 에코 센터로 향했다.

2 전망대에서 에코 센터 가는 길은 콩 난 군락지가 있다. 3월에는 복수초와 노루귀, 현호색, 길마지기가 있다는 곳이다. 산벚나무와 돌배나무의 흰 꽃과 산달기의 흰 꽃도 역광에 신비로움을 더했다. 양지바른 곳에는 쑥이 많이 자랐다. 자연산 달래도 많았다. 대부분의 여성 들은 봄나물을 알기 때문에 앉으면 안 된다. 그 유혹을 참기 어렵기 때문이다.

드디어 에코 센터로 왔다. 에코 센터는 개인 건물이 되었다. 이 학교터가 애환이 많은 건물이다. 11학교 정책으로 주민들의 기부와 참여로 연대도에 학교가 생겼다. 세월이 흘러 인구 감소와 타지로의 이주로 인하여 폐교가 되고 유일하게 어촌계에서 불하받아 소유하고 있었던 학교였다. 10여 년 전 지속 가능한 발전협의회의 사업으로 선정될 때 많은 점수를 받은 부분이라 했다. 하지만 관리주체의 부실로 마을 소유의 학교는 개인에게 팔려 캠핑장으로 전락했다. 운동장 계단에서 도시락을 먹는데 관계자가 나와서 왜 개인 사유지에서 도시락을 먹는지 말했다. 미래의 연대도는 어디로 갔나?

패총 사적지에서 주운 토기는 신석기의 즐문토기와 청자 파편도 있었다. 패총은 조개 무덤인데 국립진주박물관에서 발굴하여 조개 팔찌와 돌고래, 수달 등 동물의 이빨로 만든 발찌가 출토되었다. 통영을 바다의 땅이라 말한다. 실제 육지는 적지만 바다까지 합하면 적지 않은 땅이다. 섬은 육지의 산봉우리와 같은 곳이다. 섬에는 오랫동안 사람이 살았던 흔적으로 패총이 남아있다. 바다의 땅 섬은 통영이 가진 큰 자산이다. 바다뿐만 아니라 육지부인 섬을 조사하여 자료를 축적해야 한다. 미래는 준비된 자만이 성취할 수 있다.

바닷가 백사장으로 나왔다. 고운 모래는 조개껍데기가 잘게 부서져 고운 모래 같이 보이는 백사장이다. 납작한 돌로 반디 던지기를 하며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갔다. 언덕에는 개나리가 꽃다발을 이루어 예쁘게 피었다. 포토존을 만들어 그곳에서 사진을 찍었다. 자연은 순수했다.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살아있는 바다에는 숭어가 뛰고 해초가 자라 너울거렸다.

배를 타기 위하여 서둘러 만지도를 건넜다. 만지도 둘레길은 아껴두기로 하고 선착장에 모였다. 미션 수행을 한 사진을 취합하고 성적을 매겨 1등과 2등을 뽑았다. 1등은 박말숙 회원이, 2등 두 명은 임선옥, 박계수님이다. 배를 기다리며 시상하고 몇 가지 공지했다. 중화항으로 나와 클린 워킹한 쓰레기를 수거하여 집하장에 두었다.

통영은 어디를 가도 멋진 곳이다. 언제 와도 괜찮은 곳 연대도는 힐링을 주는 곳이다.

2022.4.10.연대-만지도에서

 

답사자료 첨부

연대도의 과거

사적 제335호 통영 연대도 패총 (統營煙臺島貝塚)

패총은 선사시대에 인류가 먹고 버린 조가비와 생활쓰레기가 쌓여 이루어진 것으로, 조개더미 유적이라고도 하며 당시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는 유적이다. 1988년 태풍으로 유적의 동쪽 쌓임층이 잘려나가 무너져 내리면서 유적이 드러나, 국립진주박물관이 발굴하였다. 패총은 7층으로 쌓은 흔적이 구분되는데, 아랫부분인 4~7층이 신석기시대의 문화층이다. 조개, 토기, 석기, 골각기(뼈연모)들은 물론, 흑요석 석기, 무덤과 사람 뼈도 나왔다. 사람 뼈 중에서는 오른쪽 앞팔뼈 쪽에 조가비 팔찌가 끼어진 채로 발굴된 것도 있고, 발찌도 출토 되었다. 발찌는 돌고래, 수달, 너구리의 이빨로 만들었다. 잇몸 속에 들어가는 이뿌리 부분을 갈고 구멍을 뚫은 다음 실 같은 것에 꿰어 장착 했던 것으로 보인다.

사폐지 해면 기념비(사패지: 제사 및 관리의 비용으로 충당하기 위하여 나라에서 내린 땅)

총면적 114ha의 이곳 연대도는 고고학자들이 밝힌 고증에 의하면 BC 4000년경부터 사람이 살있던 흔적이 있다고 한다. 이 섬은 남해 가운데 우뚝 솟아있어 고려시대 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봉화를 올렸던 곳으로 90여 호의 주민이 수산업을 하며 안락하게 살아온 마을이다. 1718년 제 92대 김중기 삼도수군통제사 때 나라에서 이 섬 전체를 이충무공의 사패지로 지정함으로써 그때부터 주민은 소작만 하고 그 대가로 소작료만 지불해 오면서 아쉬운 세월을 보냈다. 그러다가 1949년 농지개혁법에 의하여 대부분의 농지는 소작자의 소유로 등기 이전 되었으나 대지와 전 답 일부는 여전히 사패지로 남아있게 되었다. 도민들은 이 토지를 사유화하기 위하여 30여년에 걸쳐 통영 충렬사측과 협의를 해 왔으나 성사를 보지 못하다가 1987년부터 통영군수를 비롯한 관계관의 적극적인 중재와 행정 지원으로 1989년 계약을 체결하고 동년 87일 도민의 소유로 이전 등기를 마치게 되었다. 이에 우리 도민들은 수백 년 숙원사업을 해결 하게 된 감격과 역사적인 사실을 오래도록 간직하고자 이 비를 세운다.(비문)

 

연대도의 현재

에코 아일랜드 연대도

지속 가능한 발전 모델인 탄소저감, 에너지 자립, 생태관광, 주민소득, 에코체험센타를 운영하는 생태섬이다. 연대도 에코 아일랜드 조성 사업이 2014722일 이천 유네스코 평화센타에서 열린 '2014' 유엔지속가능발전교육 10(DESD)' 한마당에서 유네스코 한국 위원회로부터 지속가능발전 교육 공식 프로잭트로 인증을 받아 지속가능발전 교육도시로 통영시의 위상을 향상시키는 계기를 마련했다. 10여년 만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연대도의 미래

패시브하우스(탄소제로섬 도전)

패시브 하우스란 일반적으로 냉난방의 설비 없이 지낼 수 있는 건물이다. 단위 면적당 년 간 에너지 요구량이 15kw/(등유 약 1.5L)이하여야 하며 이는 고단열(180mm) 고기밀(3중 유리)로 설계하고 열교환 장치를 이용한 에너지 절감형 주택을 이야기 한다. 지구촌이 더워지고 있다. 화석 연료의 사용으로 이산화탄소의 과다 발생에 의한 생태의 변화를 몸으로 피부로 느껴지는 이때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자명하다. 공존 할 수 있는 방향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며 손실되는 에너지를 절감하여 아름다운 지구를 우리 아이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공존하고 민, 관이 일체되어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친환경 발전 모델의 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