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통영길 이야기

행복한 동행(황안나 샘과 반나절)

청풍헌 2012. 6. 7. 23:51

황안나 선생님!

우연히 아주 우연히 TV에 출연한 한국 한국인을 보다가 도보 여행가 황안나 선생님을 알게 되었다.

검색결과 야후에서 네이버로 이사를 하셨고 블로그를 링크했다.

다음날 아침에 블로그를 열어보니 김상현 기자랑 찍은 사진이 올라와 있다.

어찌된 일일까?

통영으로 들어 오셔서 동피랑 세병관 거북선 등을 보시고 강구안에 있는 해수점에 들리시어 정숙희님에게 포착 되셨다.

김상현 기자와 연결되고 길문화연대 길지기들과 연결되어 풍화리를 걸으시고 집안 일때문에 인천에 올라가서 휴일을 보내고

다시 통영으로 오시는걸 블로그에서 알았다.

어떻게든 만나고 싶어 통영 도착쯤에 전화를 드렸다.

꼭 뵙고 싶다고 같이 걷고 싶다고 하니 약속이 되었다.

6월6일 아침 7시 원문고개에서 출발 하신다고...

황안나 선생님과 같이 좌진포 버스 정류장에서

오늘이 현충일이라 원문고개 충혼탑에는 소독이 한창이다.

7시 정각에 택시에서 내리는 두분이 있어 한눈에 알아보았다.

황안나샘과 재선씨.

길을 걸어본 사람은 통한다고 한눈에 알아보시고 인사를 나누었다.

와! 내가 그 유명한 황안나 샘과 같이 길을 걷다니...

같이 걸으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길은 무었인가?길이 주는 즐거움은 어려울때 나서면 길위에 해답이 있다.

길이 인생이며 길 위에서 많은 생각으로 해결의 실마리가 풀리는 치유의 길이라고 한다.

새로움의 길이며 구도의 길이다.

도전하고 갈구하고 공부하고 오롯이 느끼는 느림의 걸음이 길위에 있다.

 

황안나님은 올해 73세로 온갖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하여 길을 나섯다고 한다.

2005년에 국토종단후 '내 나이가 어때서'라는 책을 집필하시고

2008년에는 '안나의 즐거운 인생 비법'  2011년에는 '엄마 또 올게'라는 96세의 엄마와 72세의 딸이 나눈 감동어린 수필을 집필하신 분이다.

 

샘의 배낭무게는 약 12KG정도이며 앞가방에는 중요한 메모 수첩과 소지품이 들었다.

카메라는 케논 G11이며 옷핀이 한개가 있다.

 

산티아고 가는게 꿈이라고 이야기하니 꿈을 꾸는 순간 절반이 이루어졌다고 용기를 준다.

샘이 걸었던 산티아고 길에 대하여 여러 이야기를 들었다.

언어문제 숙박문제 배낭문제 경비등등.

언어는 영어를 하면 좋은데 영어를 한마디도 못하는 용감한 한국 아지매가 혼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는걸 봤다.

실천 하라 부딧쳐라 그러면 길이있다.

숙박은 알베르게에서 하는데 마켓에서 장을 봐 와서 요리를 해 먹을 수 있다고.

프랑스의 작은 마을 생장(생장피드로포르의 준말)에서 출발하여

스페인의 북서쪽 귀퉁이 대서양 연안에 위치한 도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Santiago De Campus Stellae)이지만 줄여서

산티아고로 부르고 있으며 성 야고보의 무덤이란 뜻을 가지고 있다.

약 800km의 거리로 성지순례의 길이다

 

팁하나 옷핀을 여러개 가져갈것(빨래 말리기 위한)

약 40여일이 걸리며 비용은 순수 순례만 할때 250~300만원 정도 든다.

함께온 재선씨도 씩씩하게 잘 걷는다.

영혼이 맑은분 너무 튼튼해지고 건강해 지셨네.ㅎ

국도를 피하여 진태재를 넘기 위하여 평촌 마을의 원산천에 왔다.

뚝방에 핀 노란 꽃이 너무 예쁘서 사진에 담아본다.

 

지금은 2차 해안선 탐방을 하고 계신데 통영에서 좋은분을 만나서 행복한 할머니라고 한다.

6년전 1차 해안선 탐방때 청산도를 못가서 동해안을 돌다가 4월 중순에 청산도에 들어가 보족산에서 본 청산도는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밭 코발트빛 바다가 어우러져 무한 감동을 받았다고 적극 추천 하신다.

논두렁길

논두렁길을 걸어오시는 샘.

진태재를 넘으며 길을 잃어 좀 긴장 했다.

그래도 다행이 길을 찾아서 겨우 하산했다.

 

길을 걸으며 선생님이 나에게 부탁이 있다고 하신다.

점심은 본인이 계산할테니 꼭 그렇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충무김밥 1.5인분을 저녁에 드시라 하고 넣어드렸다.

선생님이 가실 길은 고성 상족암쪽이다.

지도를 보고 어떤길이 좋을지 검토하신다.

여기서 헤어져야한다.너무 아쉽다.좀더 같이 걸어주었어야하는데...

아쉬움에 일일이 포옹을 하시고...

건강하게 무사 완주를 진심으로 빕니다.

손을 놓지 못하는 재선씨.

만남은 이별이 전제이듯 만나고 헤어짐이 우리 인생살이가 아닌가?

재선씨가 그동안 정이 많이 들었나보다.

쉽게 발길을 돌리지 못하고 따라가야 하는데 따라가야 하는데 한다..

혼자서 씩씩하게 걸음을 옮기는 황안나 선생님.

 

나이 일흔셋에 혼자서 해안선 일주를 하고계신 황안나님을 만난 소감은

끝없는 도전정신과 새로움의 갈망이다.

늙었다고 티내지 말며 젊은 사람보다 더 노력하고 도전하는 불굴의 정신을 본받아야 할것이다.

 

21시 40분에 전화가 왔다.

12시 40분에 헤어져 걸었는대 19시 40분에 상족암 도착 했다고 하신다.

오늘 같이 걸어주어 고맙다고 하신다.

아닙니다.저가 영광인걸요.

상족암 까지 함께하지 못하여 죄송 합니다.

 

2012.6.6.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