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다른길 이야기

제주 월드트레일즈컨퍼런스 내째날

청풍헌 2014. 1. 24. 22:26

오늘은 현장체험과 대중강연이 있으며 드디어 폐막 만찬이 있는 날이다.

즉 공식적인 일정이 끝나는 날이다.

길 위의 제주 전통문화 답사 제주올레20코스(김녕일원)에서 신들의 이야기를 듣고 체험하는 코스이다.

 

제주의 모든 마을에는 신당이 있다.그곳에 모셔진 신의 역할에 따라 본향당,이렛당,여드렛당, 해신당등의 이름으로 부르며,

신들에 대한 신화가 함께 전해지고 있다.마을사람들은 1년에 3번 혹은 4번 정해진 날짜에 이곳으로 가서 신들에게 제물을 바치고 ,

일년동안 마을과 가족이 안전하게 지내고, 땅과 바다의 농사가 풍년이 들기를 기도한다.

제를 지내는 날이 되면 제주도의 무巫인 '심방'은 신당에게 의례를 진행한다.

이곳에 모인 사람들의 이름과 소원을 신들에게 대신 전하고 한 해의 운수를 사람들에게 전한다.

 

현장체험은 3개 파트로 나누어 실시된다.

통역관련 영어권,일어권,국내 트레일로 나누어 실시 되었다.

우리 일행은 버스에 몸을 싣고 행사장인 김녕으로 약 1시간을 달렸다.

올레지기 강올레님의 인사가 있어 일전에 카페에서 인사를 했던분이라 내심 반가웠다.

오늘은 신당만 집중적으로 탐방을 한단다.

 

김녕 마을에는 '큰당', '성세깃당', '노모리일뤠당', '서문하르방당', '궤눼깃당'이 있다.(발음도 어렵다)

큰당은 마을의 본향당이다.마을 전체의 자손번창과 곡식 풍등을 담당한다.

성세깃당은 어부와 해녀를 지켜주는 신을 모신 당이다.

노모리 일뤠당은 아이들의 건강과 피부병을 낫게 해주는 당신을 모신 당이다.

서문 하르방당은 바다에서 건져올린 돌 미륵을 모신 당으로 아이가 없는 사람이 이곳에서 제를 올리면 임신을 한다는 당이다.

 

대부분의 마을에 당집이 있으나 대표적으로 보존된 이곳 김녕을 택하여 다섯군데를 둘러 보았다.

첫번째 방문한 곳은 본래 마을의 큰당이었으나 폐당 된곳이라 하며

두번째는 어부와 마을의 해녀를 지켜주는 당이라 하여 성세깃당이다.

세번째는 무인이 직접 출연하여 제를 행한 곳으로 아마 본향당으로 추론된다.

이곳에서 제를 올리고 무사 안녕을 빌고 소지를 태우고 둘레떡을 먹는 체험을 했다.

네번째는 서문하르방당이다.낚시바늘에 올라온 미륵상을 모신 바닷가에 있는 당으로 이곳에서 굿을 하면 아이를 얻는다.

다섯번째는 노모리 일뤠당으로 아이들의 건강과 피부병을 낫게해주는 당으로

이곳에서 제를 올리고 나면 그릇을 가져가지 않고 깨어 버리는 전통 때문에 바닥에는 조선 백자 파편이 널부러져있다.

신목의 구석에는 소지종이를 넣어놓아 지금도 신령스럽게 보이는 곳이다.

 

올레 해설사의 해설을 들으며 당집을 들어 갈때 마다  엄숙해야 하며 간단한 음식을 차리고 묵념을 했다.

마을에서 가장 신성시 하는곳을 방문객도 역시나 지역의 역사와 문화에 동참해야 한다.

우리 통영에도 굿을 하는 굿당이 많이 있었으나 대부분 홰철되고 지금은 거의 당제를 하는곳이 드물다.

이것도 잘 포장하면 지역의 훌륭한 문화유산이 된다. 

통영의 별신굿과 갱문,용왕제 등도 잘 개발하면 좋은 스토리텔러가 될것이다.

 

▲제주의 겨울바다

▲올레지기 강올레 선생님

▲신목과 당집

▲지금은 폐당된 큰당

▲어부와 해녀의 당

▲큰당인 본향당으로 추정(소지 종이로 소원을 빌고있다)

▲소원을 받이서 신께 고하고

▲불에사라 신에게 올리고있다

▲제주 겨울바다

▲서문하르방당

▲당집 가는곳마다 음식과 술을 올린다

▲노모리 일뤠당(아이의 건강과 피부병)

▲신목에 있는 소지종이와 각종 사기그릇

 

점심 식사시간이다.

식당에서 전북죽을 맛있게 먹고 나왓다.

바닷가에 내려서니 은빛 하얀 모래가 바람과 파도에 의하여 모래사막을 이루었다.

사하라 사막을 왔다.너무나 고운 모래성이 파도와 바람에 의하여 만들어져 멋진 모습으로 다가왔다.

제주 바다에 왔는데 바닷물에 들어 가봐야하지 않겠나?

입수를 하면 좋으련만 겨울이라 참자. 그래도 발이라도 담그자 하고 신발을 벗고 들어갔다.

그렇게 차갑지는 않았다.시원했다.그러나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다.ㅎㅎ

작은 해안가 은모래밭에서 기념사진 남기기에 여념이 없다.

 

다시 버스를 타고 컨벤션센터로 이동하여 제주전통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했다.

제주의 내노라 하는 정치인들이 참석하여 개막식을 하고 사물놀이 공연을 보다 대중강연을 듣기 위하여 이동했다.

▲파랑새 공주님

▲사하라 사막?

▲자연이 빗은 아름다움

▲순수함/

▲앗 차가워!!

▲기념으로

▲어린이 마냥 신났다!

▲제주전통문화엑스포장에서

▲개막식장에서

 

세계 최초로 에베레스트 정상을 밟은 여성 산악인 다베이 준코여사의 강연이다.

준코 여사는 1939년생으로 1975년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등정하고 1992년에는 세계 7대륙 최고봉을 등정 했으며

지금은 세계 각국의 최고봉을 등정하고 있는  의지의 여성이다.

 

남한의 최고봉은 어디일까?지리산,설악산,태백산 아니다 한라산(1950)이다.

바다 가운데 화산섬인 제주도의 한라산이 남한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다베이 준코여사가 세계 각국의 최고봉을 오르고 있는데 한라산을 등정 하면서 제주올레를 알았다고 한다.

본인은 에베레스트 등정후 일본의 여성 산악회를 이끌고 있으며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고통을 받고있는 시민들을 위하여

뭔가 해줄 수 있는게 없나 생각하다가 그 사람들과 트레킹을 가게 되었다.

절망의 생활 속에서 트레킹으로 희망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어 매달 한번씩  33회 실시했다고 한다.

또한 고교생들의 호연지기를 키우기 위하여 후지산을 등정 한다고 했다.

학생들이 10년후면 사회의 주역이 된다.튼튼한 육체와 사고를 가지도록 해야하는게 의무다.

앞으로 1,000명이 후지산을 오르게 하는게 목표다.

 

에베레스트 등정에 대하여 슬라이드를 보며 강연을 이어갔다.

당시의 사진과 지금의 사진을 비교하면서 환경이 나빠진 상황을 잘 알수 있었다.

정상 정복시 찍은 사진과 이후의 사진은 많은 비교가 된다.

에베레스트도 등반 쓰레기 때문에 큰 골머리를 앓고있다.돈을 지불하고 줄을 서서 올라가는 형국이 되었다.

미래의 투자가 중요하다.

지구환경의 중요성에서 우리가 무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강연중인 준코여사

▲1974년도 에베레스트 정상(본인 사진)

▲이후 에베레스트 정상

 

 

드디어 폐막 만찬장으로 이동했다.

상그릴라 호텔의 씨푸드 뷔폐다.인당 5만원 하는 고급 부폐인데 생맥주가 무한 공급되는 곳으로

제주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전방좋은 곳에 있다.

 

한잔의 술은 그동안 긴장되었던 마음을 무장해제 시켜 진솔한 대화가 된다.

제주올레 식구들의 소개와 그동안 정들었던 사람들과의 맥주 한잔과 대화는 매우 유익했다.

여기 앉은 모든 분들이 같은 생각으로 여기에 모여 길에 대한 철학과 차후 과제를 토론하고 서로의 정보를 교환하는 유익한 장이 되었다.

제주올레가 대한민국을 걷기 열풍으로 몰았고 나아가 세계를 아우러는 트레일의 중심으로 우뚝 선 날이다.

 

2014.1.17 제주에서 백세청풍 김용재 

 

▲만찬장 가는길

▲그동안 수고한 제주올레 식구들이 소개가 되고

▲제주올레 고승우씨와 부산 갈맷길 류경화님

▲만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