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어머니의 회상

청풍헌 2013. 11. 19. 21:13

토요일이다.

몇일전 어머니께서 양지개(하양지)에 고매(고구마)를 줘야 하는데 하셔서 토요일에 가자고 약속했다.

아침에 전화를 드렸드니 11:30에 올라 오라고 하여 12시경 고매를 싣고 양지개로 달렸다.

양지개는 부모님이 10여년을 살았던 곳이다.도산면 수월리 하양지마을이다.

이곳에 계시면서 마을 사람들과 잘 지내셔 지금도 교류를 하신다.

 

하양지는 대부분 사람들이 어업을 하는데 굴 어장도 있으며 석조망, 자망, 주복등등 그물로 고기를 잡아

시장에 내다팔아 생활하고 있다. 

오며가며 물(그물을 걷어 생선을 잡는 것)봐와서 항상 생선을 주시곤 했다며 고맙다고

여동생네의 고매를 주신다고 왔다.

마침 그분들이 있어 만나 고매를 전달하고 나니 또 주머니에서 돈을 주신다.

안받네 얼마 안되네 실랑이를 하다가 결국 주머니에 넣으셨다.

또 한집에 갔었는데 사람이 아무도 없어 그냥 두고 나오는데 시내버스에서 내리는 사람이 그사람이였다.

 

이왕 왔으니 과거 살던 집에 가보자고 하여 올라갔다.

우리가 이사가고 난 후 다른 사람이 살았다는데 집이 엉망이라며 둘러 보았다.

장독에는 독아지가 그대로 있으며 이사를 가고 집이 비었다.

이것저것 둘러보고 나왔다.

 

죽림의 주차장 맞은편 손짜장 집에서 해물 우동과 해물 손짜장을 시켰는데 어머니께서는

약간 딱딱한걸 전혀 드시지 못한다.틀니에 힘이 가하면 아프기도 하지만

씹어 넘기면 언친다(체한다)고 한다.

오징어, 쭈꾸미, 대파, 양파, 홍합, 대합,새우등을 전부 걷어 내시고 우동 면 만 잡수셨다.

아무거나 잘 먹어야 하는데 이렇게까지 못드신 줄 몰랐다.

 

성포에 작은 아버지께서 월요일이 첫 제사라 자반고기나 사서 상에 올리라고 약간의 돈을 드리자고 하여 성포로 갔다.

성포에서 숙모님을 만나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침 성포 판장이 막 끝난 상태라 구경을 했다.

성포에서 허상 각시(허**의 부인)를 만나 이야기 나누시다 집으로 왔다.

 

아버지 세대와 우리의 세대는 다르다.

또한 우리 자식의 세대도 지금의 우리 세대와는 틀릴 것이다.

시대에 적응하며 앞서가는 어른이 되어야 한다.

아버지를 보며 나는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겠다.

 

2013.11.16(토) 하양지에서 백세청풍 김용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