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나의 이야기

[스크랩] 웃사근 반추1

청풍헌 2011. 5. 23. 22:03

내고향 웃사근은 사근 소류지 위에 있다.

아래사근 사람들의  농토가 있어 사람들이 거주를 하게 된 마을이다.

사근은 모래가 많아 사근이라는 지명이 유래 했으며 그옜날 사근은 바다에서 모래를 채취하여

건축용으로 사용을 하기도 하였다.

웃사근의 홈대고랑에서 내려오는 마사토의 모래성분이 흘러내려 백사장을 형성하고

맑은 시냇물에 붕어와 미꾸라지가 많이 놀던 천연 하천 이었다.

할아버지가 제금을 나오면서 논 두마지기와 향로촛대 한벌에 제사까지 가지고 와서

웃사근에 터를 잡고 초가삼간에 농토를 개간하며 살았던 곳이다.

자녀가 많은 탓에 먹을게 없어 할머니가 둔덕 친정에 걸어서 먹을 양식을 일용했다는 이야기를

어머니에게 들었다.(어머니는 시어머니에게 들은 이야기)

 

동내 들머리에 사등 소학교가 있었다(지금의 성포 중학교 자리).즉 일제 시대의 국민학교 이다.

내가 국민학교 들어가기 전이나 기억이 훤히 난다.

사각형의 유리창문과 기름먹인 판자를 엇데인 벽체, 화단에 있던 가이스가 향나무는

전지가 잘되어 뭉게구름같은 형상을 하고 있었고 그속을 올라가서 놀았던 기억이 새롭다.

운동장에는 어른 몇아름되는 벗꽃나무가 빙 둘레로 있으며 엄청나게 큰 포구나무가

운동장 왼편에 떡 버티고 있었다.

아버지가 소학교 선생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며 언듯 기억에

칼을 차고 졸업사진을 찍은 사진을 본적이 있다.

동네 형님 들과 진도리 놀이 라고 밤에 숨바꼭질 놀이를 하든 기억이 새롭다.

 

사등 소학교는 일찍이 성포가 항구로 개발되면서 어업이 발달되고

일본인들이 성포,목섬에 거주하며 교육기관을 설치한 곳이다.

소학교 덕에 큰아버지가 일본에 유학을 했으며 아버지는 큰아버지 밑에서

일본에서 학교를 다니셨다.

이후에 소학교는 국민학교로 바뀌면서 무슨 이유에서 인지 소학교 부지가

개인에게 매각되어  학교가 허물리고 운동장에 있던 아름 크기의 벗나무들이

일꾼들에 의하여 베어지고 장작으로 변하는것을 보았다.

그 톱질하던 일꾼들이 우리집 아래방에서 기거하며 매일 아침에

톱날을 갈던 기억이 난다.운동장은 밭으로 변하여 가지를 심어 온통 가지밭으로 변해 있었다.

도토지에 수영하러 가면서 가지 서리를 해 먹었든 기억이 난다.

국민학교 1~2학년인가 기억이 아름하지만 학교를 아래사근으로 이사를

한다고 교실이 없어 잔디밭에서 야외수업을 받던 기억이 난다.

소나무 그늘아래서 색연필로 그림을 그리던 추억이 반추된다.

 

친구 용건이,철주 금주가 같은 또래이며 한살 많은 용윤,근술이가 있었다.

친구 네명은 아래사근 학교를 다니면서 냇고랑에서 붕어를 잡다가 지각한거며

학교가기 싫어 땡땡이 치던 일이 몇차례 있었다.

용건이가 항상 대장노릇을 했으며 나는 약간 비판적인 위치를 유지했다.

이후 철주는 국민학교를 채 졸업 못하고 배를 타다가 저 세상으로 갔다.

사근으로 이사간 학교는 지금의 사근 주유소 터 인데 운동장은 좁아 터졌으며

뒤로는 바다가 맞다아서 방풍림을 심는다고 소나무를 심어

개인 명패를 붙여 관리를 했다

 

당시 명절날 동네에서는 연극을 했는데 오래동안 연습을 하는것을 보았다.

연극은 심청전 이었는데 겨울날 사랑방에서 형님 누나들이 연습을 하는것을 보았다.(여시 할매집)

추석날 공연이었는데 저녁에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우리 뒷집에서 마루에 평상을 붙이고 광목으로 휘장을 치고 동네 어른들과

조무래기 들이 앉아서 관람을 했다.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장면은 평상에서 뛰어 내리면 양철 물동이에 돌을 던져

풍덩 소리를 내었다.(즉 효과음)

지금에 와서 생각하니 정말 대단한 일이다.기획 시나리오 주연 조연 무대 등등...

 

성포에서는 아침 장이 섯는데 판장에서 나온 생선이며 나물새 나무등을 팔러 나왔다.

특히 나무는 장작이나 솔갈비를 아침 일찍 지고 가서 좋은자리에 나무를 쌓아놓고 있으면

성포 사람들이 사러와서 흥정이 되면 집에까지 져다 주었다.

당시에 성포 사람들은 나무도 사다 때었으며 상당히 잘 살았다.(적어도 내가 보기엔)

도가집이며 신문기자 김의사 지서서장 약방 사진관 등등...

.

 

 

 

 

출처 : 성포중17회동기회
글쓴이 : 김용재 원글보기
메모 :

'개인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통영人(in) 뉴스 후원의 밤  (0) 2011.12.15
가을향기  (0) 2011.10.06
아직은 살만한 세상입니다.  (0) 2011.06.04
결혼 26주년을 회고하며   (0) 2011.05.27
내 이야기의 시작, Daum블로그와의 첫 만남  (0) 2011.05.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