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가족 이야기

꿈자리

청풍헌 2014. 4. 12. 22:05

일본여행에서 돌아와 아버지에게 문안차 들렀다.

그동안 소화가 않되신다며 남망산 공원 올라가는 곳의 한려의원에서 진료를 받으시고

약를 지어와 속이 않좋으시면 약을 먹고 괜찮았다고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소화불량으로 죽만 겨우 드시고 계셨다.

 

뵈오니 야위어 지셨다.

아버지:내가 나이가 너무 많아 너희들한테 미안타.

나      :어디 목숨이 마음대로 할 수 있습니까?

          때가 되면 돌아가실건데 건강하게 계셔야지요.

아버지:내일 용석이가 와서 진찰을 받을려고한다.

          나는 괜찬은데 자꾸 병원에 가자고 하여 가볼까 한다.

나     :저는 내일 토요걷기가 있어 매물도에 가기로 약속 했습니다.

몇 십년 전 백남봉 효도 관광여행 상품으로 일본 크루저 여행을 갔었는데

왜놈들 한테 워낙 박대를 받아 왜놈 물건을 하나도 안 사왔다고 하셨다.

어머니가 살려고 하면 눈치를 주어 하나도 사지 않았다고 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왔다.

 

내일 토요걷기 자료정리를 하고

일본여행 사진 정리 및 밀린 포스팅을 올리고 01시경 잠자리에 들었다.

큰 소가 갑자기 아파서 넘어졌다.

이 소를 일으켜 세우던지 아니면 밖으로 끌어내야 살릴 수 있는데 너무 무거워  나오질 않는다.

어찌어찌 하여 다리를 잘라 겨우 끌어내니 살았다.

잠이 깨어 걱정이 되었다.

소는 조상을 뜻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버지가 걱정이 되었다.

무슨 일 있으면 연락을 하겠지 하고 잠을 청했다.

 

아침에 눈을 뜨니 어제밤의 꿈이 생생하게 생각났다.

어머니에게 전화를 하니 세상에나 내가 꿈을 꾸었던 시간에

아버지가 화장실에서 넘어져 어머니가 겨우겨우 일으켜 세워 방으로 데리고 오셨다고 했다.

간밤에 두번이나 그런 일이 있었다고 했다.

동생한테 전화하여 자초지종을 이야기 하고 병원행을 부탁했다.

 

매물도행 배편이 매진으로 연화도로 급 변경하여 토요걷기를 마치고 다시 들렀다.

엉덩이에 멍이들어 파스를 발랐다고 하신다.

한숫갈 정도만 죽을 드시어 다시 체중이 54kg으로 내려 가셨다.

 

꿈!

내가 처한 현실이 나의 정신세계에 투영되어  스크린에 보인다.

여러가지로 마음이 착잡하다.

 

2014.4.12(토) 김용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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