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길문화연대

제180회 토요걷기 후기

청풍헌 2023. 10. 4. 13:53

180회 토요 걷기(남해 바래길 6 죽방멸치길) 힘내자, !!!

남해 바래길을 걸은 지 2년이 되어간다. 개인적인 일로 인하여 후기를 쓰기가 힘들었다. 그래도 적어야 한다는 사명감에 오늘은 만사 제쳐두고 기필코 적으리라 생각하고 도서관에 앉았다. 쏟아지는 졸음을 참고 노트북 자판을 두드린다.

남해 바래길 걷기가 어느덧 종착역에 다다랐다. 바래길 걷기 시작을 10코스부터 하여 5코스까지 완보했으므로 6, 7, 8, 9코스 남았다. 12월이면 끝난다. 코로나가 법정 전염병에서 해제되면서 많은 바깥 활동과 걷기 방학 등으로 약간의 참여 동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신청자가 많지 않았다. 버스를 포기하고 승용차로 이동하기로 하고 협조를 구했다.

시작점인 삼동면 하나로마트 앞은 2코스의 종점이며, 5코스의 종점이고 6코스의 시작점이다. 창선에서 남해 본섬으로 들어오는 중요한 교통 요지였다. 창선도와 남해도 사이의 지족해협은 물살이 센 곳이라 생선을 잡는 죽방렴을 설치하여 원시적인 방법으로 어로 활동을 하고 있어 2010년 한국의 명승으로 지정받았다. 지족해협은 과거 조선 함대의 중요한 항로였다. 전라 좌수사인 이순신 함대가 통과하는 중요한 항로로서 적량진과 미조진에서 보호하는 항로였다.

시작점에 가이드를 만나 몸풀기 체조를 하고 죽방멸치 길을 걸었다. 죽방렴 관람대를 만들어 놓아 그곳으로 이동하여 구조를 살필 수 있었다. 빠른 물살을 이용하여 생선이 좁은 통로를 따라 들어가 갇히는 구조로서 예종 원년(1469)에 편찬된 경상도 속찬지리지남해 현 조에 방전에서 석수어, 홍어, 문어가 산출된다라고 적혀있는데 방전이 죽방렴이라 한다. 지족해협에 23개가 설치되어 있으며 개인소유라 했다. 해안 길은 높은 방파제로 마을을 보호하고 있었고 바래길 공식 쉼터인 마을 정자에서 가져온 간식으로 담소를 나누었다. 궁금한 점을 질문하라는 가이드의 말에 하천과 맞닿는 곳에 나무 말목을 박고 와이어로 엮어놓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하고 물어보니 하천이나 개울에서 떠내려오는 나무 등 부유물 방지용 방호막이란다. 오랜만에 보는 물봉선과 부들이 있는 늪지대를 지났다. 고구마꽃도 보면서 걸었다. 남해 청소년수련관을 지나니 둔촌 갯벌 체험장이 나왔다. 우리는 바닷가로 걷고 싶었으나 가이드는 코스대로 안내했다. 둔촌마을은 긴 백사장과 넓은 갯벌로 이루어져 있었다. 이는 화천천이 바다로 유입되면서 모래와 흙을 운반하여 백사장과 갯벌을 만들었다. 화천천은 남해에서 보기 드문 큰 하천이다. 많은 비 때문에 수량이 많아 물에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수질이 깨끗했다. 이 고개만 넘으면 물건리 방조림이 나온다.

물건리 방조림의 공식 명칭은 남해 물건리 방조어부림으로 천연기념물 150호로 지정되었다. 방조림 입구 바닷가에 엘림마리나 앤 리조트에 세계 유수의 오토바이 전시장이 있다는 말에 그곳으로 이동했다. 오토바이 전시장은 1800년대 오토바이부터 현대의 최고급 오토바이까지 여러 대가 전시되어 있었다 자세히 살피니 남해의 번호판이 붙어 있다. 남해 번호판이 붙었다는 말은 남해군에 등록된 오토바이였다. 어림잡아 100여 대 넘게 전시되어 있었다. 엘림 마리나 앤 리조트 사장이 취미로 수집 전시해 놓았다. TV에 출연하여 오토바이 전시장이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오토바이 전시장을 나와 방조림에 들어섰다. 한여름의 실록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방조림 가운데로 데크길을 따라 걸으니 깊은 숲 속에 들어온 기분이다. 다양한 수종과 풀들이 푸르름을 더해가고 있었다. 참 좋은 기운을 주는 곳이다. 무환자나무 앞에서 설명을 해주었다. 이 나무를 심으면 환자가 없어진다는 속설이 있는 나무다. 물건리 방조어부림을 나와 6코스 종점인 독일마을 아래에서 걷기를 마감했다.

우리는 독일마을의 부어스트 라덴이라는 식당을 찾아갔다. 식당에 전화하여 예약하려고 하니 당일 와서 주문하면 된다는 말에 식당에 들어가니 식당은 컸으며 이층에도 좌석이 있었다. 독일 가정식 플레터와 수제 슈니첼을 시켰다. 가정식 플레트는 겉은 바싹, 속은 촉촉한 빵과 소시지, 달걀부침, 샐러드, 옥수수 콘, 감자샐러드 등이 있어 맛있었다. 수제 슈니첼은 유럽식 돈 등심 가스다. 돈등심에 빵가루와 치즈 가루를 입혀 얇게 구워낸 돈가스로 맛있었다. 독일은 맥주가 유명하다는 말에 맥주 두 병을 나누어 마셨다. 독일마을에 왔으니, 독일식으로 점심을 먹고 독일 맥주까지 마시니, 마치 독일에 여행 온 기분이 들어 좋았다.

바래길 6은 종점이 독일마을이라 점심을 가정식 독일 음식을 먹고 잘 마무리했다. 지금부터 내년도 걷기 계획도 고민해야 한다. 장거리 걷기는 회원들의 참여가 문제다. 이동 수단 때문에 집행부에서 신경 쓸 일도 많다. 그래도 어쩌라 회원들을 위하여 봉사하는 마음으로 기꺼이 즐겁게 이 일을 하고 있다. 내년에도 후 내년에도 힘닿은 데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 힘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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