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중국 이야기

영파 보고서7 수변 산책로에서 만난 소나무

청풍헌 2013. 1. 29. 22:30

오늘이 중국 영파에 온지 1주일 되는 날이네요.

어찌어찌 하다보니 일주일이 흘렀습니다.

연말 연시 중요한 날인데 일에 치이고 외국에서 언어에 치이고 생활에 치이고 뭐 그렇습니다.

오늘 최선을 다하자.열심히 살자. 베풀며 살자.뭐 이런것들 이겠죠.반성과 결심이라는게...

 

아침에 일어나니 날씨가 춥습니다.

고국에는 영하의 날씨라고 하는데 이곳은 얼음은 얼지 않는데 습기가 많아 뼈속까지 춥다고들 합니다.

백화점과 마트에는 오리털 파카와 털신 내의등을 팔고 있었지요.

바람이 많이 부는날은 정말 춥습니다.

 

 

9시경에 신라면과 설익은 밥을 넣어 끊여먹고 10시에 이웃과 까르프 탐방에 나섰습니다.

전장파트에 단기 파견온 제갈종현씨에 전화를 하니 안받아 직접 집을 찾아 갔지요.

기억에 의존하여 4층 3번째 집의 문을 두드렸으나 인기척이 없어 그냥 나왔습니다.

인민병원 주위 상가를 휘둘러보고 카르프로 향 했지요.

 

 

마트에서 이것저것 구경하며 냄비와 숫가락 옷걸이등등 필요한 물품을 구하고

과일가계에서 열대의 과일중에 요상한 것을 조금씩 구했습니다.

약간 말랑한 거봉 포도알 정도 크기의 과일과(나무색) 보기는 참외 종류 같은 약간 길쭉한 과일을 샀지요.

파는 물건을 자세히보니 별다른게 다있습니다.

 

말린 해마도 있으며 민물 해삼은 4,000위안 정도하니 한화로 68만원 정도하네요

돼지고기는 말린것도 있으며(통영산 건어처럼) 부위별로 손질하고 있었습니다.

닭은 머리와 닭발까지(벼슬까지 있음) 붙여서 팝니다.

 

마트를 나서며 종현시는 생수를 사기 위하여 왔던길로 가고 나는 소공원의 수로 주위를 가기로 하고 나섰습니다.

영파는 물의 도시라 합니다.온 시가지에 강줄기가 거미줄 처럼 얽켜 있군요.

예전에는 이동 수단이 뱃길만 있었다고 합니다.

물이 있으니 참 좋네요.

 

 

 

 

 

 

빨래하는 아낙도 보이고 낚시하는 어른도 가끔 보입니다.

수질은 괜찮네요.

개구리밥과 옥잠화가 있습니다.

이런 도심에 강물이 저 정도면 꽤 괜찮은 거지요.

도심의 하수처리시설이 궁금 합니다.

 

 

 

 

 

새로 조성한 공원이라 나무를 옮겨와 심었는데 감나무도 있습니다.

대나무 소나무도 옮겨 왔군요.

나무 주위에는 크로바가 한창 입니다.

네잎 크로바를 찾느라 머리를 박고 찾아도 나에겐 행운이 오질 않았죠.

 

 

 

또다른 나무 밑에는 마삭을 심었습니다.

한여름에 피는 예쁜 꽃들도 보입니다.

바람이 불어 꽤 춥지만 식물은 초여름 같은 분위기 입니다.

 

산책로를 따라 가니 정자도 나옵니다.

수로 주변을 정비하여 파고다도 만들어 놓았군요.

마음맞는 사람만 있다면 데이트 코스로도 괜찮겠네요.

애휴 언제 마음맞는 사람과 한번 ...ㅎㅎ

 

사온 과일로 파티를 했습니다.

그 맛이 좀 이상하지만 먹을만 했지요.

참외같은 길쭉한 과일은 약간 달면서 뒷맛은 쓴맛이 나고

포도알 같은 과일은 껍질을 벗기니 하얀 알맹이가 포도알 같았지요.

그러나 안에 큰 씨앗이 염주알 정도됩니다.

 

이렇게 일주일이 지나 갑니다.

말이 안통하니 가슴이 답답 합니다.

주재원들의 가족은 오직 하겠습니까?

이런데서 생활 하려면 낮짝도 두꺼워야 하고 넉살도 좋아야지요.

그래야 살아갈 수 있습니다.

 

 

올때는 기대에 잔뜩

와보니 실망만 가득

그래도 뭔가 해봐야지

30,31,1일 3일 연휴때는 어디든지 가보자고 종현씨랑 모의작당 했습니다.

 

2012.12.24 크리스마스 이브날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