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토요걷기

제216회 토요걷기(산수유 마을) 봄꽃을 맞이한 봄 소풍이었다.

百世淸風 2026. 3. 30. 06:26

제216회 토요걷기(산수유 마을) 봄꽃을 맞이한 봄 소풍이었다.

 

3월 걷기는 구례 산수유꽃을 보기 위하여 지리산 산동-주천 구간을 정했다. 그런데 산수유 축제가 지난주에 있었다. 그러나 우리의 걷기 계획은 넷째 주이므로 축제 날짜는 맞출 수 없다. 그래도 축제 뒤끝이라 늦게 핀 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출발했다. 이 코스는 거리가 15.9km로 7시간 소요되는 거리다. 그래서 밤재는 건너뛰기로 하고 계획을 세웠다.

이번에는 인사를 건너 건너를 소개하고 본인을 말하도록 했다. 최소한 우리가 함께하는 이의 이름 정도는 알아야 하기 때문이다. 좀 어렵더라도 그렇게 하니 한 번 더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수년 전 다녀온 길이만 처음이 헷갈린다. 국도가 갈라지는 곳에서 길을 찾지 못하다가 겨우 지도를 보고 찾아 올랐다. 시골 풍경은 고즈넉하고 평화로웠다. 벚꽃이 피고 매화는 지고 있었다. 산동마을에는 가로수가 산수유다. 가로수 산수유는 만개하여 절정을 이루었다. 작년에 수확하진 못한 산수유 열매가 달린 상태에서 꽃을 피웠다.

현천마을의 초입은 오래된 산수유나무가 즐비하다. 현천마을의 저수지에 반영된 노란 산수유는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축제가 끝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오늘이 절정인 것 같았다. 사람도 덜 붐비고 한적하게 거닐 수 있어 좋았다. 마을을 휘돌아 보고 저수지의 팔각정에 앉았다. 팔각정에서 간식을 먹고 쉼을 가졌다. 언제봐도 이곳에서의 쉼은 아름다움 그 자체다. 사진 한 장 한 장이 예술 작품이 된다. 팔각정에는 마을에서 각종 농산물을 팔고 있었다. 사고 싶으나 갈 길이 멀어 눈에만 담아왔다. (머위, 쪽파, 팥, 벌꿀, 둥굴레 등등)

개척마을로 가는 길도 산수유가 지천이다. 산길을 가는 내내 꽃향기가 진동한다. 산길 농로 길을 가다 보면 개척마을에 도착한다. 개척마을에는 산수유 시목(始木)이 있다. 즉 중국에서 1,000년 전에 심었다는 1,000살 산수유가 있다. 이곳은 이순신의 백의종군로 길에 위치하므로 백의종군에 대해 시설을 해놓았다. 쉼터와 화장실, 성벽을 만들어 놓았다. 본래 분수가 있었던 곳인데 물이 빠지고 제법 큰 공간이 생겼다. 우리는 여기서 도시락을 먹었다. 도란도란 둘러앉아 가지고 온 도시락을 나눠 먹었다. 장어 조림, 파김치, 멍게무침 등이 인상 깊었다. 방울토마토도 맛있었다. 매실주와 막걸리를 가져온 회원이 있어 한 잔씩 했다.

시간이 남아 게임을 했다. 민경 씨의 주도로 몇몇이 게임을 즐겼다. 아이들 마냥 하하 호호하며 게임을 했다. 산수유 시목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고 버스를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이 길은 처음 가보는 곳이라 지도를 보며 찾아갔다. 큰 길가에는 쓰레기가 많았다. 차에서 버린 쓰레기, 날아온 쓰레기 등등 그것을 줍느라 민경 씨가 늦었다. 민경 씨는 줍킹 용 집게와 주머니를 몇 개 가져왔다. 새로 온 회원들은 클린워킹에 대해 습관화가 되지 않아 쓰레기 줍기에 그리 적극적이지 않았다. 우리가 클린워킹을 한지 오래되었다. 첫 클린워킹이 2014년 4월 제33회 토요 걷기 평인 노을 길이었다. 그 이후 꾸준히 이어져 자리를 잡은 사회 활동 중 하나다. 버스를 타고 지리산 유스호스텔 입구에 하차하였다.

2차로 걸어야 할 거리는 약 4.37km다.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초입부터 오르막이다. 식사 후 오르막을 오르려니 힘들었다. 그래도 어쩌랴. 꾸역꾸역 오르니 어느새 옆으로 난 길이 나타났다. 아직 새싹이 나지 않아 겨울 길을 걷는 느낌이다. 그러나 언덕에는 각종 풀이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노루귀 군락지가 있어 색깔도 보랏빛으로 BTS를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색깔이다.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다가 아래로 내리막이 계속되었다. 효자 정려각이 있는 곳에서 600여 년 된 배롱나무를 살피고 안내 표식에 이끼가 끼어 글을 읽을 수 없어 설종국 회원이 물을 붓고 물티슈로 닦아 글을 읽었다. “효자 류익경은 부친이 병세가 심하여 겨울에 잉어와 고사리를 캐서 먹였다는 기록이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있다. 정유재란 때 불탄 정려각을 다시 세우고 기리고 있다”고 쓰여 있다.

내리막을 내려오다 민지 씨가 발목을 접질렸다. 다행히 털고 일어나 자력으로 걸어 내려왔다. 계곡에서 발을 담그고 쉬다가 마을로 내려왔다. 드디어 종점인 지리산 둘레길 주천 관리소에 도착했다. 2021년 지리산 둘레길을 완보하고 이곳에서 파티를 열었던 곳이다. 출발점 안내판에서 2019년 지리산 둘레길을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해 보았다. 3년 만에 완보하고 다시 6년 만에 찾은 곳이라 감회가 깊었다.

산수유 축제 때보다 더 만개한 산수유를 보았다. 문화재는 꽃을 이길 수 없다고 한 말이 생각난다, 꽃은 만인의 연인이고 로망이고 힐링이다. 봄의 향연인 산수유꽃과 벚꽃, 개나리, 수선화, 매화 등 여러 봄꽃을 맞이한 봄 소풍이었다.

 

함께한 이: 1.조귀선 2.임선옥 3.배정순 4.추민지 5.윤순희 6.엄금숙 7.이애진 8.조미해 9.김지선 10.김용재 11.김은정 12.이신영 13.이미정 14.박말숙 15.이희영 16.고혜순 17.박계수 18.김찬수 19.이경희 20.김정숙 21.설종국 22.강미영 23. 송경선 24.이민경 25. 남수진(윤순희 지인) 26. 황선경(이미정 지인)

 

1차 출발지: 전남 구례군 산동면 원촌길 114

1차 도착지: 전남 구례군 산동면 계천리 산 57-12

2차 출발지: 전북 남원시 주천면 웅치윗길 136

2차 도착지: 전북 남원시 주천면 장안리 581-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